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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완성차업계 위기와 국가경제(上-현대차)

강성노조·집값논리 암초 부딪힌 한국경제 거목(巨木)

253조 효과 GBC건립 난항, 노동경쟁력 최하위 등 국가경제 악재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02 16: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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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자동차생산량은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하면 15.1%p 감소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주력 제품군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에 불어온 찬바람은 국내 산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국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침체는 관련업계 1위 기업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위기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나라 전체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현대자동차 부진의 여파가 자동차 부품업계 등 각 산업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한국 경제를 위해서라도 현대자동차의 반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여전히 현대자동차의 반등을 가로막는 악재가 곳곳에 널려 있는 상황이다.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진 사업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지원, 강성노조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해결하는 작업이 선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자동차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 경제의 거목(巨木)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위기와 이로 인한 파급효과, 해결방안 등을 연속 보도한다.

▲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어닝쇼크’ 사태에 휩싸이면서 한국 경제에도 위기감이 드리우고 있다는 시각이 일고 있다. 국가 경제를 위해 현대차그룹의 회생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여러 가지 걸림돌로 인해 회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회생을 발목 잡는 요인으로는 GBC 건립 지연, 강성노조 등이 꼽힌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한국경제가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바로 자동차 업계를 넘어 한국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이하·현대차그룹)의 위기다. 현대차가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기록하면서 관련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국가 경제를 위해 현대차그룹의 회생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여러 가지 걸림돌로 인해 회생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진 사업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지원, 강성노조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 회생의 걸림돌로 지목되는 이들 사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국민적 지지와 정부 차원의 지원 등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몽구 숙원사업 GBC…경제효과 253조, 121만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효자노릇 톡톡
 
글로벌비지니스센터(이하·GBC)는 현대차그룹이 2014년 10조5500억원에 사들인 옛 한국전력 부지에 짓는 초고층 빌딩이다. 지하7층~지상 105층 높이로 지어질 계획인 이곳에는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 본사와 호텔, 공연장, 전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국 각지에 흩어진 그룹 계열사와 협력사가 한 곳에 자리 잡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또한 GBC 건립이 적지 않은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공헌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및 각 지자체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GBC 설립으로 인한 예상 경제효과는 준공 후 20년간 총 253조원 규모에 달한다. 건설기간 중에도 12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2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롭게 마련할 것도 점쳐진다.
 
현대차는 경쟁력 제고와 대·내외적 투자를 늘리기 위해 GBC를 하루 빨리 완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또한 일자리 확보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GBC 건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이하·기재부)가 가장 적극적이다. 비록 지난달 발표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에 GBC지원은 제외됐지만 상황이 마냥 부정적이지 않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현재 침체된 국내경기에 GBC 사업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기재부는 크게 공감하고 연말에 발표할 2단계 민간투자 프로젝트에 GBC를 포함할 계획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영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GBC 착공 지원안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 1단계에 GBC 지원이 제외됐지만 2단계에는 가급적 포함시킬 수 있도록 여러 사항들을 조율중이다”며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에 GBC지원 등을 포함시키면 최소 4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GBC 건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만의 이익을 넘어 지역과 국가 경제에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현대차가 추진하는 GBC 개발 계획과 같은 대규모 공사는 관련 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대량의 일자리를 만든다”며 “GBC가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 유동인구가 모여들기 때문에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지닌 현대차 GBC 건립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이하·국토부)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다. GBC 사업 승인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7월까지 세 번이나 연기됐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GBC 개발 사업을 강남 부동산 가격 상승과 연관 지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국토부는 현대차에 GBC 설립에 따른 인구 유입 유발 효과 재분석, 저감 대책, GBC로 옮기게 될 기존 계열사 관리방안 등을 보완할 것을 요구하며 심의를 보류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GBC 개발 관련 심의는 인구유발효과와 일자리창출 효과 등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해 보류된 상황이다”며 “지적된 사항에 대한 보완작업이 끝난 후에나 다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대차뿐 아니라 정부와 대다수의 국민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GBC 건립이 국토부에 발목이 잡히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국가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지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에 상당한 도움이 될 사업이 집값상승 논리에 막혀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 현대차의 숙원사업인 GBC 사업은 집값상승 논리에 부딪쳐 표류 중이다.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 받고 있지만 착공조차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집값상승 우려 때문에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을 진행조차 못하는 점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은 터 닦기 공사를 마친 직후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부지 ⓒ스카이데일리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제발전을 위해 GBC 개발은 필요한 사업이다”며 “현재 부동산가격은 하락국면에 접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국토부가 미리 집값상승에 겁먹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회사·국민·국가 안중에 없는 현대차 강성노조…밥그릇 챙기기 목적 잦은 파업에 국민 공분
 
