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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명사가 추천하는 한국의 명소(上-전남 목포)
서편제 히로인 오정해의 힐링명소 낭만도시 목포
예스런 분위기 물씬, 유년시절 추억과 그리움 일깨우는 전통시장
김형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09 00:07:51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 숫자는 26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 국민 전체인구가 5175만명 가량임을 감안했을 때 단순 계산으로 국민 절반 이상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사상 유례가 없는 엄청난 수준이다. 해외 여행객 숫자가 날로 늘면서 국부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외국에서 돈을 쓰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 관광을 유도하는 움직임이 하나 둘 생겨나곤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해외 유명 관광지에 버금가는 자연환경과 시설, 분위기를 갖췄음에도 우리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이른바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내 관광지 알리기에 정부와 각 지자체, 언론매체 등이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는 분위기다. 스카이데일리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명사가 추천하는 한국의 명소’를 선정하고 관련 내용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영화 ‘서편제’로 유명한 배우 오정해(사진) 씨는 전라남도 목포가 고향이다. 오 씨의 고향 목포시 산정동 인근에는 목포를 상징하는 유달산이 자리하고 있다. 유달산에서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목포항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진강·김형진 부장, 문용균·배태용 기자]영화 ‘서편제’의 주연인 오정해(46세) 씨는 영화배우이자 국악인이다. 오 씨가 처음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시기는 20대 시절이었다. 판소리 명창 만정 김소희 선생의 직계제자로서 어린 시절부터 국악인의 길을 걷던 오 씨는 우연히 서편제를 제작한 임권택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배우로 데뷔하게 됐다. 이후 오 씨는 각종 영화출연을 통해 쌓은 인지도를 기반 삼아 한국의 소리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2년 전인 2016년 오 씨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연로하신 어머니가 폐·유방암 합병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일찌감치 아버지와 사별한 후 연약한 몸을 이끌고 홀로 자식들을 키운 어머니의 죽음에 오 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일등공신이자 정신적 지주인 어머니를 잃게 된 오 씨는 당시를 태어나 가장 힘든 시기라고 회상했다.
 
오정해 씨는 어머니를 떠나 보낸 충격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 가만히 있다가도 어머니 생각에 눈물부터 쏟아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울다가 힘이 빠져 주변의 부축을 받고 겨우 자리에 앉는 일도 적지 않았다. 한동안 고향인 목포에는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머니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더욱 많은 슬픔이 밀려든 탓이었다.
 
공교롭게도 한동안 슬픔에 빠져 힘든 시기를 겪던 오 씨에게 다시 희망을 선사한 곳은 다름 아닌 고향 목포였다. 어머니와의 추억 때문에 더욱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추억이 깃든 장소를 되짚을 때 마다 슬픔의 감정 보다는 희망적인 생각들이 떠올랐다. 어머니와의 추억을 통해 삶의 여유와 웃음을 서서히 되찾아갔다.
 
천진난만 유년시절 어머니 손잡고 즐겨 찾던 추억의 전통시장
 
▲ 목포의 위치한 전통시장들은 여전히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유년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시장을 둘러보던 추억에 사로잡힌다. 사진은 목포항 시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오정해 씨가 그의 어머니와 가장 많은 추억을 쌓은 장소는 목포의 전통시장들이다. 지금도 어머니 생각이 날 때마다 목포시 신정동 주변에 자리한 전통시장을 둘러본다는 오 씨는 이곳에서 어린 시절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자신이 어머니와 그랬던 것처럼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시장을 이곳저곳 둘러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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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겨울 추위를 뚫고 엄마와 나는 전통시장에서 직접 리어카에 수백포기의 배추와 무를 싣고 집으로 운반했어요. 한참 사춘기 나이인데도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가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죠. 지금도 떠들썩한 시장에서 왠지 모를 포근함을 느껴요. 어린 시절 저를 알아봐주시고 예뻐해 주신 시장 상인분들의 얼굴과 목소리가 지금도 선해요”
 
