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이하 DT)’ 매장이 점차 늘고 있다. 주요 간선도로와 도심지 외곽 등 차량유동량이 많고 배후인구가 풍부한 지역이면 어김없이 이들 매장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대표 주자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이다. 최근 수년 간 공격적인 매장출점을 감행해 온 커피업계는 이동 중에 곧바로 커피를 구입해 떠날 수 있는 DT매장을 경쟁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도심지에서 속속 매장을 철수하고 있는 패스트푸드 업계 역시 높아지는 부동산 임대료를 피해 수도권 등 고(高) 인구밀도 지역에서 DT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최초 DT매장 선보인 맥도날드…커피1위 스타벅스, DT매장 수 140개 돌파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DT매장 수는 550여개에 달한다. 이중 절반에 달하는 252개 매장은 이른바 ‘맥드라이브’라 불리는 맥도날드 DT매장이다. 가장 많은 DT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는 우리나라 최초의 DT매장을 선보인 업체다.
지난 1992년 부산 해운대점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DT매장을 선보인 이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갔다. 최근 맥도날드가 발표한 한국진출 30주년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맥도날드 DT매장을 이용한 차량 수는 1억7000만대다. 연간이용대수 역시 2007년 200만대에서 지난해 3500만대로 17배 성장했다.
두 번째로 많은 DT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는 스타벅스다.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의 전체 매장 중 지난달 말 기준 140개 지점이 DT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영점 출점 과정에서 축적된 상권분석 노하우와 분석력 등이 더해져 적재적소에 DT매장을 출점 중이라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전문가들 역시 스타벅스의 출점형태가 전형적인 DT매장의 입지조건과 들어맞는다고 입을 모았다. 매장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탓에 도심 및 부도심 지역은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 풍부한 배후 인구 수요와 동시에 차량유동량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DT매장이 들어선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스타벅스 DT매장 분포를 보면 이 같은 조건이 지켜진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총 9개의 스타벅스 DT매장은 서울 중심부에서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원형을 그리며 자리하고 있다. 인구밀집지역에 자리한 이들 매장은 도심·강남과 직접 연결되는 도로에 집중 배치돼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그간 유동인구 밀집지역 중심의 출점형태를 보여 왔다면 향후 수도권 및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DT매장 형태의 출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스타벅스 관계자 역시 “매장출점 기준 등과 관련해서는 영업기밀인 만큼 정확하게 밝힐 수 없으나 DT매장 출점을 늘려갈 계획은 맞다”고 언급했다.
패스트푸드·커피전문점 DT출점 업계 트렌드로…색다른 경쟁 반경 100m DT매장 4개
최근에는 그동안 맥도날드·스타벅스 중심으로 이뤄져 온 DT매장의 출점 행보에 타 브랜드들도 하나 둘 뛰어들고 있다.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도심·역세권에서 철수를 결정한 이들이 DT매장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롯데리아·버거킹·KFC 등의 DT매장 수는 각각 56개, 51개, 12개 등이다. 맥도날드를 포함한 이들 패스트푸드 4개 사는 당분간 DT매장 확대가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다.
패스트푸드 업계보단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커피전문점 업계에서도 속속 DT매장 진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타벅스 외 DT매장 출점을 감행한 커피전문점은 엔젤리너스(8개)·커피빈(4개)·투썸플레이스(2개) 등이다. 우수 입점지에 대한 평가가 비슷하고 DT매장 확충에 열을 올리다보니 무려 4곳의 DT매장이 반경 100m 이내에 밀집해 경쟁을 벌이는 지역도 생겨났다.
서울과 수원을 잇는 경수대로(1번국도) 솔대사거리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일대가 대표적이다. drht은 1번국도·과천의왕간고속화도로 등을 통해 서울 서남부·강남지역으로 진출하려는 차들과 수원 시내로 진입하려는 차들로 인해 출·퇴근시간 양방향이 모두 정체를 빚는 등 차량 유동성이 높은 편이다.
배후수요 또한 풍부하다. 5282세대가 거주하는 대형 아파트단지(한일타운아파트)를 비롯해 아파트·빌라단지가 빼곡하게 밀집해 있다. 강남역·사당역과 수원을 잇는 광역버스 노선이 통과하며 수원 북부지역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곳이다. 대형마트·극장은 물론 프로야구단 KT위즈의 KT위즈파크도 지척에 자리하고 있다.
솔대사거리를 중심으로 출점한 DT매장은 △맥도날드 △KFC △버거킹 △커피빈 등이다. 커피빈의 경우 이곳이 첫 DT매장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이곳을 1호 DT매장으로 선별한 이유에 대해 “차량 유동이 많고 도보로 이동 가능한 배후인구가 높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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