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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몫 덜어 총수 몫 늘리는 꼴"… 'SK, 솔리다임 상장 추진' 비판여론 확산
"중복상장 본질은 최태원 회장과 일반주주 이해상충"
거버넌스포럼 "SK하닉 이사회, 상장 중단 결의해야"
김현정 "코리아 디스카운트 새 시발점 돼선 안 돼”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0-20 15:21:36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은 물론 시장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배력이 큰 AI컴퍼니 쪽으로 부의 이전이 일어나는 구조인 만큼 솔리다임이 상장은 '일반주주의 몫을 덜어 총수의 몫을 늘리는 꼴'이라는 이유다. 솔리다임의 모회사인 미국 법인 AI컴퍼니에는 최 회장의 지분이 가장 높은 SK㈜가 직접 출자해 일반주주의 몫이 총수 쪽으로 옮겨 갈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일 논평을 내고 "솔리다임 중복상장의 본질은 이해상충"이라며 "고승범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은 즉시 이사회 소집을 요구해 SK하이닉스 밸류에이션에 치명적인 솔리다임의 상장 안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심의하고, 그 내용을 공시를 통해 주주들에게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은 솔리다임 상장이 최 회장에게 유리하고 SK하이닉스 일반주주에게 불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포럼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I컴퍼니를 통해 솔리다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4억8000만 달러, 1% 지분), SK이노베이션(3억8000만 달러), SK㈜(2억5000만 달러)가 2030년까지 AI컴퍼니에 11억1000만 달러를 넣기로 약정한 후 각사가 공시했다. 솔리다임 상장으로 제고될 AI컴퍼니 기업가치의 일부가 SK하이닉스 대신, 최 회장의 몫이 큰 회사들로 옮겨가는 시나리오다. 
 
반면 SK하이닉스 주주 입장에서는 솔리다임 지분을 매각하는 것보다, 100%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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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은 "지배주주인 최태원 SK하이닉스 미등기 회장은 미국의 4단 AI컴퍼니(AI Co.), 5단 솔리다임 컨트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SK하이닉스 일반주주에게만 희석 비용을 전가하는 개념" 이라며 "100% 통제는 유지되고 솔리다임 수익은 나눠지는 비대칭적 구조"라고 지적했다.
 
'솔리다임 나스닥 상장을 인수한 회사의 투자금 회수 및 재투자로 봐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솔리다임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하는 것은 지극히 단기적 사고"라고 반박했다. 
 
SK하이닉스 주주들은 솔리다임 100% 지분을 보유한 채 이사, 경영진들이 밸류에이션 배수를 현재 3배보다 높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포럼은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이 이사의 법적 의무가 된 이상, 이사회는 반드시 SK하이닉스 기존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하나의 사업이 다섯 번 상장되는 중복상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K그룹 반도체 사업의 지배구조는 SK㈜ → SK스퀘어 → SK하이닉스 → AI컴퍼니 → 솔리다임으로 이어진다. SK㈜·SK스퀘어·SK하이닉스는 이미 코스피에 상장돼 있고, SK하이닉스는 올해 7월 나스닥에도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했다. 솔리다임까지 상장하면 같은 사업이 다섯 번 상장되는 셈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솔리다임 중복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새 시발점이 되지 않도록 금감원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더 큰 문제는 SK하이닉스의 이익과 사업이 솔리다임으로 옮겨 갈 수 있다는 것” 이라고 짚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에서 낸드 웨이퍼를 받아 SSD를 만들어 판다. 웨이퍼 값을 낮출수록 솔리다임의 이익은 늘고 SK하이닉스의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다. 솔리다임에 웨이퍼를 대는 SK하이닉스 중국 다롄 공장의 웨이퍼 매출은 거의 100%가 솔리다임 몫이다. 
 
총수 쪽으로 부가 옮겨 가는 구조도 짚었다. 솔리다임의 모회사인 미국 법인 AI컴퍼니에는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이 2030년까지 11억1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를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상장설이 나오기 전 지분을 사들인 가격으로 역산한 기업가치는 10~15조 원이다. 하지만, 지금 거론되는 솔리다임 몸값은 최대 204조 원이다. AI컴퍼니는 외국법인이라 국내 지주회사 규제도 받지 않는다. 
 
출자 회사 가운데 최 회장의 지분이 가장 높은 곳은 SK㈜(17.76%)다. 지분율을 곱해 단순 계산한 최 회장의 몫은 SK이노베이션 9.25%, SK텔레콤 5.43%이고, SK하이닉스는 1.15%에 그친다. 
 
김 의원은 SK하이닉스를 거치지 않고 최 회장 지분이 더 높은 계열사들이 직접 출자한 만큼, AI컴퍼니에 대한 최 회장의 지배력이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배력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 회장 지배력이 큰 AI컴퍼니 쪽으로 부의 이전이 일어나는 구조”라며 “일반주주의 몫을 덜어 총수의 몫을 늘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솔리다임이 길을 열면 다른 그룹도 따라올 것”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새 시발점이 바로 솔리다임”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 주주들이 적자를 견디며 키운 사업”이라며 “솔리다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새 시발점이 되지 않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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