
▲ 함의정 교수는 반려동물학과 교수로 부임하기 전에 야생동물 생태계 일을 했었는데 밖으로 조사를 다니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어렸을 때 장래희망과 비슷한 꿈을 가진 후학들을 키우고 조언해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어렸을 때 꿈이 사육사였어요. 반려동물학과 교수로 부임하기 전에 야생동물 생태계 일을 했었는데 밖으로 조사를 다니는 일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어렸을 때 제 장래희망과 비슷한 꿈을 가진 후학들을 키우고 조언해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은 올해 초 4년 과정의 반려동물학과를 개설했다. 반려동물학과의 함의정(34) 교수는 충북대학교 생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따고 환경영향평가 관련 일을 했었다. 현재 원광대와 중부대 등 4년제 대학에 반려동물관련 학과가 개설돼있는데 이 교수들 역시 대부분 수의학이나 생물학 전공자다.
“학과를 개설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교수진 섭외였어요. 반려동물학과가 있는 학교도 많이 없을뿐더러 이제 막 반려동물학과를 개설한 학교에서 교수님을 찾으려고 해도 관련 전공자가 없어서 찾기 힘들어요. 실습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은 많은데 대학에서 필요한 관련 전공자 중 고학력의 학위를 가진 전문가들은 별로 없죠. 이 과를 만들 수 있을지조차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전공자가 많이 없는 만큼 졸업자들에게 큰 메리트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은 작년 11월부터 반려동물학과에 지원학생들을 모집했다. 학과가 개설될 당시 아무런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정원의 3배에 달하는 지원자가 몰렸다. 현재 반려동물학과의 정원수는 50명이나 추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 1학년들은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을 좀 더 알고 싶어서 지원하는 사람이 많았죠. 또 유기견을 십여 마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사람들과 노후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한 사람들도 있죠. 그리고 관련 업종에 일을 하는데 관련 지식을 더 쌓고자 지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 함 교수는 “고3학생의 경우 처음부터 사육사, 미용사, 매개치료사 등 특정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특정 직업만 관심 있어서 들어오는 학생들은 학문을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
“고3 학생들도 많이 지원하는데 그 친구들에게 해주는 얘기는 처음부터 사육사, 미용사, 매개치료사 등 특정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들어오지 말라고 해요. 특정 직업만 관심 있어서 들어오는 학생들은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4년제 대학이라 여러 가지 어려운 전공과목도 이수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반려동물학과에서는 반려동물 훈련, 미용, 매개치료, 간호 등 실습도 배우지만 유전학, 육종학, 생물학, 영양학 등 기초적인 이론을 배운다.
“반려동물학과는 인문계열이나 특성화고등학교 친구들도 많이 지원을 하는데, 이과 관련 과목이 많죠. 그 친구들에게 무엇을 준비해야하냐고 물으면 생물학을 기초적으로 공부하고 들어오라고 말해요. 생물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모든 과목을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죠”
산업 커진 만큼 학문도 따라가야…긍정적인 면만 보고 뛰어들지 않았으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 반려동물학과는 한 학기가 끝나면 자격증을 따게 하는 커리큘럼을 계획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들은 많은 자격증들이 만들어져 있다.
“여러 행사를 가보면 기존에 반려동물학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기술적인 것들을 배우고 싶은데 그런 수업이 별로 없다는 말을 많이 하고 저도 깊이 공감해요. 그래서 저희 학과는 다른 학교의 커리큘럼과 다르게 가려고 하고 있어요”
“기술이 있어야 취업을 하기 때문에 한 학기가 끝나면 자격증을 하나씩 따게 해주죠.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다 취업이 잘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이만큼 했다는 증빙자료는 될 수 있잖아요. 예전에는 자격증이 중요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학과공부와 자격증 공부내용이 이어져요”

▲ 반려동물학과는 동물을 대하는 사람을 뽑다보니까 인성을 중요시한다. 작년 같은 경우 학과 개설과 동시에 면접을 진행해 1:1면접을 볼 수 없었지만 올해는 미리 준비를 해서 1:1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동물을 대하는 사람을 뽑다보니까 인성을 중요시해요. 그래서 1:1면접을 원하는데 학과 개설과 동시에 면접을 진행하니까 단체로 면접을 볼 수밖에 없었어요. 올해는 미리 준비를 해서 1:1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미 학과진로상담을 통해 많은 수의 학생들이 반려동물학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함 교수는 앞으로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해 반려동물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려동물산업이 커지는 만큼 학문과 전문적인 교육도 앞으로 따라가야죠. 반려동물학과가 생긴지 1년도 채 안 됐어요. 일단 학회를 만들까도 생각중이에요. 또 학교에 들어오는 학생들 중에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아서 그쪽으로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어요”
선진국은 반려동물의 복지수준 자체가 높은 편이다.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는 1983년부터 사용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퍼졌다. 우리나라는 ‘동물농장’ 등의 TV프로그램에서 지속적으로 반려동물의 긍정적인 면들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졌다.
“반려동물시장이 커지고 있고 전문가들도 전망이 좋을 거라 예측하지만 아직까지 매체들에서 포장하는 부분이 많아요. 매체들의 긍정적인 면들만 보고 펫샵이나 애견유치원 등을 창업했다가 실패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죠.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지식과 경험을 쌓은 다음에 창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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