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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아리랑스쿨 문현우 대표

“中역사왜곡 만행에 우리문화지킴이 자처했죠”

전 세계 돌며 ‘아리랑’ 알려…젊은 전통문화 기획자 양성 목표

김민아기자(jkimmi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1-04 0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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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현우(사진) 아리랑스쿨 대표 겸 아리랑유랑단 단장은 국악 등 우리의 전통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젊은 세대와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악의 대중화’라는 말이 빨리 없어졌으면 해요. 다른 분야에는 ‘대중화’라는 말이 잘 따라 붙지 않는데 유독 국악에 대해서만 ‘대중화’라는 말이 붙어요. 국악도 특별한 분야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문현우(31·남) 아리랑스쿨 대표 겸 아리랑유랑단 단장은 자신을 ‘한국문화기획꾼’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전통문화의 매력을 국내 뿐 아니라 모든 세계인이 느낄 수 있도록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전파하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가야금, 해금, 한국무용,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아리랑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젊은 세대들과 함께 우리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아리랑유랑단을 손수 이끌고 있다.
 
조기유학 시절 ‘아리랑’과 첫 만남…우리문화 빼앗는 동북공정에 분노
 
경기대학교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문 대표의 꿈은 승무원이었다. 졸업 후 취업을 위해 해외 봉사활동 등 소위 스펙 쌓기에 열중하던 그는 중국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우리의 아리랑을 빼앗으려 한다는 뉴스를 보고 아리랑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에게 아리랑은 특별한 노래에요. 초등학생 때 말레이시아에 살았는데 너무 어린 나이여서 그랬는지 한국이 늘 그리웠죠. 한 번은 말레이시아에 한국축구팀이 원정경기를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모든 교민들이 모여서 애국가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우리 축구팀을 응원했죠. 그때가 저와 아리랑의 첫 만남이었어요”
 
문 대표는 말레이시아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후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서 어머니와 단 둘이 고시원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활했다. 방음도 되지 않는 좁은 방에서 노래라도 흥얼거릴 때면 어김없이 옆방에서 벽을 두드렸을 정도로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다. 이런 문 대표의 생활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확 바뀌게 된다.
 
“2001년 국가대표축구대표팀 공식응원단인 붉은악마에 가입하게 됐어요. 당시만 해도 응원 문화가 활성화 돼 있지 않아서 이상한 단체로 취급당했었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붉은 색 옷을 입고 모여 있으니 손가락질도 했어요. 하지만 아리랑을 목청껏 부르며 우리 축구 대표팀을 응원했어요. 2002년 월드컵이 시작되자 붉은악마 열풍이 불었죠. 20여명이던 응원단이 순식간에 몇 백만으로 불어난 걸 제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죠”
    
▲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해 ‘아리랑’이 빼앗길 위기에 처한 사실을 알게 된 문현우 대표는 아리랑과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아리랑유랑단’을 결성했다. 해외 활동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온 뒤 ‘아리랑스쿨’을 만들어 전국에 우리문화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아리랑유랑단의 활동 모습 [사진=아리랑스쿨]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한 문 대표는 평소 생각했던 대로 전 세계를 직접 찾아다니며 아리랑을 알리기로 결심했다. 아리랑을 지키자는 일념에서였다. 전국에 있는 국악 관련 학과에 연락해 아리랑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모으고 팀을 꾸렸다.
 
국내 사극드라마에서 여자 연기자의 대필 일을 하는 서예학과 학생과 태국의 시장에서 장구를 치며 독도를 알린 유튜버, 영상 촬영 담당 등 문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의 단원이 모였다. 과거 해외 봉사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한 기업체 대표에게 경제적 지원을 부탁했다.
 
“멤버들에게 같이 활동 할 것을 제안했을 때는 모두가 부정적이었어요.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세계일주를 권유 받았을 때 흔쾌히 승낙한 사람이 사실 이상한거죠. 하지만 꾸준한 설득 끝에 합류 의사를 받아냈어요. 서예학과 친구는 아버지가 서예학과 교수님이셨는데 결혼 승낙을 받듯 아버지의 인정을 받은 뒤에야 유랑단에 합류할 수 있었죠”
 
생면부지 재능꾼들 모아 유랑단 창단…매 공연마다 외국인들 호응 뜨거워
 
문 대표를 포함한 6명의 멤버들은 ‘아리랑유랑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세계 15개국 29개 도시를 다니면서 아리랑과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시작했다.
 
“해외를 다니며 가장 많이 느낀 게 된 것은 외국인들이 오히려 우리의 국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었죠. 프랑스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한복을 입고 모여만 있었는데도 주위에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들었죠. 노래를 시작하자 엄청난 사람이 모여 들었고 박수도 쏟아졌죠”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국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아노, 바이올린 등 서양 악기를 배우는 일은 흔하지만, 해금, 가야금 등과 같은 우리문화를 배울라 치면 주위에서 이상하게 보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 시선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국악이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싶었죠”
 
문 대표는 2014년 5월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같은 해 7월 ‘아리랑스쿨’을 세웠다. 아리랑유랑단 활동을 같이한 예술대학교 학생들이 강사로 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금, 가야금, 판소리, 한국무용 등을 직접 가르치는 교육센터를 만들었다.  
 
▲ 문현우(사진) 대표는 최종적으로 ‘문화 대안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기획·공연·홍보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만능 엔터테이너를 키워내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처음에는 수강생들이 정말 안 모였어요. 지인을 통해 겨우겨우 모은 학생이 2명이었죠. 그래서 마케팅 방식을 바꿨어요. 지나치게 전통을 강조하는 홍보 디자인을 버리고 재미난 슬로건을 달았죠. ‘불금 말고 해금’, ‘승승장구해라’ 등 눈에 띄는 말로 홍보를 하면서 수강생이 한 두 명씩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젊은 세대에 친숙한 컨텐츠 개발에 노력…전통문화 대안학교 설립이 목표
 
아리랑스쿨은 현재 문 대표를 포함한 직원 4명과 18명의 강사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아리랑유랑단 활동을 기획하고 아리랑스쿨 교육 관리와 컨텐츠를 개발한다.
 
문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억지로 전통문화를 배우라고 강요할 수 없는 만큼, 국악과 전통문화를 통해 재미를 느끼고 친근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악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입담을 가미해 SNS를 통한 홍보를 시작했다.
 
“기획한 프로젝트 중 ‘윷놀이 챔피언십’이라는 것이 있어요. 술 취한 청춘이 아니라 유치한 청춘이 돼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죠. 스포츠 경기처럼 윷놀이 최강자를 뽑은 프로그램이죠. 처음에는 12팀만 참가해 시작한 것에서 다음 대회 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장소를 무료 대여 줄 만큼, 규모가 커졌어요. 최근에는 전국 규모로 확대돼 128팀, 총 500명이 참여하는 대회로 변했죠.”
 
문 대표는 현재 서울 숙명여대, 대학로, 경기도 부천시 등 3곳뿐인 아리랑스쿨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만든 흥사단처럼 아리랑스쿨과 아리랑유랑단을 100년 이상 활동하는 청년조직으로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유랑단 활동을 통해 세계 모든 곳에 우리의 국악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대안학교와 같은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현재 예술을 가르치는 학교에서는 실기에만 집중한다는 문제점이 있어요. 제가 꿈꾸는 모델은 학생들이 문화 기획, 홍보, 연주 등 배움으로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를 만드는 거죠. 모두가 생활 속에서 우리의 국악과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김민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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