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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12>]-넷마블게임즈(리니지2 레볼루션)

흥미·중독·탕진…아이템 구매에 수백만·수억원 쓴다

게임이지만 도박성 짙은 ‘야누스’…청소년 무차별 확산 ‘정부·국회 주시’

변효선기자(gytjs4787@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2-22 01: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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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기반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기업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이다. 사실상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역작의 하나로 평가된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1’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2003년에는 후속편 격인 ‘리니지2’가 출시됐다. 두 게임 모두 첫 출시 후 십수년이 흐른 현재까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는 게임 자체가 가진 높은 완성도에 매료된 대중들의 인기 덕분에 유명세를 탔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강력한 중독성 때문에 인기를 누렸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게임이 가진 중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대중들의 시선을 받은 아이러니다. 특히 사행성 도박에 가까운 현금 결제 유도 시스템은 각종 사회적 문제를 낳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리니지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이 등장해 또 한번 대중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CJ그룹의 게임계열사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14일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그것이다. 그런데 출시 약 일주일이 지난 현재 벌써부터 리니지2 레볼루션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불거져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도 역시 사행성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모바일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둘러싼 사행성 논란과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취재했다.

 ▲ 최근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 2레볼루션’이 사행성 조장 논란에 휩싸였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특히 청소년들도 이용이 가능한 ‘12세 이상 이용가’ 등급이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남다르다. 사진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즐기는 한 이용자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야심작 ‘리니지2 레볼루션’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게임 내 현금 결제를 통한 ‘확률형 아이템’ 획득 시스템을 두고 ‘사행성 조장’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사행성 조장 논란에 휩싸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청소년들도 이용이 가능한 ‘12세 이상 이용가’ 등급이라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청소년들 손에 슬롯머신을 쥐어준 모습이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재벌기업과 게임공룡의 만남…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사행성 조장 논란 휩싸여
 
게임업계 및 여성·청소년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출시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초반부터 줄곧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바일 양대 마켓인 구글·애플 스토어 매출 1위에 올라섰을 정도다. 원작인 PC기반의 게임 ‘리니지2’의 높은 완성도와 명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런데 벌써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원작인 PC버전의 ‘리니지2’가 지니고 있던 부작용까지 고스란히 가져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부작용은 과도한 현금 결제 유도 시스템 도입이다. 과거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확대됐던 PC버전 ‘리니지2’ 게임의 ‘사행성 조장’ 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갖고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 사이에서의 비판 여론은 특히 남다른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졌다. 게임 시스템 상 현금 결제를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정상적인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게 대다수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이 아니라 도박을 하는 기분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 이용자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게임 내 ‘아이템 획득 시스템’ 자체가 현금 결제가 수반돼야 어느 정도 게임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모아졌다. 게임 이용자 중 상당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게임 시스템 이용만으로는 아이템 획득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로 만들어 놨다”고 지적했다.
 
이용자들은 또 “아이템을 획득하려면 현금 결제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마저도 확률 게임으로 만들어 놔 좀 더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현금 결제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물론 아이템 없이 게임을 진행하려 해봤지만 어느 수준에 도달하자 아이템 없이는 진행 자체가 불가능 했다”고 토로했다.
 
“돈 안 쓰면 못하는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막상 돈 써보니 밑 빠진 독 물 붓는 격”
 
 ▲ ‘리니지2 레볼루션’은 현금 결제를 통해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고는 원활한 게임이 불가능한데다 아이템을 얻는 방식 마저도 확률에 따라 랜덤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때 까지 계속 현금을 결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리니지2레볼루션 게임 캡쳐 화면.  ⓒ스카이데일리

