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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66>]-수소자동차 테마주

전기차 대항 수소차 부상…풍국주정 주가 ‘훨훨’

수소생산 계열사 덕에 테마주 편입…사업중단 소식에도 상승세 지속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1-08 01: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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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 생산 기업인 ‘풍국주정’이 수소차 테마주로 분류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풍국주정의 자회사 에스디지는 수소원료가스를 공급받아 초고순도 산업용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풍국주정은 최근 약 2달 동안 두 배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풍국주정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풍국빌딩 ⓒ스카이데일리
 
미래자동차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수소연료자동차(이하·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수소차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이들과 관련된 기업들 역시 함께 관심을 받으며 이들 기업의 주가 또한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는 주정(소주 원료 중 하나) 생산 기업인 ‘풍국주정’이 꼽힌다. 계열사로 수소생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풍국주정은 수소차 테마주의 후발주자로 평가되며 지난 9월부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약간의 우려감을 내비치는 여론도 함께 일고 있다. 풍국주정이 실제 수소차 사업과 아직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견해가 적지 않아서다. 전문가들 역시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권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부터 벤츠, GM 등 수소차시장 노크…전기차 대항마로 각광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기자동차로 대표됐던 미래자동차 산업이 최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수소차가 전기차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소차는 충전시설에서 공급받은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시켜 물을 생성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는 친환경자동차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1회 충전에 수십분 이상이 소요되지만 수소차는 수소를 탱크에 가득 채우는데 약 3~5분 가량이 소요된다. 1회 충전시 주행 거리는 500~600㎞가 넘는다.
 
트럭 등을 이용한 장거리 물류 산업에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우선적으로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차이점은 수소차가 미래 자동차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로 평가된다.
 
거듭된 기술발전으로 인해 최대 걸림돌로 지적됐던 원재료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상황이다. 과거에는 수소차 핵심부품인 ‘스텍’에 약 200g의 백금이 필요했지만 현재에는 11g 정도의 백금으로도 제조 가능해졌다.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부의 정책방향이 전기차 육성에만 쏠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수소차 시장에 진출하자 그 가치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수소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기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기업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지난 8월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위치한 ‘수소전기하우스’에서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FCEV를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로부터 약 1달 후인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첫 수소연료전기자동차를 선보였다. 독일 브랜드로서는 처음이다. 지난달 4일에는 미국의 자동차기업 GM(General Motors)이 미육군 전차 연구개발센터와 함께 만든 수소연료전지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ZH2’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GM은 군용차량뿐만 아니라 일반시장에까지 수소차를 확대할 방침이다.
 
주정 생산 기업 풍국주정…수소차 테마주 후발주자로 급부상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수소차 시장 진출은 국내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수소차 테마주로 불리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는 ‘풍국주정’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풍국주정은 지난 1954년 2월 소주의 원료인 ‘주정’을 생산·공급할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주요 사업부문은 주정사업부, 산업가스 사업부, 수소가스 사업부 등이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주정 △탄산가스 △산소 △질소 △알곤 △수소 △아세틸렌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 진로발효(16.5%)에 이은 시장점유율 2위(9.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풍국주정은 창업자 이한용 대표가 42.03%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자리에 올라 있다. 부인 박순애 씨는 두 번째로 많은 13.2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배우 출신이기도 한 박 씨는 지난 2015년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려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정생산 기업인 풍국주정이 수소차 테마주로 분류된 이유는 자회사 에스디지 때문이다. 에스디지는 친환경에너지 생산업체로 대한유화공업과 태광산업으로부터 수소원료가스를 받아 초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풍국주정은 에스디지의 지분 56.4%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디지의 지분 41.2%를 보유하고 있는 선도산업의 지분도 50% 가지고 있다. 에스디지의 매출은 풍국주정 수소가스 사업부 매출액에 집계된다.
 
▲ 지난 8월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공개를 시작으로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수소차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벤츠, GM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잇따라 수소차를 공개하면서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됐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기자동차 공개 현장 [사진=뉴시스]
 
풍국주정은 수소차 테마주 중 비교적 늦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종목이다. 현대차가 수소차를 발표한 지난 8월 일진다이아, 한온시스템 등 다른 종목들은 주가가 급등락을 보인 반면 풍국주정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풍국주정이 아닌 자회사가 수소산업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풍국주정이 본격적인 수소차 테마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9월 14일 이후부터다. 당시 벤츠가 최초로 수소차를 공개했다는 사실이 국내에 전해졌다. 그 다음날인 15일 7450원이었던 풍국주정 주가는 하루만에 9680원으로 급등했다. 증가율은 29.93%에 달했다.
 
풍국주정 주가는 9월 18일 998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날인 19일 2.91% 감소한데 이어 다음날 6.71%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18일 이후 28일까지 총 18.54% 감소해 8130원의 주가를 기록했다. 단기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풍국주정의 주가는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연휴 중인 지난달 4일 GM의 수소연료전지 트럭 공개 사실이 전해졌고 거래가 재개된 10일부터 주가가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10일 전 거래일 대비 0.5% 오른 풍국주정의 주가는 다음날 3.6% 상승했으며 12일에는 2.75%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2일 주가는 8580원을 기록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16일에는 또 다른 호재가 발생했다. 중국 상하이시가 수소연료전지차 집중육성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중국정부 역시 상하이시를 중심으로 수소차 양산대수와 인프라를 중국 전역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체 성장의 기대감이 커지자 당일 풍국주정의 주가는 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18일(8.03%), 23일(11.81%), 27일(18.18%) 등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일 종가 기준 풍국주정의 주가는 1만6050원이다. 풍국주정이 수소차 테마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9월 13일(7450원) 보다 무려 115.44% 증가한 수치다.
 
수소차용 수소 사업 중단 공개에도 주가 상승…“테마주 맹신, 묻지마 투자 위험”
 
이러한 급격한 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풍국주정에 대한 투자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풍국주정의 수소차 사업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지난달 25일 풍국주정은 한 언론을 통해 현재 자회사 에스디지는 산업용 수소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수소차용 수소는 사업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실이 전해진 이후 풍국주정의 주가는 당일 3.27%의 감소세를 잠시 보였을 뿐 다음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질적인 사업 시행 여부보다는 단순히 테마주에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풍국주정과 에스디지의 실적 자체는 현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수소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 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풍국주정은 지난해 기준 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는 부동산 자산 처분 이익의 영향으로 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에스디지 역시 지난해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기록했던 3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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