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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진단]-민주당 20년 연속집권론 논란
상승가도 민주당, 20년 장기집권 야욕 표출에 ‘역풍’
이해찬·추미애·김민석 등 당내 중진들 주도…당 안팎 반발 여론 무성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14 16:35:35
 
▲ 민주당 당 대표 선거전에 ‘20년 연속집권론’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해찬 후보(사진 왼쪽)는 “개혁정책이 뿌리는 내리기 위해 연속집권이 필요하다”는 주장인 반면, 송영길·(오른쪽)김진표(중앙) 후보는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비춰질 뿐 아니라 야당과의 협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사진=민주당]
 
“김대중·노무현 10년 갖고는 사회를 제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한 20년은 정권을 잡아야 가능하다”
 
최근 집권여당인 민주당 유력 인사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다. 이른바 ‘민주당 20년 연속 집권론’은 지난해 초 당내 개혁파를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당이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민주당 20년 연속 집권론’이 재차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이해찬 “10년 갖고는 개혁 안 돼, 20년은 해야”…민주당 20년 연속집권론 재점화
 
오는 24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민주당 20년 연속 집권론’이 다시 재점화 되는 분위기다. 당권 주자인 이해찬 의원은 충청권, 호남권 등에 이어 지난 주말 영남권 후보연설에서도 ‘민주당 20년 연속 집권론’을 공식 거론하며 불씨를 지폈다.
 
당시 이 의원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10년은 뼈저린 교훈을 남겼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수구세력이 집권하면 불과 2~3년 만에 허물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국가, 공정사회, 한반도평화 등은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우리 당의 의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4번, 5번의 연속 집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역주행 했다”며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해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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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20년 연속집권론’은 이해찬 후보와 추미애 당대표,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이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김 원장이 이끌던 원외정당인 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합당한 가운데, 중앙위원회의에서 김 원장과 추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민주당]
 
수구세력에 의해 장악돼 온 사회에서 개혁정책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2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피력한 것이다. 지난 20일 당대표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던 ‘2020년 총선의 압도적 승리와 재집권’의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 장기집권…속내 드러낸 민주당 앞날은
 
‘민주당 20년 연속 집권론’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제기된 이후 이해찬 의원, 추미애 민주당 대표,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30일 공주유세에서 “다시는 극우세력이 이 나라를 농단치 못하도록 철저하게 궤멸시켜야 한다”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100년 정당의 토대를 만들고 최소 20년 이상의 연속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을 만들어낼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민주당의 20년 연속집권 로드맵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주요과제로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강화 △4년 중임제 개헌 △당 정체성 ‘중도 진보’로 변화 등을 제시한 상태다.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후 재차 ‘민주당 20년 연속 집권론’을 들고 나오자 당 안팎의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비춰질 뿐 아니라 불필요한 논란으로 야당과의 소통이 어렵게 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해찬 의원과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송영길 의원은 “이 후보가 강한 정당, 20년 집권론을 애기하는데 저는 겁이 난다”며 “교만하게 비춰질 수 있고 교만하면 민심이 용서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겸허한 자세로 다음 2020년 총선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이 후보의 발언에 우려를 표명했다.
 
 
▲ 이해찬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10년 정권이 이룩한 개혁정책이 수구세력에 의해 2~3년만에 무너졌다며 20년 연속집권론을 주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왼쪽), 권양숙 여사(가운데), 이해찬 의원이 건배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진표 후보 역시 “여야 충돌의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며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주게 된다”고 말해 이 후보를 겨냥했다. 전해철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를 적대시 해 유발되는 갈등은 오히려 야당의 존재감을 살리고 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게 하는 빌미가 될 뿐이다”며 20년 연속집권론의 역풍을 우려했다.
 
야당도 연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오만한 모습이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고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장기집권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규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출범한지 겨우 1년 지난 상황에서 20년 장기집권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요 오만 방자한 태도다”고 비판했다.
 
국민들의 반응 역시 냉랭하기만 하다. 유명 포털사이트 내 닉네임 ‘화*’는 “여론도 분위기도 모르면서 20년 집권이라는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닉네임 ‘G*****'는 “경제문제에 대해선 나몰라라 하고 20년 집권 운운한다면 정치공학적인 셈법만 한다고 국민들이 비판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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