‘강성노조’로 유명한 현대차그룹 노동노조(이하·현대차 노조)도 기업이 제 자리를 찾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결성돼 약 5만1000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아산, 울산, 전주 등 각 생산거점을 포함해 판매와 정비 등 각 영역에 속한 근로자들이 현대차 노조에 속해 있다.
 
그동안 이들은 무리한 요구와 잦은 파업을 일삼아 현대차그룹을 넘어 국가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위기에 빠진 현대차그룹이 정상 궤도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들 노조의 태도 전환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현대차 노조가 단행한 파업에 의해 발생한 손실액만 총 7조49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중견기업의 연매출액이 1500억원 안팎이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매년 웬만한 중견기업 10곳 수준의 매출액이 파업으로 증발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근로자들을 두고 저비용·저생산·저효율·저수익의 ‘1고3저’의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경쟁사들의 근로자에 비해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생산성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위기를 가중시킬 만한 사안으로 지목된다.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근로자들은 평균 1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고 있다. 반면 일본 도요타나 독일 폴크스바겐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에 8000만원에 채 안된다. 그럼에도 현대차 근로자들의 생산성은 도요타, 폴크스바겐 근로자들에 못 미친다.
 
▲ 현대차 노조는 고임금, 다양한 복지혜택 등 우수한 처우를 받고 있지만 매년 파업을 단행하는 행태에 ‘귀족 노조’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산업계의 어려움은 외면하며 사적인 이익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광주형 일자리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정책에도 이기적인 논리로 반대 입장을 내놔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금속노조원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자동차 업계에서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는 HPV(Hour Per Vehicle)를 살펴보면, 2015년 기준 현대자동차 공장의 HPV는 26.8시간이다. HPV는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도요타(24.1시간), 포드(21.3시간), GM(23.4시간) 등 주요 경쟁사는 현대차에 비해 짧았다.
 
낮은 생산성에 비해 수준급의 처우를 받는 현대차 노조의 잦은 파업에 일반 국민들 마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연봉과 복지혜택을 받으면서도 보다 높은 수준의 처우를 요구하는 건 상식 밖이라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올해 역시 현대차 노조는 조건 없는 정년 60세, 해고자 복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현대차가 내놓은 기본급 인상 및 성과급 200%+100만원 지급 등의 제시안을 거부하고 내놓은 제시안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반발을 샀다.
 
현대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모습에도 국민적 시선은 곱지 않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가 최대주주로 나서고 현대차가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사업이다. 기존 현대차 근로자 임금의 절반 수준 급여를 지급받는 일자리가 새롭게 생긴다. 광주시청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외부유출도 막을 수 있다”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 공장이 생기게 되면 다른 곳의 일감이 줄어들고 임금의 하향평준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광주형 일자리 반대를 위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 높은 청년실업률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 일자리 창출을 반대하는 행태에 다수의 국민들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강성노조는 기업과 산업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단행하는 암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다”며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추진 등에 반대하며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한데 현대차 근로자들의 높은 임금과 낮은 생산성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장들이 해외로 나가는 상황이고 이는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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