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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90>]-반려동물 민간자격증

반려시장 성장 가로막는 돈벌이용 자격증 판친다

채용시 자격증 불신조장에 실무경력 중시…정부, 국가자격증 추진

이한빛기자(hb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2-07 0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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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관련 민간자격증의 공신력과 신뢰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약 200개 이상의 민간자격이 등록돼있지만 허술한 자격체계를 갖고 있어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민간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에 대한 공신력과 신뢰도 문제가 연달아 지적되고 있다. 현재 민간기관이 발급하는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은 약 200여개에 달하고 있으나, 대부분 제대로 된 자격체계를 갖추지 운영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관련 국가자격을 신설하고 일부 자격에 한해 국가공인 인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가자격과 국가공인 자격증이 공식 시행되면 자격체계의 질 저하 문제로 비판받아온 반려동물 업계에 큰 변동이 일 전망이다. 
 
등록된 반려동물 민간자격 200여개…관리 허술 틈타 자격증 장사 우려 
 
반려동물 관련 자격체계는 민간단체가 발급하는 자격증이 대부분이다. 민간자격은 자격체계를 관리하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에 신고·등록 후 주무부처의 검토를 거쳐 발급이 가능하다. 민간자격 중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일부 자격증은 국가가 공인해주는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선정되기도 하지만, 현재 반려동물 관련 자격체계에는 국가공인 자격이 없다. 
 
현재 직능원에 등록된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을 살펴보면 ‘반려’라는 이름으로 검색된 자격증은 203개, ‘동물’로 검색할 경우 221개의 자격증이 개설된 것으로 나온다. 분야별로는 반려동물관리사가 53개로 가장 많았고, 반려동물 행동교정사가 19개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200여개에 달하는 민간자격이 운영되고 있지만 자격관리에서 많은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직능원의 민간자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종교단체, 자격증 전문기관, 개인 등 반려동물과 연관이 없는 주체가 발급을 주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불어 자격증 취득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곳도 대부분이었다.
 
특히 반려동물 행동교정사의 경우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춘천시수의사회, 한국반려동물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을 제외하면 발급 기록이 전무했다.  
 
민간자격증 발급기관의 대부분은 자격증 취득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교육, 전형비 등에 과도한 금액을 책정하기도 했다. 실기 교육이나 실무경력 없이 자격증 관련 책만 구입하면 자격을 인정하거나, 개설한 온라인 강의를 일정시간 수료 시 자격증을 발급하는 등 자격체계 기준도 허술했다.
 
또 민간자격을 마치 국가가 공인한 자격처럼 허위광고 하거나 공신력이 있는 것처럼 과장광고를 하는 경우도 발생해 관련 업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은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그 차이를 몰라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만큼 자격증 전체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정부의 민간자격 등록을 정부가 인정한 것 마냥 홍보하는 곳도 많은데, 그런 기관들의 과대·허위광고에 대한 주의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자격증은 전문가를 양성하는 수단인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소한의 기준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 시장에 몰렸다”며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은 많은 시간과 실무경력이 필요한데 지금의 자격증은 그러한 기본조차 홍보되지 않아 쉽게 취득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시장이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자격증 역시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격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 차원의 검증과 기준 마련을 강조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피해는 반려동물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관련 전공자 또는 일반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을 땄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무에서 인정해주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서울지역 한 반려견 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 교사로 지원한 사람들의 자격증을 살펴보면 제대로 된 실무 능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여러 기관들이 자격증을 판매하는데 급급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 보니 요즘은 자격증 대신 실무경력을 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 자격체계 보완 위해 국가자격 개발 ·민간자격 국가공인 나서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민간자격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자체 검증절차를 통해 문제가 있는 자격을 정리하고, 자격체계에 대한 가이드라인 구축 등을 통한 자격체계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민간자격은 자격증에 대한 신고·등록 절차만 밟으면 발급이 가능한 탓에 이론과 실습, 실무경력 등 자격체계의 기준을 관리하지 않고 있다. 
 
윤민중 경북대 말/특수동물학과 교수는 “많은 수의 자격증이 혼재돼 있어 이를 준비하는 전공 학생들도 혼란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며 “의미 없는 자격증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 교수나 산업 관계자 등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자격증 장사, 허술한 관리체계가 우려되는 자격증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성호 서울호서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관리전공 교수는 “반려동물은 생명이기 때문에 직접 체험하고 실습하는 것이 최고의 공부인데 책과 인터넷으로만 공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실습장이나 실습시간 등의 가이드라인을 정해 공신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차원의 국가자격, 국가공인 자격 도입도 난립한 자격체계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올해 초 업무보고를 통해 반려동물 행동교정사와 동물복지관리사의 국가자격을 도입하고, 애견미용 분야의 민간자격에 국가 공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국가 자격에 대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NCS 개발을 마치는 대로 국가자격 개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고 자격체계와 검정방안, 시행 부처 등을 확정해 오는 2020년에서 2021년까지 국가자격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애견 미용 민간자격의 국가 공인화 역시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자격체계에 한해 검정체계와 시스템의 신뢰성 등을 검토해 내년 중으로 공인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종현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팀 사무관은 “가장 많이 활성화 된 훈련과 미용 분야부터 국가자격과 국가공인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며 “자격체계가 갖춰지면 국가자격에 대한 공신력이 높아지고 자격 취득자에 대한 우대도 많이 이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 농식품부는 올해 초 행동교정, 동물복지관리사, 애견미용 등의 분야에 대한 국가자격과 국가공인 자격을 개설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점진적 구축이 진행되면 자격체계의 질 저하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스카이데일리
 
다만 가장 많은 자격증이 운영 중인 반려동물관리사는 관리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국가자격 논의에서 제외됐다. 농식품부는 체계적인 검정관리와 사회적으로 통용 가능한 분야의 자격증에 대해서는 국가자격, 국가공인 검토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정부의 방침에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가공인을 통해 검정 기준이 높아져 자격증 난립과 질적 하락을 해결하고, 실무 능력과 전문성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애경 애견협회 사무총장은 “국가자격, 국가공인이 이뤄지면 자격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과 종사자들에 대한 혜택이 높아지고, 나아가 일자리 창출 문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반려동물 행동교정사 국가자격화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오랜 시간 경험과 노하우를 갖춰야 하는 분야를 이론과 실기만으로 평가하고 자격증을 발급하는 것은 행동교정의 개념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호 교수는 “행동교정사로서 전문가 수준에 다다르려면 많은 노하우와 지식을 겸비해야 한다”며 “국가에서 자격증을 주기 시작하면 부족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전문가 자격을 받을 수 있어 최악의 경우에는 반려동물 문화가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교수는 “반려동물 시장이 유행한다고 무분별하게 자격을 만들어내면 나중에 여러 가지 폐단이 발생하고 이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개체나 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뤄진 사람에 한해 자격증을 부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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