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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북적 강남 웨딩타운 ‘아시아 메카’ 부상
아시아인들, 결혼준비 강남서
[기획탐방=강남상권을 가다]-①청담 웨딩거리…중·일·홍콩·동남아 등 발길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09-27 00:05:08
지난 21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강남지역의 유명 상권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압구정로데오길, 청담웨딩거리, 강남역 여명길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지역의 중소상인들이다. 이날 강남구가 마련한 ‘살려라 경제! 生生 콘서트’에 참여, 경기침체로 어려워진 지역 상인들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위한 자리였다. 대치동 특화거리 조성, 소외된 골목상권 지원, 차없는 거리 만들기 등 다양한 요구들이 나왔다. 강남에 유명 상권이 존재하는 이유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상인들의 목소리는 예전과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스카이데일리는 강남을 대표하는 상권을 직접 찾아 상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고, 이들 지역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기로 했다. 논현 맛의 거리, 삼성동 음식문화 특화거리, 대치동상가, 강남역 지하상가, 골프로데오거리, 개포2동 중심상가, 강남역 여명길 등을 현장 취재할 방침이다. 먼저 그 첫 회로 ‘웨딩숍 하면 이대 앞’이라는 아성을 무너뜨리고 청담동 웨딩거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낸 강남구 청담동의 웨딩타운을 찾았다. 홍콩, 싱가폴, 중국, 일본 등의 신혼부부 관광객들이 웨딩촬영을 위해 청담 웨딩거리를 찾는 등 우리나라의 웨딩문화와 산업을 수출하는 세계적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청담동 웨딩거리 위치도


 ▲ 지난 3년 전부터 아시아권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온 청담동 웨딩거리에는 다른 유명거리와 달리 도로를 사이에 두고 안팎 곳곳에 각자 개성있는 매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 청담동 웨딩거리 위치도(상), 웨딩촬영중인 신혼부부의 모습(중), 청담동 웨딩거리에 위치한 웨딩드레스숍(하) ⓒ스카이데일리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그 덕에 해외에서 강남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강남스타일 인기 이전에도 강남은 해외 관광객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아 온 지역이다.
 
특히 3년 전부터 아시아권 관광객들은 강남의 웨딩스타일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 한복판에는 웨딩문화의 메카인 강남구 청담동 웨딩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청담사거리부터 학동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도산대로변과 그 이면도로에 펼쳐져 있는 웨딩거리는 이미 국내에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한류에 힘입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청담동에 위치한 웨딩촬영 청담스튜디오는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한 촬영이 예전에는 평균 한 달에 6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무려 10배 가까이 증가한 60~70건에 달했다.
 
이곳은 보통의 다른 유명 거리처럼 도로를 사이에 두고 웨딩업체만 줄지어 있는 것이 아니라 청담동이라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어울리듯 도로와 그 이면도로 곳곳에 다양한 인테리어를 한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어찌보면 거리라는 표현보다는 웨딩타운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
 
 ▲ 청담동 웨딩거리의 웨딩관련 업체들은 본인들만의 개성있는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강남구웨딩업협회 이양섭 회장은 “웨딩이라 해서 보통 웨딩드레스를 많이 떠올리지만 강남웨딩거리에는 쥬얼리, 드레스, 웨딩촬영 등 모든 웨딩 관련업체가 들어서 있다”며 “웨딩거리라 해서 특별히 매장들이 줄지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 매우 많은 업체가 있고 모두 다양한 개성을 가진 매장들이다. 이 또한 청담동 웨딩거리만의 매력이다”고 소개했다.
 
한마디로 결혼준비의 처음부터 끝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회장은 현재 웨딩업체가 너무 산재된 탓에 웨딩거리라 불릴 만큼 뚜렷한 색깔이 나오고 있지 않아, 청담사거리부터 청담공원앞 사거리까지의 도로 주변을 웨딩거리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 따르면 현재 강남구내에 파악된 웨딩 관련업체는 약 3000여개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500개 매장이 웨딩거리와 청담동 일대에 있다.
 
업체가 한 장소에 밀집돼 있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와 그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인 신혼부부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는 것.
 
