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이하·마사회)는 한국마사회법에 근거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서울, 제주, 부산경남 등 전국 3곳에서 경마공원을 운영하고 경주마목장을 운영하며 경주마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원활한 보급을 통해 말산업 및 축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민의 여가생활을 증진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마사회는 국내에서 경마를 시행하는 유일한 주체인 만큼 그동안 부패·권력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 왔다.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에 따른 방만 경영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캠프 핵심인사로 참여했던 현명관 전 회장과 경북 구미 출신 이양호 전 회장 등도 예외는 아니어다. 지난 2016년에 불거진 ‘최순실게이트’는 마사회의 이러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도 마사회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새롭게 수장에 오른 김낙순 회장 역시 각종 비리의혹에 연루됐던 과거 행보와 낙하산 논란 등으로 인해 개혁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김낙순 신임 한국마사회장을 둘러싼 논란과 평가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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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수장에 오른 김낙순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 소속으로 활동했다. 과거 민주당 내 비노 계열 인사들과의 두터운 인맥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과거 편법 공천자금 수수 의혹, 폭행 의혹 등의 논란에도 휩싸인 적 있어 개혁을 요구 받는 공공기관 수장으로서 ‘도덕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순실게이트 이후 비리왕국 오명…낙하산 가고 또 낙하산 ‘첩첩산중’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박근혜정부 시절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공공기관 중 하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승마선수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마사회는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마사회 전 간부의 주장에 따르면 최순실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전 청와대 부속 비서관을 통해 마사회 인사에 개입을 했다. 독일에 거주 중인 정유라를 위한 ‘특혜 프로젝트’를 계획하기도 했다.
최순실이 기획한 프로젝트는 ‘승마지원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독일 현지에 훈련캠프를 설치·운영하고 외국 지도자와 기량마, 잠재력 보유마 등을 지원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를 위해 마사회 예산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해당 지원방안에 대해 현명관 당시 마사회장은 “해당 문건을 본 적 없다”고 반박했으나 종국엔 마사회를 통해 현 전 회장에게 직접 보고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지난 2014년 마사회 소속만 사용할 수 있는 마방에 말 3마리를 입소시켜 정유라의 훈련을 돕고 월 150만원의 관리비를 면제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혜의혹이 불거진 이후 현 전 회장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마사회 역시 고강도 압수수색을 받았다.
현 전 회장이 각종 특혜의혹을 뒤로한 채 지난 2016년 말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하지만 마사회를 둘러싼 ‘비리’ 낙인은 사라지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친박인사로 분류되는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신임 마사회장으로 임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말산업 관련 경력 전무, 문재인캠프 출신 이력 등 ‘낙하산천국’ 오명 잇는 김낙순
이양호 전 마사회장은 약 1년의 임기를 수행한 후 지난해 말 구미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이후 문재인캠프 출신 김낙순 전 의원이 신임 마사회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김 회장 역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마사회 안팎에서는 전 정권 비리 의혹이 잊히기도 전에 또 다시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친정부 인사가 수장에 올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지난 1957년 충청남도 천안 출생으로 천안농업고등학교와 서경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정책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서경대 대학원 문화예술학 박사학위 등을 취득했다. 국회의원 입법보좌관을 거쳐 제 4, 5대 서울시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 회장은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캠프 국민참여본부 기획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7대 대선에서는 정동영캠프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캠프 조직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캠프에서 조직본부 부본부장직을 수행했다. 굵직한 선거 때 마다 진보 진형 내에서 상당한 활약을 해 온 셈이다.
마사회 안팎에서는 오랜 기간 정계에 몸담은 김 회장의 전문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대학교에서는 철학과를 전공했으며 석사와 박사도 각각 정치학과 문화예술학 등으로 말산업과는 무관하다.
국회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교육문화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경영인으로서의 활동도 많지 않다. 과거 개그맨 심형래가 설립한 영구아트무비의 대표직을 맡은 것이 유일한 전문 경영인 경력이다.
김 회장은 낙하산천국, 비리왕국 등의 오명에 휩싸인 마사회의 내부 개혁을 이끌 적임자로서의 자질도 의심받고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정계에 몸담아오기는 했지만 국회의원직을 수행한 것은 초선이 전부며 장관급의 요직을 수행한 적도 없다. 삼성물산 회장을 지낸 현명관 전 회장이나 농총진흥청장을 지낸 이양호 전 회장과 대비된다.
김 회장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그는 과거 편법 공천자금 수수 의혹, 음주 폭행 사건 등의 논란에 휩싸인 적 있다. 지난 2010년 김 회장은 공천자금 수수의혹으로 검찰에 기소 당했었다. 당시 검찰은 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이었던 김 회장이 2009년 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자신의 사무실 여직원을 다른 건설회사 직원으로 허위등재했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건설회사의 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양천구의원으로 당선된 장모 씨였다. 김 회장은 여직원 급여명목으로 2040만원의 편법 공천자금을 수령한 혐의를 받았다. 결국 김 회장은 ‘8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지난 2005년 국회의원 시절에는 한 식당에서 술자리 도중 동석자 한명을 주먹으로 가격해 국회의원 윤리위원회에 제소되기도 했다. 당시 김 회장은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지인이 만류하는 도중에 서로 몸이 부딪친 것이 전부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의혹들로 인해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양천구 시민단체들은 김 회장에 대한 ‘공천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 소재 5억원대 아파트, 충남 천안 소재 약 244평 토지 각각 소유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이스타팰리스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14.41㎡(약 35평), 공급면적 137.98㎡(약 42평) 등이다. 김 회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 2002년 12월에 매입했다. 현 시세는 약 5억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고향인 충청남도 천안에 805㎡(약 244평) 규모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 위치한 해당 토지를 지난 1971년 김모 씨로부터 상속받았다. 토지의 현재 시세는 약 3000만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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