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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를 소유한 비율이 가구당 한 대꼴로 늘어나면서 자동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들, 소위 말하는 ‘차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차테크’는 자동차와 재테크의 합성어다.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자가용 등록대수는 2034만5309대다. 같은 기간 국내 총 가구는 1936만7696가구에 달했다. 사실상 1가구당 자동차 1대씩은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차량 종류 및 소유자에 따라 지출하는 비용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지출되는 유지비가 적지 않은 점도 차테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016년 서울 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민 승용차 소유와 이용특성 분석’에 따르면 월평균 자동차(승용차) 유지비는 78만원으로 집계됐다. ▲ 연료비 27만5000원 ▲차량구입비 13만8000원 ▲보험료 6만8000원 ▲세금 4만2000원 ▲ 기타 등이다.
자동차세 할인·주차비 절약 등 쉬운 차테크 ‘각광’
자동차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하는 항목은 세금뿐 아니라 보험, 주유비 등 다양하다. 각 지출항목마다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르다. 일례로 매년 납부해야 하는 자동차세의 경우 미리 내기만 하면 지출을 소폭 줄일 수 있다.
지자체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자동차세는 매년 6월과 12월에 납부한다. 그러나 한꺼번에 미리 납부하면 신청 시기에 따라 최대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1월에 연납할 경우 세액의 10% ▲3월 7.5% ▲6월 5% ▲9월 2.5% 등이 공제된다. 연납 신청은 자동차세를 조회하는 위택스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자동차세는 3단계로 나뉘어 각각 다른 단가가 적용된다. 비영업용의 경우 배기량(엔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에 따라서 ▲1000CC 이하는 CC당 80원 ▲ 1000CC초과 1600CC이하는 CC당 140원 ▲1600CC 초과는 CC당 200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지방교육세 30%를 더해 연간 자동차세가 책정된다.
예를 들어 신차인 그랜저(2400CC)의 연간 자동차세는 2400x200원인 48만원에 지방교육세 14만4000원을 더해져 62만4000원이다. 분납하면 반기마다 31만2000원이 세금으로 부과되지만 1월에 연납하면 10%를 할인 받아 6만원 넘게 절약할 수 있다.
배기량(엔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 1000CC미만의 경차도 예외 없이 할인이 적용된다. 신차인 모닝(998CC)의 경우 연간 자동차세는 10만원 수준으로 총 할인 금액은 1만원 내외다. 금액은 적지만 미리 납부하면 연체될 우려가 줄고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차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 공영주차장의 시간당 주차요금은 5분당 50원에서 500원 수준으로 민영주차장보다 저렴하다. 승용차요일제를 활용하면 공영주차장을 20~30% 할인된 금액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승용차요일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중 쉬는 날을 정해서 전자태그를 부착한 뒤 해당 요일에는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교통 제도로 서울, 경기도, 대구 등 지역별로 실시하고 있다.
불법주차 알람 서비스를 등록하는 것도 차테크 방법 중 하나다. 주정차단속알림서비스 어플에 개인인증과 차량번호를 등록해두면 불법 주정차 CCTV 단속 문자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자로 안내를 받은 즉시 주차된 자동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불법주차로 인한 주차위반 과태료 부과를 피할 수 있다.
보험사·카드사 할인 혜택도 챙겨야 이득…“운전 경력 인증 받으면 최대 30% 할인”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혜택을 활용해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가입(운전)경력 인정제도를 이용하기만 해도 보험료의 30% 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데, 해당 제도를 알지 못해 혜택을 놓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입(운전)경력 인정제도 미신청자는 지난 20016년 기준 4만3000명에 달했다.
가입(운전)경력 인정제도란 보험가입자가 신규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군 운전병 복무, 관공서·법인체 운전직 근무, 해외 자동차보험 가입, 택시·버스·화물차 공제조합 가입 등 과거 운전 경력을 보험가입 경력으로 인정해 보험료를 낮춰주는 제도를 일컫는다.
인정받을 수 있는 경력은 최대 3년으로 보험가입자의 차량이 소형이고 연식이 오래될수록 보험료를 큰 폭 절약할 수 있다. 할인율은 보험회사별로 상이하지만 소형·중고차이면서 운전경력 3년을 인정받으면 보험료를 최대 30% 할인 받을 수 있다. 가입경력 인정대상 여부와 보험료 산정 반영 등은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운전 경력이 인정되면 자동차보험 과납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다.
운전습관만으로 자동차 지출비용을 절감하는 방법도 있다. 주행거리 특약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D보험회사 자동차 주행거리 특약에 가입한 정남수(54·남·가명) 씨는 “보험료를 납부한 뒤 보험회사의 문자 안내에 따라서 자동차 계기판 사진을 추가해 보내면 할인요율에 따라 할인금액이 환급된다”며 “평균 연 3000~5000km를 운행하는데 평균 18만원을 할인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유지비 항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유비 절감은 ‘차테크’ 필수요소로 꼽힌다.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도 주유 특화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조진희(45·여) 씨는 “주유할 때는 할인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1.2%의 주유 할인을 받고 있다”며 “평균적으로 매달 7000~9000원 가량 할인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재무설계협회 소속 김예희 회계사는 “경제성장이 더디고 기회가 줄어들면서 아끼고 절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세금뿐만 아니라 다른 항목에서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차테크도 같은 맥락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학을 잘하려면 연산을 기본으로 할 줄 알아야 하듯이 재테크를 하기 위해선 지출·수입관리가 기본이다”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재테크부터 꾸준히 해나가야 나중에 펀드 등 다른 재테크 계획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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