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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238>-대치동 쌍용2차아파트

불뿜는 수주경쟁…진정성 대우건설vs자금력 현대건설

현대건설 신뢰도 하락 속 대우건설의 공 들인 7000p 제안서 ‘눈길’

배수람기자(bae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5-11 14: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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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대치동 쌍용2차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치쌍용2차는 지난달 30일 시공사 입찰 신청을 받고 내달 2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사진은 대치쌍용2차 전경 ⓒ스카이데일리
 
재건축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대치쌍용2차아파트(이하·대치쌍용2차) 시공사 선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 재건축 입찰 의지를 드러내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곳 단지의 입지요건 및 개발호재와 더불어 향후 인근 재건축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건설사 모두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시공사는 내달 2일 총회를 통해 선정된다. 시공사 선정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셈법은 복잡해 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강남권 인지도가 약했던 대우건설은 입주민 중심 상품 설계와 조합원 이익을 우선하는 ‘써밋’ 단지 조성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입찰포기를 선언했던 현대건설은 두 번의 실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입찰보증금 50억원을 미리 조합에 납부하는 등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우건설, 최고급 ‘푸르지오 써밋’ 단지 조성…입주민 ‘삶의 질’ 향상 집중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치쌍용2차 재건축 사업을 통해 대치동 65번지 일대 2만4484㎡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35층, 6개동, 총 56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공사비는 약 1821억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시공사 선정 유찰 당시 1차 입찰마감에 단독으로 제안서를 내는 등 이곳 사업에 상당한 열의를 보여왔다. 대우건설은 서초와 반포에 형성된 ‘푸르지오 써밋’을 대치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입찰 당시 무려 7000여장에 달하는 제안서를 제출해 조합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애착으로 해석돼 조합원들의 마음을 동요시켰다는 후문이다.
 
대치·도곡·개포 일대를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타 메이저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남 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만큼 기업 이윤보다 입주민들의 생활편의에 중점을 둔 특화 설계 및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향후에 진행될 재건축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해 브랜드 선호도 및 인지도 등을 높여나가겠다는 게 대우건설의 의도다.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대치쌍용2차는 스카이브릿지 및 지능형건축물 인증 등 특화설계를 적용한 최고급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기존 조합 설계안에서 계단·복도 등 공용면적 설계를 일부 수정해 전용면적을 늘려 일반분양 세대수를 늘리고 추가로 발생하는 약 500억원의 분양수익을 조합원에게 돌려주겠다고 제안해 주목됐다. 정당하게 번 이익을 조합원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로 앞서 현대건설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의 금품살포 의혹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 동과 동 사이 연결통로로 활용됐던 스카이브릿지는 피트니스센터 등 주민공동시설 장소로 활용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입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내부에 마련되는 상가 역시 선큰광장형 상가로 지어 용적률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채광·통풍 및 접근성 등을 꾀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 지난해 12월 대치쌍용2차 입찰 포기를 선언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다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은 향후 일대 재건축 단지 시공권까지 모두 따내 대치쌍용2차를 중심으로 대단지 프리미엄아파트 ‘디에이치’를 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현대건설 본사 [사진=스카이데일DB]
 
허현 대우건설 과장은 “대우건설은 각종 개발 및 주거상품 등을 기획해 주거문화를 선도해오고 있다”며 “입주민 생활 편의를 위한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해 충분히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치쌍용2차 입찰 수주를 통해 대치쌍용1차·대치우성1차 등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며 “대치쌍용2차가 양옆 단지의 중심으로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허 과장은 다만 “현대건설이 지난해 반포주공1단지에서도 너무 과도하게 자금력을 앞세우고 경쟁을 해서 전체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를 흐린 전적이 있지 않냐”며 “경쟁력 있는 상품과 차별화된 설계를 통해 대치쌍용2차에서는 클린하게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업 이윤을 최소화하고 조합 이윤을 극대화하겠다는 대우건설의 파격적인 제안에 주민들 중 상당수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치쌍용2차에 약 20년 거주한 윤정희(57·여) 씨는 “아직 사업을 해봐야 아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우건설이 열심히 하는 느낌이다”며 “단순히 이익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내가 살 집이다’, ‘내 사업이다’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30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지숙(70·여·가명) 씨는 “현대건설이 아무래도 브랜드 자체의 가치가 높다고 인식되는 부분이 있는데 작년 입찰 포기를 했다가 이번에 다시 뛰어들어서 약간 신뢰가 떨어지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말로만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니라 조합원들을 진심으로 대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며 “서초구에 이미 지어진 푸르지오 써밋이 우리 단지에 만들어진다고 상상하면 주거 만족도가 꽤 높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현대건설, 프리미엄 ‘디에이치’ 맞불…지난해 입찰포기이력, 신뢰회복 관건
 
