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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주년 기획Ⅰ-공기업 인맥<2>]-한국가스공사(KOGAS)
청와대 권력라인 막강 공기업 ‘대통령의 사람들’
이명박 성역 공신들 이어 친박 인맥…10년간 23조 불어난 ‘눈부신 빚덩이’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9-21 00:07:55
한국가스공사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공기업이다. 그만큼 한국가스공사 수장은 항상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에 시달려 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이수호 사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주강수 사장은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초반 가스공사의 내부인사였던 장석효 전 사장을 선임해 낙하산 논란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장 전 사장은 비리 혐의로 기소돼 결국 사임했다. 장 전 사장 이후 이승훈 사장이 선임되며 낙하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 사장은 공기업 경험이 전무한 경제학자에다가 역대 최고령 사장이라는 각종 핸디캡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낙하산 논란은 비단 사장직에 그치지 않는다. 사외이사진들과 감사위원도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낙하산 인사는 연매출 2조6000억원의 가스공사가 부실 공기업이 된 주범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5주년 기획 ‘권력형 공기업 인맥’ 그 두 번째로 한국가스공사의 권력구도를 취재했다.

 ▲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으로 꼽히는 한국가스공사(사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 라인이 구축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스카이데일리

한국가스공사는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이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맛에 맞는 낙하산 라인이 구축돼 정피아·관피아라는 비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이하·가스공사)의 자산규모는 40조5320억원에 달한다. 신입사원 초임 및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공기업 내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지난 2013년부터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점인 E등급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D등급을 받아 대표적인 부실 공기업이기도 하다.
 
정권교체 후 물갈이 된 친박라인…새누리당·미래연·대구 출신 ‘포진’
 
가스공사가 부실공기업으로 낙인찍히게 된 원인이 낙하산인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권교체 때마다 가스공사는 보은성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에서도 다시 낙하산 논란이 답습됐다. 낙하산인사 비판을 의식한 박 대통령은 임기 초 가스공사 창립 이래 사상 최초로 내부출신인 장석효 전 사장을 임명해 변화를 모색했다. 장 전 사장은 공채 1기 출신 내부 인사로 임직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장 전 사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해 1월 사의를 표명해 박근혜 정부의 뒤통수를 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은향]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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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가스공사 사장은 박 대통령과 연관 있는 인물이 선임돼 낙하산 인사 논란을 촉발시켰다. 지난해 7월 가스공사의 수장인 된 이승훈 사장은 친박 라인 인물에 속한다. 그는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정책자문기구 역할을 한 국가미래연구원(이하·미래연)의 발기인 역할을 했다. 또한 국무총리실 소속 녹색성장위 민간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시장만능주의를 주장해 온 학자다.
 
이승훈 사장은 부임 후 박 대통령이 각별하게 신경 쓰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을 속전속결로 실행했다. 노조 측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데드라인’에 맞춰 무리하게 추진해 일각에서는 청와대 눈치보기라는 시선이 모아졌다. 
 
이 사장 외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에서도 낙하산 인사로 지목되는 인물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만교·손양훈·신성환·이신원 사외이사, 김흥기 감사위원이 그 인물들로 꼽힌다.
 
이사회는 의사결정기구라는 점에서 그 역할이 막중하다. 지급되는 보수 또한 적지 않다. 지난 6월 30일 기준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관장 연봉은 3억1661만원(월 2638만원)이다. 사외이사 직무수당은 월 25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은 약 5233만원(월 436만원)을 보수로 받는다.
 
장만교 사외이사는 가스공사 노조 측에서 정피아라고 문제 삼은 인물 중 한명이다. 장 이사는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충북도당 선대위 조직본부장, 지난 2014년 열린 6.4 지방선거에서는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캠프에서 활동한 정치인사다. 가스분야에 대한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외이사 선임 전 노조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말 신규 선임된 손양훈 사외이사는 이승훈 사장과 관계가 있는 미래연 출신이자 대구 출신의 새누리당 인사다. 손 이사는 지난 2013년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제2경제분과 전문위원을 지내고, 제2기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창조경제분과, 혁신경제분과)으로 활약했다.
 
신성환 전 사외이사 역시 대선캠프 출신으로 보은성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19대 대선 당시 신 전 이사는 박근혜 후보 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신 전 이사는 지난해 말 의원면직됐다. 의원면직은 본인의 의사에 의한 사직한 것이다.
 
이신원 전 사외이사는 이 전 대통령에 이어 박 대통령 때에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전라남도의회 의원 출신 이 전 이사는 호남지역에서 활동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던 친박 인사다. 이 전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당연면직했다.
 
감사위원 역시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피해갈 수 없었다. 김흥기 감사위원은 친박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대구 출신으로 친박연대 후보였던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대선후보 시절 도움·학연·정치인맥 등 ‘이명박의 사람들’ 주요직 차지
 
현재 친박 라인이 꿰차고 있는 가스공사 임원진 자리에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2008년 2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대통령 임기 동안 주요 임원과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들에게는 ‘MB맨’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주강수 전 사장은 대표적인 MB맨이다. 주 전 사장은 현대중공업 출신으로 현대종합상사 및 현대자원개발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물이다. 주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에 재직했던 당시부터 인연을 이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로 내걸며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자원외교는 해외자원개발이 실패하며 ‘조’ 단위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주 전 사장은 2012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해외자원개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을 만큼 이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 중 일부는 대선후보 시절당시 지지성명 발표 및 자문위원 활동 등을 통해 당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지닌 이들은 이사회 곳곳에서 발견됐다. 그와 직·간접적인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의사결정기구 이사회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정부균, 한경노, 최주호, 정광윤, 이신원 등이 있다.
 
정광윤 전 감사위원은 18대 대선당시 이 전 대통령의 지지연설을 한 인물이다. 그는 권철현 전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이자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으로 임명 후 보은성 인사 논란에 휘말렸다.
 
정 전 위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성호 전 감사위원은 이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이 전 위원은 감사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국방대 총장이라는 경력에도 불구하고 감사업무를 총괄하는 감사위원을 맡았다.
 
소위 ‘고소영S라인’ 출신도 있었다. ‘고소영S라인’은 고려대·소망교회·영남·서울시 출신 인맥을 일컫는다. 정부균 사외이사는 고려대 인맥에 속한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 전 대통령과 동문이다.
 
최주호 전 사외이사는 고려대 행정학 석사 및 서울시의회 출신이다. 이 전 대통령과는 고려대뿐만 아니라 서울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한경노 전 사외이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당선을 도운 인물이다.
 
전라남도의회 의원 출신 이신원 이사 역시 이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활동하던 시절 지지성명을 내는 등의 지지활동을 펼친 인물로 당선을 도운 것에 대한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정권마다 낙하산 관행 답습에 잃은 것은 ‘신뢰’ 늘은 것은 ‘빚’ 분분
 
 ▲ 자료: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가스공사는 친 정부 성향 인사들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를 주름잡으며 우량 공기업에서 부실 공기업으로 전락했다. 자원개발 외교에 나섰던 가스공사의 부채규모는 2007년 8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32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10년 간 부채가 23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특히 해외개발투자 및 천연가스공급설비 투자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2010년부터 부채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2010년 288%였던 부채비율은 2013년 389%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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