스카이데일리는 오정해 씨가 어머니와 함께 유년 시절의 추억을 만들었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과거 기차가 오가던 철길이 있던 장소는 도로로 변했고 기존의 생가나 건물도 허물어졌지만 전통시장만큼은 예스러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오정해 씨가 나고 자란 신정동을 주변으로 전통시장만 여섯 곳이 존재한다. 동부시장의 경우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아직도 가까운 보성군에서부터 완도군, 멀리는 진도에서 온 상인들의 노점이 여럿 존재한다. 이곳에는 소소하지만 채소부터 해산물까지 다루지 않는 것이 없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동부시장의 최대 장점은 친숙하고 소박한 분위기다. 도시의 삭막한 분위기에 젖은 이들에게는 한 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상인과 고객이 벌이는 말소리, 손짓 하나에 길을 멈춘다. 이것만으로도 옛 전통시장의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허기를 달래거나 막걸릿잔을 기울이는 재미도 여전하다. 갈치구이집부터 목포의 특산물인 홍어회까지 술과 곁들일 수 있는 안주거리를 파는 점포가 여럿 존재한다.
 
갖가지 의류 및 공산품을 취급하는 점포들도 여럿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전체 입점 품목의 40%를 차지하는 의류 점포는 동부시장의 자랑이다. 이곳 의류점포는 오 씨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오 씨는 “10대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마지막 추억이 서린 곳이다”며 “이곳에서 어머니와 형제들 몰래 청바지 한 벌과 자장면을 사주시던 아버지의 얼굴이 지금도 선하다”고 회상했다.
 
한 자리서 수십년째 운영 중인 점포들 다수…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명소 발돋움
 
목포중앙식료시장은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2·3대째 대를 이어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여럿 존재한다. 각종 관혼상제에 사용하는 식료품을 주로 취급하는 점포들이 유독 많다. 과거 호남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시장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던 곳이다.
 
2대째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인 김철호(56세, 남)씨는 “어머니께서 장만하신 가게를 이어왔다는 자부심이 많다”며 “어머니 때부터 단골이었던 분들이 많아 물건을 흥정할 때 항상 지는 편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과거 이곳 시장은 전국에서 온 상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적도 있었다”며 “당시에는 호남 지역의 모든 물건을 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동부시장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아직도 가까운 보성군에서부터 완도군, 멀리는 진도에서 온 상인들의 노점이 여럿 존재한다. 이곳에는 오랜 기간 한 자리에서 영업을 해 온 의류 점포가 유독 많은 게 특징이다. 사진은 동부시장에서 한복 및 직물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 ⓒ스카이데일리
 
목표 신중앙시장은 대형마트 등에 밀려 한동안 쇠락의 길을 걷다가 최근 우연한 일을 계기로 서서히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변화는 과거 노숙자나 비행청소년들이 모여 술판을 벌이던 시장 뒷골목을 중심으로 생겨났다. 지난해 말 10여명의 청년 상인들이 시장 뒷골목에 특색을 갖춘 점포를 개업하면서 시장을 찾는 발길이 서서히 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청년들은 창고처럼 방치돼 있던 빈 점포 몇 곳을 치우고 고쳐 상점을 열었다. 음식업, 수공업예품, 교육서비스업 등으로 점포의 종류도 다양했다. 마치 복고풍 촬영 세트장 같은 느낌의 점포들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젊은층의 발길을 유도했다. 이후 또 다른 청년 상인들이 하나 둘 시장에 점포 문을 열었다.
 
막 시장에서 창업을 시작한 청년상인 이명복(36세)씨는 “목포의 시장들은 과거의 영광을 잊고 하나 둘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며 “하지만 청년상인들이 모여 직접 허름한 점포를 치우고 고쳐 새로운 분위기의 점포 문을 열자 서서히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미 씨는 지난 11월 처음 창업한 여성 창업인이다. 이 씨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청년상인 점포가 10여개에 불과했는데 올해 들어 5개 가량이 추가로 생겼다”며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가면서 찾는 사람들의 숫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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