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집’은 국내 인지도가 높은 압축프로그램 중 하나다. ‘알집’을 개발한 이스트소프트는 이미지뷰어 ‘알씨’, 백신 ‘알약’, 음악재생 프로그램 ‘알송’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 ‘알툴즈’를 개발한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회사는 사무용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온라인게임 ‘카발’과 포털사이트 ‘줌’도 운영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실적이 좋던 2011년 3월 국민은행으로부터 ‘예술의 전당’ 앞에 위치한 빌딩 한 채를 270억원에 매입했다. 2011년 본사를 지금의 빌딩으로 옮긴 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이스트소프트는 내리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장중 창업자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사 이후 계속 적자를 보이는 이스트소프트의 사옥, 이스트빌딩을 다녀왔다.
|
▲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11년 서초구 이스트빌딩(사진)을 구입하고 본사를 이스트빌딩으로 옮겼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2012년부터 2015년 3분기까지 매년 적자를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11년 서울 서초구의 ‘예술의 전당’ 앞 빌딩을 270억원에 구입했다. 빌딩 거래 전문가에 따르면 이 빌딩은 현재 가치는 약 338억원 상당이다. 공교롭게도 이스트소프트는 빌딩을 매입한 이후 201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이스트소프트의 본사인 이스트빌딩은 예술의 전당 교차로에 위치해 예술의 전당을 찾는 시민들의 눈에 잘 띈다.
이스트빌딩의 정면에는 예술의 전당과 남부순환로가 펼쳐져 있고, 뒤편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악기거리인 남부순환로 317길이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의 이 빌딩은 대지면적이 1215.7㎡(약 368평), 연면적이 9318.82㎡(약 2818평)다. 이스트빌딩이 건축된 것은 1995년으로 한 섬유회사의 소유였다. 이스트소프트가 이 빌딩을 구입 한 것은 2011년 3월이다.
등본에 기재된 채권채고액은 240억원으로 이스트소프트는 약 200억원 상당의 현금을 은행권으로 차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이 일대의 시세는 연면적 3.3㎡당 1100만원에서 1200만원 정도다”며 “이스트 빌딩의 현재시가는 총 310억원에서 338억원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2012년 이후 3년 연속 적자…업계 “지난해 적자 예상, 4년 연속 적자 가능”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의 매출 구조는 크게 게임과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결 기준 매출에서 게임은 약 59억원으로 전체매출에서 약 31.7%를 차지했다. 나머지 약 68%, 약 127억원 매출은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한다. 이중 알툴즈, 인터넷디스크 등의 제품 매출은 92억원, 약 49.3% 상당이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줌’을 운영하는 계열사 줌인터넷은 2012~2014년 동안 약 15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3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이스트소프트의 계열사 및 관련사는 이스트게임즈, 블루오, 이스트시큐리티, 줌인터넷, 이스트글로벌 등 국내외 10여개 회사가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구랍 31일 기준 김장중(44) 전 대표이사가 24.9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게임은 이스트게임즈가 개발을 맡고 이스트소프트의 게임사업본부가 마케팅·영업 등을 담당한다. 알툴즈 등 소프트웨어는 이스트소프트, 포털은 줌인터넷이 사업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12년부터다. 2008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11년까지 흑자행진을 기록했던 이스트소프트는 2012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55억원, 당기순손실 78억원을 보였다.
2012년 당시 이스트소프트 측은 “2012년 5월 중순 블리자드에서 출시한 ‘디아블로3’에 따른 영향으로 게임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또 2011년 2분기에 줌인터넷에 대한 본사 파견 인력 비용이 매출원가에서 한꺼번에 차감되면서 인건비가 일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감소라는 반론에도 불구하고 이스트소프트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은 지속적인 적자신세를 면치 못했다.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2013년 매출액 365억원, 영업손실 36억원, 당기순손실 43억원 ▲2014년 매출액 429억원,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 ▲2015년 3분기 누적 매출액 317억원, 영업손실 25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초 지속적인 적자원인에 대해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다수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자로 인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2015년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4년의 경우 게임사업분야의 매출 감소와 미국 자회사인 ‘로보스캔’ 청산으로 발생한 영업외손실이 반영돼 5억4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주요 매출원인 게임사업분야의 경우 신작 게임 해외시장 진출 및 복수의 모바일 게임 출시 등을 통해 다방면의 신규 매출원을 확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3년간 적자 상태로 해외를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용 SNS 서비스로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최근 기업용 SNS ‘팀업’의 베타버전을 출시한데 이어 국내 시장에서 사용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품 고도화 과정을 거쳐 향후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 역시 당기순손실과 영업손실이 각각 25억원이다”며 “2015년 역시 계속 당기순손실과 영업손실 등 4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보이지만 우연의 일치로 빌딩 매입후 적자가 지속되고 창업주까지 대표직에 물러났다”며 “3년간 적자가 계속됐지만 점점 적자폭이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제품 개발로 활로 찾아…올해 대표이사 바꾸고 의욕적인 출발
▲ 김장중(사진 왼쪽) 이스트소프트 전 대표이사는 정성원 대표이사에게 올 1월 1일 대표이사직을 넘겼다. 회사측은 “사업분야별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별 대표이사 선임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인물DB]
최근 이스트소프트는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1993년 회사를 창립한 이래로 작년말까지 창업주 김장중 전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아오다 올해 1월 1일부터 정상원(41)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게 됐다. 김 전 대표는 불과 21살의 나이에 창업해 최연소라는 시선을 받는 가운데 국민 압축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알집 신화를 일으키며 회사를 키웠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예전에는 김 전 대표가 3개사 대표를 겸하며 사업을 총괄했는데 이제는 각 계열사별로 대표들이 주도적으로 경영하게 된 것이다”며 “사업분야별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별 대표이사 선임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창업주인 김 전 대표가 물러나고 전문경영체제로의 전환은 수 년 동안 적자를 이어온 회사의 구조개편을 위한 결단이다”고 관측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