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자산규모 226조원에 달하는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지표의 약세와 대규모 구조조정 등의 상황에서도 김창수 사장에게 만큼은 후한 대우가 계속되고 있다는 평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삼성생명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226조원에 육박하는 자산을 보유한 매머드급 보험사이자 우리나라 생명보험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생명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 성적표로 불릴 만한 각종 지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의 경영을 맡고 있는 김창수 사장에게 만큼은 후한 대우가 계속되고 있다는 평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들어 삼성생명의 경영 성적표로 불릴 만한 실적 및 자산운용률, 지급여력비율 등은 줄곧 내리막 행보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이 과정에서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내보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사장에게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고액 연봉이 지급됐다. 연봉에는 ‘성과급’도 포함돼 있었다. 더욱이 칼바람 인사로 불렸던 지난해 삼성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김 사장의 입지(직책)는 변함이 없었다.
이에 관련업계 및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김창수 사장은 경영 지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고액 연봉과 자리만큼은 지켜내고 있다”며 “이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통해 직원수를 대폭 감축한 결과와는 다른 모습이다”는 평판들이 제기되고 있다.
200조원 대 자산 매머드급 보험사, 지난해 실적·지급여력비율·운용자산이익률 감소세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삼성생명, 생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월 삼성생명의 수장이 기존 박근희 부회장에서 김창수 사장으로 변경됐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김 사장은 1982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그룹 비서실, 삼성물산 등을 거친 이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삼성생명 사장 취임 바로 직전인 2012년부터 약 2년간은 삼성생명의 동생격 계열사인 삼성화재 사장을 역임했다.
그런데 김 사장 취임 약 2년여가 흐른 현재, 관련업계 및 주주들 사이에서는 삼성생명의 위세가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영 성과라고 불릴 만한 지표들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치로는 실적 및 운용자산이익률 등이 있다. 이에 경영을 맡고 있는 김 사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의 실적(연결)은 △매출액 21조2384억원, 영업이익 1조1971억원, 당기순이익 1조1776억원 등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3% 감소했다. 사업의 효용성 측면에서 볼 때 다소 후퇴한 결과를 보인 셈이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RCB) 또한 지난해 들어 소폭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다. 보험업법상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100%를 넘어야 한다. 만약 미달될 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영업정지라는 치명적 패널티를 받게 된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삼성생명의 경우 업계 1위 기업답게 지급여력비율이 국내 생명보험사 전체 평균 수준 보다 줄곧 높았다. 지난 2014년에는 그 수치가 369.2%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말 대비 약 17.1%p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판이 나왔다.
보험사의 자산 활용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운용자산이익률에 있어서도 삼성생명은 지난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2014년 말 기준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27%에 달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약 0.61% 떨어진 3.66%를 나타냈다.
1300여명 구조조정, 신상필벌 강조한 칼바람 인사 속 사장 고액연봉·입지 ‘그대로’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국내 주요 금융기업 중 최근 2년간 직원 수를 가장 많이 줄였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직원 수는 2년 전에 비해 무려 1300여명이나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 또는 구조조정 공지가 드문 삼성 계열사에서 2014년 초 이례적으로 구조조정 공지를 낸 결과라는 게 당시 주변의 평가였다.
그런데 김창수 사장에 대한 처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성과 지표들의 하락세, 대규모 임원감축 등 매몰찬 주변 환경과는 오히려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우선 지난해 3분기 기준 김 사장의 연봉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4년 3분기와 지난해 3분기 김 사장의 연봉은 각각 8억5259만원, 8억6000만원 등이었다. 오히려 약 741만원 올랐다. 2014년 연간으로는 15억3500만원의 연봉이 지급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말 삼성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는데, 이를 통해 전체 임원수의 약 15% 가량을 줄였다.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몸집을 줄이는 과정에서 ‘신상필벌’을 강조한 결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런 칼바람 인사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생명의 한 소액주주는 “삼성생명이 국내 최대 규모의 보험사다운 면모를 지켜내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 경영을 맡고 있는 김 사장에 대한 처우가 변화하지 않고 오히려 견고해지는 상황이 전개되는 데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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