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길을 오가는 반려견들의 배설물로 인한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면서 반려인들 사이에서 외출 시 반려견에게 기저귀 의무 착용을 권장하는 움직임, 이른바 ‘매너밴드 캠페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주인이 반려견을 동반하고 외출하는 때에는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하며 배설물이 생긴 때에는 즉시 이를 수거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길거리를 오갈 때 목줄을 채우고 반려견이 본 배설물을 직접 수거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이들은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반려견이 소변을 넣었을 경우엔 아무런 조치 없이 자리를 뜨는 게 일반적이다. 문제는 아무렇지 않게 여긴 반려견 소변으로 인한 피해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악취 문제가 대표적이다.
대변·목줄은 지켜도 소변에는 무방비 방치…“치우는 방법을 몰라요”
스카이데일리는 반려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찾는 산책 코스인 한강공원을 찾았다. 한강공원 반포·잠원 지구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반려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동물보호법에서 정한대로 가슴줄·목줄 등을 채워서 산책로를 오가고 있었다. 반려견이 길거리에 배설을 했을 경우 주머니에서 휴지와 비닐을 꺼내 수거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이에 반해 반려견 소변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대다수의 반려인들은 소변에 대해서는 마땅히 방법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메나리안 견종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김현아(34·여)씨는 “반려견을 산책 시킬 때 목주를 채우고 똥을 치우는 것을 이미 보편화 된 매너다”며 “하지만 소변의 경우는 물이기 때문에 주워 담을 방법이 없어 그냥 지나치는 편이다”고 말했다.
상황은 공원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 사거리 인근에서도 반려견을 데리고 외출한 반려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대부분 목줄·가슴줄을 채우고 있었지만 길거리에서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해서는 마땅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남부터미널 인근에 거주하며 불독 견종의 반려견을 기르고 있는 최설희(57·여)씨는 “목줄은 채우지 않으면 과태료를 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 때문에 꼭 챙기는 편이다”며 “하지만 소변의 경우는 처리하기가 애매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길거리에 뿌려진 반려견 소변, 악취 등 환경피해 유발
문제는 길거리와 공원 등에서 아무렇지 않게 뿌려지는 반려견들의 소변으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악취 등으로 인한 도시 미관 훼손은 물론 환경 문제까지 야기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반려견의 방뇨는 영역표시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소변을 본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
러브펫동물병원 최인영 수의사는 “반려견의 소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하면 냄새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며 “동물병원 등을 운영하다가 가끔 반려견이 쇠에 소변을 보면 그 부분이 녹이 슨 것을 목격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 소변의 주성분은 사람의 것과 주성분과 비슷한 요산과 암모니아다”며 “이들 성분은 너무 독한 탓에 식물들에게도 결코 좋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시민들 역시 이러한 불편을 몸소 체감하고 있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최성희(23·여)씨는 “단지 내 놀이터에 주인과 함께 산책 나온 반려견들이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잦다 보니 아이들이 악취 고통을 호소하곤 한다”고 말했다. 반려견의 소변으로 인한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최근 ‘매너밴드 캠페인’이 본적격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매너밴드’란 반려견 전용 기저귀를 달리 이르는 말로 반려견을 데리고 외부 활동을 할 겨우 전용 기저귀를 착용하자는 캠페인이다.
현재 매너밴드 캠페인을 주도하는 단체는 한국펫산업수출협회다. 김성일 한국펫산업수출협회 회장은 “지난 6월부터 매너밴드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반려견에 대한 목줄과 배변에 대해서는 인식이 잡혀가고 있지만 방뇨에 대해서는 인식이 잡혀있지 않은 것을 보고 안타까운 생각에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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