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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주년 기획Ⅱ]-한국의 금융부자(下-금융갑부)

부자수준 넘었다…한국금융 이끄는 신화적인물

박현주·이민주·선경래…오로지 금융으로 수조원 자산가 등극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8-31 00: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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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금융투자를 통해 막대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금융갑부들이 재조명 되고 있다. 대·내외 경제 및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을 거듭하는 만큼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금융시장에서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까지 벌어들이는 성공신화의 주역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사장 등이 꼽힌다. 사진은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스카이데일리
 
일반 투자자가 주식이나 선물,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대박을 내기란 쉽지 않다. 대·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거듭되는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
 
한국 부자들 가운데 오로지 금융만으로 돈을 번 인물들의 숫자가 유독 적은 배경이다. 게임 및 IT 등 산업자본을 바탕으로 주식부자 반열에 오른 이들은 다수 존재하지만 금융투자를 통해 자수성가한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어려움을 뚫고 막대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금융부호들이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 까지 벌어들인 이들은 단순히 슈퍼개미, 슈퍼메기 등을 넘어 ‘신화적 인물’로까지 칭송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간판 증권맨서 국내 1위 증권사 수장까지…증권업계 살아있는 성공신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우리나라 금융업계 살아있는 성공신화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 1990년대 동원증권의 간판 ‘증권맨’ 이었던 박 회장은 입사 1년여 만에 주식운용과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32살의 나이에 국내 증권사 최연소 지점장을 역임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지점장 부임 2년 만에 해당 지점을 전국 1등으로 만드는 등 증권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박 회장은 1995년 동원증권 최연소 강남본부장(이사)을 맡게 된다. 당시로선 전무후무한 초고속 승진이었다.
 
샐러리맨으로 만족하지 않았던 박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시절 돌연 사표를 내고 ‘창업의 무덤’으로 불렸던 금융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른바 ‘박현주 사단’이라 불렸던 8명의 동원증권 직원과 함께 미래창업투자(현·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한 것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미래에셋그룹의 모태인 미래창업투자는 설립과 동시에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박 회장은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를 시장에 출시하며 펀드 열풍을 일으켰다. 해당 펀드의 이름은 ‘박현주 1호’로 판매 2시간여 만에 500억원 목표액을 달성했고, 1년도 되지 않아 수익률 100%를 넘어서는 등 말 그대로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덕분에 올해 창업 20년차를 맞은 미래에셋캐피탈은 경이적인 성장을 거뒀다. 창업 당시 100억원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캐피탈의 자본금은 현재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그룹 계열사의 전체 자본금만 14조원에 달하는 재벌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 오로지 금융 하나로 재벌기업 반열에 오른 사례는 미래에셋그룹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초대형 IB(투자은행)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초대형IB 인가를 받게 되면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고, 자기자본 규모 8조원까지 확대할 경우 종합투자계좌(IMA) 운용과 부동산담보신탁 등의 업무도 허용된다. IMA는 고객이 예탁한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기업금융 등에 필요한 대규모 재원을 조달할 수 있게 돼 자금운용폭이 넓어지는 혜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성공을 발판으로 박 회장은 한국 5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코리아에 따르면 박 회장의 재산은 3조54억원으로 지난해 국내 부자 14위에서 8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국내 최대의 비(非)상장사 부호로 꼽히는 박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48.63%,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60.19%,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48.63%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박현주 사단’ 출신 투자귀재…대한민국 선물·옵션 시장의 신화 선경래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대표 역시 금융투자로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자수성가형 금융부자다. 증권가에 숨겨진 큰손으로 불리는 선 사장은 ‘박현주 사단’ 출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 출신인 선 대표는 1990년대 동원증권에서 박현주 중앙지점장, 최현만 압구정지점장 등과 친분을 가졌고, 미래에셋금융그룹 초창기 멤버로 활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로 일하던 당시 국내 대표 주식형 펀드였던 인디펜던스 등의 운용을 맡아 시장수익률 대비 20~3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02년 돌연 사표를 던진 선 대표는 전업투자자로 변신했다. 자본금 10억원을 들고 시장에 뛰어든 선 사장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1주일 만에 투자자금의 절반인 5억원을 날렸다.
 
선 사장은 기존 옵션상품 매매보다 선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하루 안에 모든 거래를 마치는 단타를 주로 이용했다. 새벽에는 미국 시장을 확인하고 낮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투자했다. 밤에는 거시경제지표를 분석하는 등 24시간을 꼬박 투자했다. 덕분에 매년 평균 40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말 원금을 약 1000억원까지 불린 선 사장은 지앤지인베스트를 설립하고 2006년부터 선물 매매를 줄이고 ‘옵션 양매도’ 전략으로 매년 20~30% 수익을 내 2000억원 가까이 불렸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속옷업체인 좋은사람들을 인수해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선 대표는 특수관계자와 함께 올해 상반기 기준 지앤지인베스트 지분 100%, 좋은사람들 지분 20.76% 등을 소유하고 있다.
 
손 댔다하면 대박 ‘미다스의 손’…위기를 기회 삼아 1조 거부 등극
 
▲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한 자수성가형 금융갑부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초기 자본시장에서 가치투자를 직접 실행했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딜링룸 ⓒ스카이데일리
 
이민주 에이티넘 회장은 증권시장에서 ‘투자의 귀재’, ‘미다스의 손’ 등의 수식어로 더욱 유명한 인물이다. 연극배우 겸 연출가로 이름을 날린 고 이해랑 선생의 둘째 아들인 이 회장은 대학 졸업 후 곧장 사업을 시작했다. 종잣돈 150만원으로 완구 봉제업을 시작해 밑천을 마련한 후 금융투자업에 뛰어들어 1조가 넘는 투자 차익을 남긴 입지전적인 이력을 지니고 있다.
 
이 회장은 1975년 조선무역을 설립한 이후 껴안으면 심장이 뛰는 곰인형 하트투하트베어를 개발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1988년 한미창업투자(현·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이후 1990년대 경동케이블TV를 시작으로 군소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당시 찾아온 IMF 외환위기는 이 회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는 헐값에 나온 케이블TV 회사를 인수합병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엠(C&M)을 설립했다. 케이블T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결과였다. 이 회장의 예상을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케이블TV 시장은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면서 승승장구 했다. 특히 2008년 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씨엔엠 지분 65%를 맥쿼리 주도 국민유선방송투자(KCI)에 매각하면서 1조46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손에 쥐었다.
 
지난 2009년 이 회장은 과거 설립한 조선아이앤씨(옛·조선무역)의 사명을 에이티넘파트너스로, 이듬해 2010년 한미창업투자의 사명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 각각 변경했다. ‘에이티넘’이란 이름은 에이스와 플래티넘을 합친 말로 ‘최고 프리미엄 자산운용서비스 그룹’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유치한 사모펀드로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뒀다. 삼성생명 비상장주식 투자로 400억원을 번 데 이어 현대홈쇼핑, 마크로젠, 메디포스트 등을 매매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 회장은 에이티넘파트너스 지분 85.7%를 갖고 있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32.44%)다. 이들 기업은 직·간접적으로 특수목적법인으로 에이티넘미드콘제1호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에너지, 에이씨피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임현범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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