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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사람들]-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제기구 유네스코 활동을 한국에 전합니다”
“교육·문화·복지 향상이 곧 세계평화…전 국민 지지받는 단체될 것”
이국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04 00:19:00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진)는 국내에 유네스코 이념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는 조직이다. 유네스코 총회와 같은 국제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국내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에게 건의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스카이데일리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려면 대학에서 무슨 전공을 하면 되는지 학생들이 자주 물어봐요. 사실 국제기구라고 해서 특별할 게 없기 때문에 특별한 전공을 필요하지 않다는 쪽이 맞아요. 기업은 물론이고 시민사회 분야에서도 국제적으로 다뤄야 할 일이 많죠.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국제적 업무와 관련된 일을 찾아 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국내에 유네스코 이념과 활동상을 알리고 유네스코 총회와 한국정부·관계기관·지자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직접 유네스코 활동 관련 정책을 수립하거나 유네스코 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국내에 반영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제안하기도 한다.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 on)’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다시는 인류에 참혹한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유지하자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연합국 37개국 대표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유엔전문기구인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 분야에서 △평화구축 △빈곤퇴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실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에 55번째 회원국으로 유네스코에 가입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가입과 함께 수혜국으로서 각종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유네스코는 우리나나에 들어와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운크라(UNKRA, 한국전쟁으로 붕괴된 경제의 회복을 위해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설립된 국제기구)와 협력해 연간 3000만부 교재를 초등교육에 지원했다. 4년 만인 1954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설립됐다.
 
세계 11~14위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분담금, 유네스코 내에서 위상 커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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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는 모두 199개 국가위원회가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규모적인 측면에서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각 국의 위원회 위상은 회원국들이 내는 분담금 따라 달라지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11~14위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분담금을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정보관 이사회 등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어 유네스코의 여러 사업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9개 국가위원회 중 규모적인 측면에서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현정 과학문화본부 커뮤니케이션팀 전문관, 서현숙 교육본부 교육팀 팀장, 김명신 브릿지 아프리카 선임전문관, 김영은 교육본부 국제협력팀 선임전문관 ⓒ스카이데일리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국제기구의 인큐베이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일부 청년들이 결성한 ‘한국청년해외봉사단’은 1990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모태가 됐다. 한국국제협력단은 지금도 해외 가난한 나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워크캠프’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협력해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과 문화교류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나미비아 등 훌륭한 기록유산·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노하우 부족으로 인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지 못하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등재 방법에 대한 강의와 함께 문화재 발굴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또한 국내에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대부분 교육 분야와 관련이 깊다. 일례로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사업은 유네스코 이념·가치를 실현하고 공교육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누구도 교육의 기회에 뒤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정신이다.
 
‘브릿지 아프리카’는 공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학습 센터와 연계해 문예·육아·직업훈련 등을 실시한다. 초장기에는 문예교육에 주안점을 뒀으나 지금은 3개 분야의 교육을 유기적으로 실시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김명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브릿지 아프리카 선임전문관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 선임전문관은 유엔 평화유지군 출신으로 동티모르로 해외 파병을 다녀온 경험을 지녔다. 그는 인도네시아 군인이 들어와 동티모르 인구의 1/4 정도를 학살하고 삶의 터전은 폐허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 해외경험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가장 남았죠. 유엔평화유지군으로 근무한 지 6개월이 지났을 때 문득 회의감이 들었어요. ‘평화’란 무엇인가 그 의미를 알아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할 텐데 말이죠. 평화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부터 했어요. ‘피스보트’ 단체를 통해 지구대학교 프로그램에 100일 동안 참가하기도 했죠. 책 속에는 알고 싶은 부분의 해답이 없어 보여 해외여행을 많이 했어요”
 
“공정한교육·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보람 커…국민들 자발적 참여 기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기획경영본부·교육본부·과학문화본부·개발협력본부 등 4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서현숙 팀장은 이곳에 근무한 지 올해로 19년 됐다. 학창시절에는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다고 한다.
 
“대학 때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 반드시 국제관계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요즘엔 운동선수·연예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국제관계 전공자보다 국제관계 업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아프리카 대륙의 훌륭한 기록·문화유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데 힘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문화재청, 유네스코나미비아위원회 등이 공동주최한 ‘2017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프리카지역 역량강화 워크숍’ 참석자들 [사진=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일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서로 영향을 주면서 변화를 같이 겪었을 때에요. 교육팀에 근무하면서 주로 교사,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학생들이 있어요. 성인이 된 후 후배 직원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죠. 오히려 그들을 보면서 제가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하죠”
 
서 팀장에 따르면 현재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교육 사업은 △교육2030 △유네스코네트워크(ASPnet)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등 4개다.
 
유네스코네트워크는 평화와 인권 학습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전 세계 1만개 학교가 가입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550여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속가능발전교육 한국위원회를 운영해 국내의 교육 관련정책을 수립하고, 국내 교사학습 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라기보다는 국제평화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숲을 보는 일과 네트워킹이 가장 큰 업무죠. 정부와 지자체, 학교 등 함께 모여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죠, 유네스코가 네트워킹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김영은 교육본부 국제협력팀 선임전문관은 이번에 유네스코 파리 총회에 참여하는 인물이다. 총회는 유네스코 모든 집행이사국이 참여하는 큰 행사다. 2년 만에 열리는 총회는 최고 의결 기구로서 58개국이 모여 유네스코 사업예산·중요프로젝트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최종 승인을 받는 프로세스로 운영된다.
 
“이전 직장에서 홍보 일을 했어요. 근무 중에 유네스코를 접하게 됐고 교육과 관련한 일들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게 돼 입사를 결정했죠. 많은 사람들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하는 일을 잘 몰라요. 이곳 직원들이 국제평화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마음만이라도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대중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얻고 정부·지자체·국민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길 바라죠”
 
청소년 시절 유네스코 미즈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김현정 과학문화본부 커뮤니케이션팀 전문관은 고등학교 때부터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유네스코를 대중에게 홍보하는 업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업무를 담당한다.
 
“늦기 전에 하고 싶던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2000년대 초반 유네스코 건물 2층 미즈센터를 청소년 사업을 위해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죠. 그 때가 유네스코와의 첫 인연이었죠. 현재 맡은 일은 홍보예요. 홍보 일을 하면서 보람된 순간이 많아요. 평소에는 주로 고등학생들을 교육하는데 오늘은 유치원생 80명에게 설명을 했어요. 잘 듣고 따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이국화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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