이 회장은 “최근에는 이같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이곳을 선호하는 홍콩, 싱가폴 등의 부유층들을 위한 상품들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해외마케팅 성공과 한류열풍이 한 몫
 
청담동 웨딩거리가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과거 유명인과 연예인들이 강남지역 웨딩업체들의 협찬을 받으면서 일반인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웨딩업체들이 하나 둘씩 이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대, 동대문 등지에 있던 웨딩 관련업체들 마저 강남지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금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청담동 웨딩관련 업체들은 꾸준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웨딩산업을 발전시켰고 그 결과 상해, 베이징 등 해외 웨딩산업박람회에서 주목을 받으며 해외 웨딩업체들로부터 협력제안이나 기술제휴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청담동 웨딩거리가 해외 웨딩업체들로부터의 관심을 받으면서 그 소문은 자연스럽게 해외 고객들에게 흘러 들어갔고 결국 고객들이 직접 웨딩산업의 메카를 찾아오는 사례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 현재 국내에는 해외 고객들을 위한 웨딩컨설팅, 여행사 등 신규웨딩관련 업종이 생겨나는 추세다. 사진은 한 웨딩컨설팅 업체의 안내물

여기에 각 업체들이 철저한 해외시장 분석을 통해 그들의 트렌드와 니드를 파악,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서 해외마케팅에 성공하기에 이른다.
 
현재는 해외 고객들을 위한 웨딩컨설팅, 여행사 등 신규 웨딩관련 업종이 생겨나는 추세다. 
 
웨딩문화라는 컨텐츠와 청담 웨딩거리라는 지역적 브랜드가 함께 어우러져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톡톡히 본 셈이다.
 
평범한 도로 곳곳에 외국인 관광객 눈에 띄어
 
기자가 찾은 청담동 웨딩거리는 거리 모습만으로는 여느 도로와 다를 바 없다.
 

 ▲ 일반거리와 외형상 크게 다르지 않은 청담동 웨딩거리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곳곳에 웨딩관련 업체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거리 곳곳에 위치한 드레스숍, 쥬얼리숍, 포토스튜디오, 한복집 등의 웨딩매장들은 모두 자기만의 독특한 인테리어로 고객들을 맞고 있었다.
 
거리 곳곳에서는 우리나라 말이 아닌 외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그들은 삼삼오오 모여 진열된 웨딩드레스를 보며 감탄하는가 하면 매장에 들어 가 직접 입어보기도 했다.
 
 ▲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스튜디오 입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한류스타들의 사진으로 한 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스튜디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내부 진입로 벽면을 유명한 한류스타들의 사진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안은 이 곳을 많이 찾는 주요국 관광객들의 취향을 고려한 인테리어 구상과 촬영일정 점검 등으로 분주했다.
 
 ▲ 야외촬영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의 취향에 맞춰 스튜디오가 있는 건물 옥상에 야외촬영장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 ⓒ스카이데일리

청담스튜디오의 이상훈 대표는 “우리나라나 일본 사람들은 실내 촬영을 좋아하는 반면 홍콩, 싱가폴, 중국 사람들은 실외 촬영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며 “최근에는 홍콩, 싱가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 야외촬영을 위해 여러 장소를 물색해 놓은 상태로 특히 국내에서는 제주도나 서울시내에 위치한 고궁 등이 야외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관심속에 부작용도 속속 드러나
 
그러나 청담동이 웨딩산업의 메카라는 평과 함께 세계적인 명소로 부각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이 중 가장 큰 문제점은 웨딩컨설팅 회사들의 부당한 요금책정이다.
 
예를 들어 일부 컨설팅업체의 경우 60만원이면 가능한 웨딩 촬영을 외국인에게 무려 5배 가량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는 10배를 챙기는 부당업체들도 간혹 있다는 게 주변 업체의 전언이다.
 
결국 이같은 부도덕 상행위로 말미암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웨딩업협회 이양섭 회장은 “한류열풍에 힘입어 아시아 최고의 웨딩타운으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라 생각한다”며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들로 인해 청담동 웨딩업체들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크게는 국가 이미지 실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웨딩 트렌드를 한 눈에 ‘2012 강남패션페스티벌’
 
 ▲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2012 강남패션페스티벌’은 한복, 웨딩, 메이크업 등의 패션쇼를 통해서 웨딩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확인 할 수 있는 자리다.

한편 강남웨딩산업협회는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2012 강남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2012 강남패션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는 한복, 웨딩, 메이크업 등의 패션쇼를 통해서 웨딩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확인 할 수 있다. 또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상담부스도 마련, 웨당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약 3개의 부스를 설치, 행사에 참여하는데 참가 희망업체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실제로 약 60여개의 업체가 신청 중이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청담 웨딩거리가 한번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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