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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32>]-성우그룹 故정순영 일가

영욕의 정순영家…장·삼남 집잃고 차·사남 대저택

몽선·몽훈 몰락의 길…몽석·몽용 범현대 일감 등에 업고 여전히 떵떵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0-31 0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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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住)은 인간이 생활함에 있어 옷(衣)·음식(食)과 더불어 기본요소로 꼽힌다.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의식주는 계층·계급·빈부의 격차를 표현하는 도구로도 활용됐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임금 및 왕족만이 거주하고 입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했을 정도였다. 비슷한 문화는 현대사회에서도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집은 한 인간의 흥·망을 대변하는 도구로 비춰진다. 이른바 값 비싼 부촌에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정·재계 인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것을 ‘흥(興)’으로, 머물던 집에서 내몰리게 된 것을 ‘망(亡)’으로 각각 대변한다.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의 경우 이 같은 흥·망을 모두 겪은 인물이다. 그는 재벌가 장남으로 태어나 고급 단독주택이 밀집한 한남동에서 거주하다 사업실패로 한남동 집을 매각하는 수모를 겪었다. 스카이데일리가 흥·망의 희비가 엇갈린 정몽선 전 회장과 그의 형제들 소유 부동산재력을 조명했다.

▲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성우그룹 회장 자녀들의 후계 경영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4형제 중 일부는 사업 실패를 겪기도 했으며, 일부는 여전히 범현대가 일원으로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훈 전 성우전자 회장 자녀들,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 소유 부동산 ⓒ스카이데일리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둘째동생이자 1969년 현대건설에서 분리된 현대시멘트를 발판으로 성우그룹을 일군 故 정순영 회장 슬하 4형제의 행보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네 사람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일부는 사업실패로 위기에 몰려 회사와 집을 잃은 채 방황하는가 하면 반대로 범현대가의 일원으로서 여전히 승승장구 중인 인물도 존재했다. 이들 형제의 흥망성쇠는 부동산 보유 현황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회사 잃은 장남과 3남…장남 정몽선 소유 주택, 321평 저택서 43평 아파트로
 
재계 및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성우그룹 2세들 중 가장 큰 굴곡의 주인공으로는 장남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이 꼽힌다. 그는 지난 2015년 10월 직위를 해임당하고 경영권에서 완전히 배제되기에 이르렀다.
 
회장직함을 잃고 이사회에서도 신뢰를 얻지 못한 그는 최근까지 현 경영진들과 경영권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마저도 지난 5월 패소로 귀결되면서 현대시멘트 경영권 수복이 사실 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몰락의 원인은 잘못 선 보증이었다. 계열사 성우종합건설의 채무보증으로 재무가 악화되며 현대시멘트의 재무상황도 악화됐고 보유 부동산까지 매각하며 자금을 동원했지만 결국 재산도 경영권도 잃은 황태자로 전락했다.
 
당초 정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대저택을 보유했었다. 지난 2015년 법원경매에 부쳐진 주택은 지난해 2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유명작곡가 테디가 67억1000만원에 낙찰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저택은 대지면적 763㎡(약 231평), 연면적은 535.05㎡(약 162평)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 ⓒ스카이데일리
 
수십억대 대저택을 잃은 정몽선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서울 용산구 남산자락에 위치한 정은스카이빌 한 호실을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전용면적 143.049㎡(약 43평)이다. 현재 비슷한 평형대의 호실이 8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십억대 대저택에서 10억도 채 안 되는 아파트 호실의 소유주로 한 순간에 뒤바뀐 셈이다.
 
3남 정몽훈 전 성우전자 회장 역시 장남 못지않은 부침을 겪었다. 한 때 고 정순영 회장의 실질적 후계자로 거론됐을 만큼 재계 안팎의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IMF 이후 성우전자 등 일부 계열사들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뼈아픈 실패를 맛봐야 했다.
 
성우전자는 만기도래한 지급어음 결재에 실패하며 지난 2001년 부도처리 됐으며 계열사인 성우정보통신·성우캐피탈 등도 성우전자 부도 여파로 함께 침몰했다. 현재 정 전 회장의 아내 박지영 씨가 성우(구·성우효광)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3년 유통업체로 설립된 성우는 성우그룹 관계회사로 통신·자동차부품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업체다.
 
정몽훈 전 회장도 기존에 보유했던 부동산에 변화가 있었다. 그는 1993년 12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개 호실을 매입해 소유하고 있었다. 성우전자가 부도가 난 2001년 당시 정몽훈 전 회장의 막냇동생이자 고 정순영 회장의 4남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이 이끄는 성우메탈테크(현·현대성우메탈)에 매각했다.
 
정몽용회장은 2002년 5월 개인 명의로 해당 호실을 매입한 뒤 2004년 조카인 정몽훈 전 회장의 자녀(광선·임은·유은·윤선)들에 1/4씩 증여했다. 지난 2014년 임은 씨의 보유지분이 전부 이전돼 현재는 광선·유은·윤선 씨 명의로 돼 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전용면적 245.20㎡(약 74평)으로 현재 시세는 약 42억5000만원이다.
 
4촌기업 현대차그룹 수혜 차남·4남, 이태원·장충동 호화주택 보유
 
고 정순영 회장의 장남과 3남이 부침을 겪는 것과 달리 차남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과 4남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은 범현대그룹 일감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정몽석 회장이 이끄는 현대종합금속은 용접재료 및 장비는 물론 용접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용접 전문기업이다. 주 고객은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이다. 현대종합금속은 정몽용 회장과 정 회장의 두 딸 주은·유은 씨가 지분 100%를 소유했다.
 
현재 정 회장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 한 채를 보유 중이다.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834㎡(약 252평), 연면적 625.87㎡(약 189평), 지상 3층 규모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일대 토지시세가 3.3㎡(약 1평) 당 7000만원임을 감안했을 때 현재 정 회장 소유 단독주택의 가치는 176억원에 달한다.
 
4남 정몽용 회장 역시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성우홀딩스(구·성우오토모티브)를 이끌고 있다. 지난 5월 창립 30주년을 맞기도 한 이곳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안정적인 물품공급을 통해 성장을 거듭해 온 곳이다.
 
안정적인 사업체를 운영 중인 정몽용 회장은 형제들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부동산 투자 이력을 보유했다. 지난 1999년 7월 부친으로부터 장충동1가 소재 저택을 증여받은 그는 지난 2003년 일대 토지들을 집중 매입하기 시작했다.
 
한 해 동안 매입한 필지만 185㎡(60평), 792㎡(239평), 181㎡(55평), 238㎡(72평), 240㎡(72평) 등 5건 총 1636㎡(약 495평)에 달한다. 이들 5개 필지 중 4곳은 당시 성우오토모티브로부터, 나머지 한 필지는 성우오토모티브로의 계열사 현대에너지셀로부터 각각 매입했다.
 
2010년에는 3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일대 토지를 추가 매입한다. 이번에도 매각 주체는 본인 소유의 현대성우홀딩스였다. 현대성우홀딩스가 2009년 9월 28일 매입했는데 불과 5개월 만에 오너가 개인 명의로 재차 매입한 셈이었다.
 
현재 그는 장충동에만 3198.6㎡(약 968평)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장충동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대 시세는 3.3㎡ 당 4000만원이다. 이를 근거로 그가 보유한 부동산가치를 추산하면 387억2000만원에 달한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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