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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진단]-정치권 차기 당권 구도

여·야 당권경쟁 샅바싸움 돌입…여론전 vs 눈치게임

계파 간 공개비판 쏟아지는 자유한국당…각자 표정관리 일색 민주당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6-19 16: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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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은 당 쇄신방법과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주류와 비주류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당 중진의원들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초선의원들이 세 불리기가 성공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과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난 15일 서울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갖고 6.13 지방선거의 결과를 통해 보여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에 사죄의 무릎을 꿇었다. [사진=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이후 각 정당들의 엇갈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당 쇄신방법과 차기 지도부 구성문제 등을 놓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표정관리에 나서곤 있지만 물밑에선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새로 선출되는 각 당 대표는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되는 만큼, 당내 계파 및 세력 간 이합집산과 힘겨루기는 어느 때 보다 극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유한국당 비주류, 김성태 혁신주도에 반발…“오히려 물러나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사퇴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하지만, 당 쇄신 방법과 차기 지도부의 성격을 놓고 계파 간 충돌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당권파에 소외돼 왔던 비주류 의원들도 저마다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 혁신안과 관련해 “시대정신과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보수의 뉴트렌드’를 만들어 가겠다”며 “혁신비대위를 구성해 당 개혁의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직자 전원사퇴 △구태청산 TF 가동 △중앙당 해체 △당명 변경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도 안 돼 당 내부에서는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이 ‘당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독단적 발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비주류인 심재철 의원은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과 관련, “참패의 이유가 무엇인지 원인을 바르게 분석해야 대책이 올바르게 나오는데 김성태 권한대행의 처방은 엉뚱한 것이다”며 “반성을 제대로 해도 모자랄 판에 엉뚱하게 헛 다리를 짚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성태 권한대행의 당 혁신안에 대해 당내 비주류와 초선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성태 권한대행이 선거패배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18일 오전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같은 비주류인 정진석 의원 역시 자신의 개인SNS를 통해 “자유한국당이라는 배는 완전히 침몰했고 건져내봐야 다시 쓰기 어려운 상태다”고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을 비판했다. 또한 “어차피 허물어진 정당 몇 달 놔둔다고 무슨 있겠는가”라며 “우리가 지킬 가치가 무엇인지, 가치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돼 있는지,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신보라·성일종·정종섭 등 초선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김성태 권한대행의 혁신안은 독단적 결정’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김성태 권한대행이 오히려 당 혁신을 주도하는데 대해 비주류와 초선의원들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과 ‘먼저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는 동안 차기 당권을 노리는 당 중진들의 계파 간 견제 움직임이 분주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홍준표 전 대표, 정우택·원유철·정진석·나경원·이주영·심재철·김무성·김용태·김태흠 의원, 이완구 전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 김황식·황교안 전 총리 등 모두 15여명에 이른다. 이 중 당권 도전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치거나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는 홍준표 전 대표와 정우택·심재철·나경원·김용태 의원 등이 꼽힌다.
 
최대 관심사는 홍 전 대표가 선거패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당권 재도전에 나설지 여부다. 홍 전 대표는 올해 초 당협위원장 3분1을 교체하면서 친(親)홍준표 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초선중심의 친홍계,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 김명연 의원 등 ‘친(親)박→친(親)홍 이적파’ 등을 합하면 당내 최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은 8월 25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 거론되는 인사들만 15명에 이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박영선·이해찬·김두관·송영길·김진표 의원 [사진=민주당 제공]
 
뚜렷한 자신들의 계파가 없는 정우택·심재철·나경원·김용태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경우 비(非)홍계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차기 당 대표 문제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 등 포함한 당 중진들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이 얼마나 세력을 확대하느냐가 관건이다”며 “친홍계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들이 홍 전 대표에 등을 돌린다면 당의 진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문재인 지지율에 계파 경계 없어진 민주당…이해찬·김부겸, 차기 당대표 급부상
 
민주당은 오는 8월 25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들어갔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중진그룹인 이해찬·이종걸·김진표·송영길 의원 △친문그룹인 전해철·윤호중·박범계 의원, 최재성 당선자 △범 친(非)문그룹인 박영선·설훈·우원식·이인영·김두관 의원,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다.
 
이 중 원내 최다선인 이해찬 의원과 김진표·송영길 의원, 김부겸 장관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해찬 의원은 당 대표 출마여부를 묻은 질문에 “당은 더 혁신해야 하는데, 내가 적합한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나머지 후보군들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친문직계, 민평련계, 범친노, 통합행동 등으로 분류되던 당내 계파색이 엷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석현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현재 당내 구도를 보면 친문 대 비문 아니면 주류 대 비주류 등으로 분석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미 그런 경계가 무너져 있다”고 말했다.       
 
▲ 바른미래당은 당 정체성 확립을 첫 과제로 설정했다. 19일~20일 워크샵을 갖고 집중적인 토론에 들어간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바른미래당 제공]
 
민주당 한 관계자는 “요즘 당내에서 비문계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다”며 “과거 비문이었던 의원들은 범 친문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경력과 문 대통령과의 코드, 당내 지지도 등을 본다면 이해찬 의원이 가장 강력한 후보다”며 “김부겸 장관은 자신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압승 직후 치러지는 전당대회인 만큼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계파 간 경쟁이나 불협화음이 발생한다면 모두가 공멸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며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6일~17일 조사해 18일 발표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부겸 장관이 16.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영선(10.3%), 이해찬(9.3%), 송영길(4.0%), 김진표(3.9%), 김두관(2.8%), 최재성(2.5%), 전해철(2.2%) 등의 순이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미래당은 김동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기로 했다. 19일~20일 워크샵을 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되면서 모호했던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중도개혁’와 ‘개혁보수’에 대한 시각차가 좁혀질 수 있을 지, 아니면 당 분열의 단초를 제공할 지 주목된다.
 
오는 2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유력 후보로는 김관영·김성식·이언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당 대표 주자로는 하태경 최고위원과 손학규 선대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진강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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