게임업체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템(Item)’은 게임 내 캐릭터가 이용하는 무기, 악세사리, 옷 등을 일컫는 단어다. 좋은 아이템을 장착할수록 캐릭터의 능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게임 진행이 훨씬 수월해진다. 동급의 캐릭터 일지라도 장착한 아이템의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좋은 아이템을 장착한 캐릭터가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커뮤니티 게임의 특성상 좋은 아이템을 장착한 캐릭터를 가진 이용자는 그렇지 않은 이용자에 비해 게임 내에서 만큼은 우월하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는 게임 이용자들이 좋은 아이템 획득에 몰입하는 이유로 꼽힌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는 이용자들의 이 같은 심리를 가장 잘 이용한 게임으로 꼽혀왔다. 지금도 PC버전 ‘리니지2’의 경우 게임 아이템 구매에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투자하는 이용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원작의 그것을 그대로 따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한 단계 진화한 현금 결제 유도 방식을 도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현금 결제를 이용하더라도 아이템의 성능이 확률로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다시말해 ‘리니지2 레볼루션’은 현금 결제 시 아이템 대신 ‘아이템 상자’를 지급하고, 이를 열어 아이템을 획득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문제는 아이템 상자를 열었을 때 좋은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는 점이다. 결국 유저들이 원하는 아이템을 얻으려면 큰 돈을 쏟아 부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자를 무제한 구매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게임 이용자들 중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아이템 획득 시스템을 도박과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했다.
 
리니지 레볼루션 유저인 대학생 김건(19)씨는 “보통 현금 결제를 하면 어느 정도 좋은 아이템이 보장되는 게 보통인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다”며 “최상위급 아이템을 기준으로 여타 다른 게임들보다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50배 정도의 돈이 더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 ‘리니지2 레볼루션 공식카페’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카페 ‘polo****’라는 아이디의 한 회원은 “리니지 레볼루션은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롤 플레잉 게임)를 가장한 역대급 사행성 파친코(일본의 도박게임) 모바일 게임이다”며 “현금 결제를 안하는 유저는 원활한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다”고 언급했다.
 
아이디 ‘blac***’의 회원도 “다른 게임은 베이스가 흥미유발이고 보조수단으로 사행성 현금 결제 시스템이 있는데, 이 게임은 베이스가 현금 결제 시스템이고 보조수단이 흥미유발 같다”며 “현금 결제 안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짧은 기간 내에 무려 수백만원의 돈을 썼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김선호(33·가명) 씨는 “게임을 시작한지 단 하루만에 200만원 가까이 썼다”며 “돈을 많이 지불해 많은 상자를 열수록 좋은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그 마저도 확률이 낮다는 점에 비춰보면 사실상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행성 조장 게임에 청소년들도 수십만원씩 현금 결제…정부·국회 “제재 가할 것”
 

 ▲ 어린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게임에 사행성 조장이 벌어지자 정부관련 기관 및 정치권 등에서는 합당한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른들도 절제가 안되는 확률형 아이템 방식을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 붙어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 광고 ⓒ스카이데일리

사행성 조장 논란에 휩싸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청소년들도 이용이 가능한 ‘12세 이용가’ 등급이라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자제력이나 판단력이 약해 게임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이 현금 결제까지 손을 댄다면 그 심각성은 성인 보다 더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정원형(18), 조영태(16·가명), 김준영(15·가명) 군 등 다수의 중·고등학생들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직접 하거나 주변 친구들이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결국 청소년들의 게임중독과 현금결제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케 했다.
 
놀랍게도 게임 아이템 구매를 위해 수십만원을 썼다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장세윤(18) 학생은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15만원 정도를 썼다”며 “좋은 아이템을 소지할수록 캐릭터의 능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게임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현금 결제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이용하는 성인들도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 공식 커뮤니티 사이트의 ‘rubb****’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현금 결제 유도가 심해 마치 도박 같다”며 “사행성 조장이 심하기 때문에 ‘19세 이상’으로 게임 이용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련 기관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있었다. 게임업체들의 과 도한 현금 유도 행위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였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김종순 담당관은 “게임법에 의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해당 법에 따라 행정조치가 진행될 것이다”며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대한 논의는 현재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문체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물의 윤리성 및 공공성 확보 △사행심 유발 또는 조장 방지 △청소년 보호 △불법 게임물의 유통 방지 등을 위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확률형 아이템 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진행형인 셈이다.
 
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의 경우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계속 결제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한 사람은 몇 억씩 결제하는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며 “어른들도 이렇게 절제가 안 되는데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경우 더욱 심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의원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최소한 이런 식으로는 현금 결제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일부는 게임업계의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청소년과 아이들의 결제를 막는다고 해서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 등 10명의 국회의원은 지난 10월 ‘10% 이하의 기댓값을 가진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에 대해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률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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