현대건설은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대우건설과 맞붙는다. 지난해 한 차례 입찰포기를 선언했던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의 사업성을 따져 올해 새롭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 수주권 획득을 통해 인접한 대치쌍용1차·대치우성1차 아파트 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세 단지의 시공권을 따낼 경우 하나의 대단지처럼 조화를 이루는 디에이치 단지로 조성한다는 게획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사업성 때문에 조합원들에게 실망을 안긴 과거의 이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현대건설이 지난 2월 입찰보증금 50억원을 조합에 선지급한 것도 잃어버린 조합원들의 신뢰 회복과 사업 입찰 의지 표명 등의 목적성을 띈 행동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김철주(66·남) 씨는 “두 건설사 모두 각자 경쟁력 있는 전략들을 내세우고 있어서 어디가 시공사로 선정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뚜렷하지 않다”며 “하지만 현대건설은 단지 사업성을 보고 뛰어든 느낌이 강해 조금 아쉬운 감은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대우건설은 재건축 사업을 통해 구현될 수 있는 상품을 가지고 말을 한다면 현대건설은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우는 것 같다”며 “입주 후 현대건설의 프리미엄이 더 높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대우건설 써밋이 더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한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 상대적으로 강남권 인지도가 약한 대우건설은 인지도 상승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서초·반포에 이어 대치동까지 자사의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 타운 조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은 대우건설 본사 ⓒ스카이데일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개포동 개포8단지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 시공권을 따내 대치동 일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364가구 규모의 소형 아파트 단지인 대치쌍용2차에 적극적인 입찰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현대건설이 이처럼 태도를 바꾼 데는 박동욱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비춰진다는 게 건설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현대건설 측은 사업성을 보고 대치쌍용2차 수주에 뛰어든 것이라는 반응이다. 박원철 현대건설 부장은 “대치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앞으로 많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대치쌍용2차를 교두보로 삼겠다는 입장이다”며 “최선을 다해서 수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인근 부동산과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 결과에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다만, 조합원들 상당수가 수주경쟁 자체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만큼 그 부분이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치쌍용2차 인근 W부동산 관계자는 “11일부터 홍보관을 짓고 각 건설사가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간다”며 “조합원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고 각각의 차별화 전략이 있기 때문에 어디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더 움직일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L부동산 관계자는 “향후 어떤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대치쌍용2차 단지 매매가 오름폭도 달라진다”며 “기존 브랜드 이미지만 놓고 보면 현대건설이 더 높았지만 대우건설이 조합원 맞춤형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최근 재건축 사업 중 관심도 높고 조합원 간에 사업이 무리 없이 진행 되도록 힘을 보태는 분위기여서 꼼꼼하게 따져서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조합원 가구당 이사비 1000만원 지원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재건축 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클린경쟁을 유도하는 분위기에서 자칫 대치쌍용2차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조합 측은 클린경쟁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이하 대치쌍용2차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이사는 “현대건설도 대우건설도 모두 주민들 편의를 위한 설계나 시설 등을 도입했기 때문에 좀 더 사업을 비교·검토해봐야 안다”며 “금품수수 등 재건축 시장 물을 흐리는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홍보감시단을 운영하고 있어 시공사 측은 단지 안에서 어떤 홍보활동 등을 일절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대우건설의 제안이 신선하다고 받아들이며 이를 선호하는 조합원도 있고 현대건설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 향후 프리미엄이 더 높지 않겠냐 기대하는 입주민도 있다”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모두가 신중해 하는 분위기여서 조합원들의 마음이 어디로 기울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되기 때문에 어느 건설사가 더 우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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