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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23>]-희귀동물 사육
야생서 뛰놀던 북극여우·너구리…안방서 ‘뒹굴’
분양가 100만원 훌쩍…남들과 다른 특별함 장점, 시장성장률 두 배 이상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6 01:18:30
▲ 최근 이색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북극여우가 대표적이다. 북극여우는 추운 곳에 있을 때는 흰색털이지만 따뜻한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회색털이 나기도 한다. 경기도 하남시 중아트갤러리 내부 동물원 ‘쥬라리움’의 북극여우(사진 위쪽)와 코아티 ⓒ스카이데일리
 
개·고양이 등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반려동물 대신 북극여우·너구리 등 다소 생소한 동물을 집에서 기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우는 개과 여우속에 속하는 소형 포유동물이다. 사막여우, 북극여우 등 다양한 종류로 나뉘는데 이중 사막여우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거래가 금지된 희귀종이다.
 
그러나 북극여우는 국내 법률이나 해외 협약 등에 매매와 거래가 가능해 최근 반려동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 북극 지방에서 거주하는 여우다. 냉대기후에서는 털이 흰색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기후에서는 회색빛이 돌기도 한다.
 
너구리는 포유강 식육목 개과 너구리속에 속하는 동물이다. ‘코아티’라고 불리는 긴코너구리와 ‘라쿤’이라고 불리는 미국너구리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코아티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라쿤은 이름대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러 너구리 종류 중 라쿤이 가장 인기가 많다.
 
북극여우와 너구리 등을 수입하는 업체인 ‘나는 펫이다’ 관계자는 “북극여우·라쿤 등은 모두 법적으로 수입이 허용된 동물들이다”며 “관세청의 합법적인 검역 절차를 거친다면 수입 및 사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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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반려동물도 평범함 거부
  
▲ ‘미국 너구리’라 불리는 ‘라쿤’은 눈주변에 검은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쿤의 가격은 한 마리당 140만원 수준이다. 사진은 집에서 기르는 라쿤. [사진제공=나는 펫이다]
 
북극여우와 라쿤 등 너구리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것보다는 색다른 호기심에서 처음 기르기 시작한 경우가 많다. 서울에 사는 김건진(35·가명)씨는 “남들이 기르지 않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어서 어떤 동물이 적당할지 찾아봤다”며 “희귀동물을 길러보고 싶다는 호기심에 처음으로 서양 너구리인 라쿤을 기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격은 비싸지만 개, 고양이와 같은 포유류 식육목이어서 어느 정도 익숙하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해 기르기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라쿤을 고르게 됐다”며 “라쿤으로 종류를 정한 후에 분양받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구입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소 독특한 경로를 통해 반려동물을 분양받은 경우도 있었다. 부산에 사는 함태영(27·가명)씨는 “우연히 시장에 버려진 북극여우를 보고 유기견인줄 알고 집에 데려와서 가르기 시작했다”며 “한동안 키우다가 나중에서야 북극여우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입가격이 백만원이 넘는 것으로 들었는데 희귀동물도 버려질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야행성동물이라 밤에 다소 시끄러운 것을 빼면 다행히 어려서부터 사람 손에서 길러진 동물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극여우와 너구리 등을 기르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기만족을 느낀다. 특이하고 못 보던 동물을 바로 옆에 두고 기른다는 것 자체만으로 상당한 만족감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개·고양이 못지않게 지능이 높을 뿐 아니라 같은 포유류이기 때문에 아플 때의 차료법이나 약물도 유사한 경우가 많아 기르기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수 세기에 거치면서 인간에게 친화적으로 번식된 개·고양이와는 달리 아직 야생동물 티를 벗어나지 못한 탓에 사람을 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북극여우 최소 190만원, 너구리 최소 100만원…높은 가격 불구하고 인기 만점 
 
▲ 북극여우(사진)는 같은 여우과의 사막여우와 달리 법적으로 기르는 것이 허용돼 있다. 우리나라에도 북극여우를 기르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북극여우의 가격은 최소 19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이다. [사진 제공=나는 펫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희귀동물인 북극여우와 너구리의 가격은 비싼 편에 속한다. 북극여우는 한 마리당 최소 19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대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라쿤 등 너구리는 한 마리당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는데, 대체로 140만원 전후에서 거래된다.
 
경기 하남시 중아트갤러리 내부에 위치한 동물원 ‘쥬라리움’에서 일하는 조혜진 사육사(27)는 “희귀 반려동물을 키울 때는 각 동물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극여우의 경우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 주로 잠을 자고 밤에 활동을 하는 습성이 있다”며 “너구리의 경우 호기심이 많고 나무를 잘타는 습성이 있어서 개·고양이 보다 활발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조 사육사는 “호기심에 비싼 동물을 덜컥 샀다가 북극여우, 너구리만의 습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유기 또는 방치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동물원에도 하루 몇 통씩 동물을 기증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북극여우와 너구리 모두 개·고양이와는 달리 야생동물의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며 “어린 시절부터 사람이 만져주고 안아주는 것에 익숙하게 만들어야 야생성이 사라진다”고 전했다. 이어 “발톱과 이빨이 모두 날카로운 탓에 사람의 품이 익숙하지 않은 북극여우, 너구리를 안았다가는 크게 다치기 십상이다”고 덧붙였다.
 
북극여우·너구리 등 희귀동물 수입업체인 ‘나는 펫이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북극여우의 경우 생후 5주, 라쿤 등 너구리의 경우 생후 12주를 사람 손을 타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희귀동물의 시장규모와 관련해서는 “북극여우·너구리 등을 포함한 희귀동물 시장은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에는 사실상 없던 시장을 새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성일 펫미디어 대표는 “희귀동물 시장 형성 및 확대는 반려동물 시장 발전에 있어 최종단계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사람이 새로운 것을 탐내는 욕구와 약간의 과시욕,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등이 희귀동물 시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고 설명했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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