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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237>-대치동 쌍용2차아파트

교육1번지 재건축단지 ‘귀하신 몸’ 대접에 4억 웃돈

교통·학군 메머드급 호재…비리 의혹 현대건설 대신 대우건설 무게

배수람기자(bae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5-03 0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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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군 좋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한 ‘대치쌍용2차아파트’는 지난달 30일 시공사 모집에 나섰다. 내달 2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이곳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최대 관심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쌍용2차 일대 전경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올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에 이어 안전진단 강화 지침,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시행으로 일부 재건축 사업을 포기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재건축 사업의 암초로 작용하면서 사업 추진 단지들의 희소성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들 단지에 대한 관심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대치쌍용2차아파트(이하·쌍용2차)’는 최근 재건축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거 조건이 좋고 학군 좋기로 소문난 지역에 위치한데다 재건축 사업도 순항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시공사 모집에 나선 쌍용2차는 내달 2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부동산업계의 높은 관심 덕분에 쌍용2차의 각 호실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억원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입지요건 탁월, 재건축 시장의 ‘귀하신 몸’…“全가구 작년보다 3억 이상 올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83년 11월 준공된 쌍용2차는 지상 14층, 4개동, 총 364세대 규모로 이뤄져 있다. 올해로 입주 35년차에 접어든 이곳 단지는 향후 지하 3층, 지상 35층 높이의 6개동, 총 560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부대 복리시설도 마련된다. 사업비는 약 1821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쌍용2차는 2011년 2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2014년 10월 조합 승인에 이어 이듬해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후 2016년 12월 건축심의 통과,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마쳤다. 일대 아파트 중에서는 재건축 사업 속도가 꽤 빠른 편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30일 시공사 모집에 나선 이곳 단지는 내달 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연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지도=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쌍용2차는 인접한 탄천과 양재천을 중심으로 공원 등 녹지가 풍부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서울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과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고 남부순환도로와 간선도로 진입이 수월하다. 삼성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잠실운동장 등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학군도 우수하다.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이 있는 쌍용2차 인근에는 대곡초, 대현초, 숙명여중·숙명여고, 휘문중·휘문고, 진선여고 등이 자리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 진행 속도, 학군, 입지, 생활편의 시설 등 뭐 하나 빠질 게 없다 보니 이곳 단지에 대한 부동산업계의 관심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수요가 몰려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곳 A부동산 관계자는 “다음 달 시공사를 선정하고 나서도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나야 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는 이제 첫 발을 뗐다고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매물이 나오는 족족 빠져 물건이 없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쌍용2차 공급 102.47㎡(약 31평), 전용 95.48㎡(약 29평) 규모 호실의 현재 시세는 17억2500만원이다. 이는 전년(13억5000만원) 대비 3억7500만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공급 141.71㎡(약 43평), 전용 132.05㎡(약 40평) 규모 호실 역시 같은 수준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지난해 16억원 선에 거래되던 해당 규모 호실은 현재 19억7500만원까지 올랐다.
 
F부동산 관계자는 “31평형대 매물은 아예 없고 43평형은 저렴하게 나온 매물이 20억원 정도다”며 “어차피 재건축 사업이 지금처럼 이뤄지면 곧 이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입주까지 생각하고 들어오는 수요자보다는 재건축 이후 가치를 따져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다수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입지조건이 좋은데다 재건축 단지들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쌍용2차의 몸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팀장은 “쌍용2차의 경우 잠실종합운동장 마이스(MICE) 사업과 영동대로 지하화, 학여울역 컨벤션센터 세텍(SETEC) 등의 수혜를 볼만한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수서 접근성이나 교육환경 등 입지조건, 규모 등을 비교했을 때 압구정보다는 가격부담이 덜해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함 팀장은 “정부가 대출규제나 보유세 인상 카드 등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상승과 거래량은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 강남이라는 입지 자체가 가지는 희소성이 있다”며 “메머드급 개발 호재와 재건축 단지 자체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고 갈 자산상품으로 선택하는 수요자들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가격의 등락은 있겠지만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강남권은 이미 좋지만 앞으로도 이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강남 내 공급물량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수익보다 길게 보고 투자하는 수요자들은 여전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푸르지오 타운’ 당찬 계획 대우건설, 재건축 수주 비리 의혹 현대건설에 우위
 
▲ 강남8학군에 속하는 대치쌍용2차는 우수한 학군을 자랑한다. 이어 탄천·양재천 등 풍부한 녹지와 잠실종합운동장 마이스사업, 영동대로 지하화 추진 등 인근에 메머드급 호재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쌍용2차 ⓒ스카이데일리
 
현재 쌍용2차 재건축 수주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이곳 단지 입찰 의지를 드러낸 건설사는 두 곳이다. 지난해 한 차례 입찰 포기 선언을 했던 현대건설과 상대적으로 강남권 공급이 부족했던 대우건설이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쌍용2차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결국 지난해 12월 말 대우건설 한 곳만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쌍용2차 시공사 선정은 유찰됐다.
 
그런데 당시 해당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던 현대건설은 지난 2월 26일 진행된 현장설명회 이후 입찰보증금 50억원을 납부하는 등 입장을 180도 바꿨다. 박동욱 신임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전해진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최근 재건축 사업 수주 과정에서 비리 의혹에 휩싸인 점은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우건설은 대치동·도곡동·개포동 일대를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 수주권을 따낼 될 경우 인근 쌍용1차·대치우성1차를 비롯해 은마아파트, 개포우성1차·2차 재건축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쟁쟁한 두 건설사의 입찰 경쟁에 주민들도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시공사가 어디냐에 따라 재건축에 따른 이익은 물론, 주거 환경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근 우성아파트에 13년째 거주하고 있는 이정철(60·남) 씨는 “쌍용2차 시공사 선정에 따라 향후 대치동 일대 분위기가 바뀌지 않겠냐”며 “아무래도 최근 재건축 관련 비리 혐의 때문에 현대건설이 다소 불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성일(60대·남) 씨는 “학군이며 생활여건이며 대치동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어떤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될 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아무래도 기존 대치동이 가진 상징성이나 이미지를 잘 가지고 가면서 생활여건을 좋게 만들어주는 건설사로 마음이 기울 것 같다”고 전했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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