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근 승원역학연구원(구 승원철학원) 원장은 연말이면 어느 때보다 바빠진다. 2019년 기해년 국운기도를 준비해야 하고 수능시험 성적이 나온 이후라 자녀들의 진로에 대해 조언을 받으려는 학부모들이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에는 세계일보 오늘의 운세를 맡아 12개 띠별 4개 나이 대 모두 48개 운세를 매일 만들어 내는 등 바쁘게 보냈던 때보다 지금이 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내년에 드론을 이용해 풍수를 정확하게 보는 ‘드론풍수’ 분야 보급을 위해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드론풍수, 생소한 용어다. 말 그대로 드론을 이용해 풍수를 보고 해석하는 법이다. 도시풍수는 밀집된 건물로 장애물이 많아 지상에서 정확한 풍수를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개발된 분야가 드론을 이용한 드론풍수다. 정 원장은 이 분야를 국내 풍수학계에 처음 도입해 보급하고 있다.
드론풍수를 하려면 풍수학을 기반으로 드론을 잘 다뤄야 한다. 정 원장은 한국풍수지리협회 상임부이사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풍수학에 정통하다. 또 드론은 교관자격까지 있다. 정 원장은 드론풍수 이론을 만들기 위해 제주도에서 살다시피 했다.
도심에서 드론풍수는 절대적이다. 특히 리모델링하는 한옥채의 경우 도시가 현대화되면서 사방이 막혀버린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처음 지을 때와 달리 풍수가 바뀐다. 세상에 완벽한 길지와 명당은 없다. 땅에 일장(一長)이 있으면 일단(一短)이 존재한다. 다만 단점 보다 장점이 월등히 크기 때문에 명당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명당이 되려면 추호(秋毫)의 단점이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풍수법에서 하는 것이 비보(裨補)다.
완벽한 땅 없기 때문에 드론 이용한 비보 필요
정 원장에 따르면 비보란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완벽한 땅은 없기 때문에 부족하고 결함이 있는 곳을 인공적으로 보완하는 것을 말한다. 풍수이론의 대부분은 자연에 의존적인 경향을 띠는 것에 비해 비보는 사람이 자연에 대해 능동적인 경향을 띤다. 즉 비보를 잘하면 풍수 상 길지가 더 좋은 명당이 되는 것은 물론 흉지도 자연과 조화로운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
비보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케이스에 따라 자연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방법, 상징물과 행위의식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예로는 산맥을 보토해 용맥을 연결하거나, 바람을 막기 위해 나무를 심는 방법이 있다. 또 물이 급하게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수구막이 숲을 조성하기도 한다.
풍수비보는 기능상으로 용맥비보, 장풍비보, 득수비보, 형국비보, 수구비보, 흉상차폐, 화기방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땅으로부터 득을 보기보다는, 땅을 고치고 다듬어 우리가 의지하기 편한 곳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땅으로부터 빼앗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자는 공생관계를 의도하는 방법이다. 많은 환경보호의 주장 속에는 그런 뜻이 포함돼 있다.
도시 풍수에서 비보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상징성이 아니라 표현방법과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이다. 또 주변 풍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야 확보다. 드론 풍수의 발명으로 시야 확보에 큰 전기를 가져 왔다.
정 원장은 “흉가의 경우 풍수적으로 볼 때 평면 형태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를 정사각형 평면으로 증축하면 된다”며 “깊이와 길이 비율은 3대5가 되도록 하면 중심 부분에 기운이 모여 흉한 기운이 사라지고 밝은 기운이 모여 명당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 풍수에서 드론의 역할은 탁월한 시야 확보를 통해 확실한 비보를 가능케 하는 획기적 방법”이라며 “지붕은 건물 기운을 모아 주는 공간이라서 그 형태가 명당과 흉가를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데 드론풍수 개발로 활발한 비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드론풍수 보급을 위해 한국승원드론풍수협회·학회·연구회를 만들고 있다. 현재 한국역술인협회·역리학회 상임부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제26호 국제역학대회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승불교본원종 승원사 주지(법명 명조)이기도 하고 칼럼 전문매체인 미디어파인에 ‘정동근의 명리학 이야기’를 연재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정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부분 주택은 남향집을 선호하는데, 이것은 햇볕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이다. 흔히 남향집에 살면 삼대를 적선해야 한다고 한다. 남향배치는 그만큼 터를 잡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남향배치는 평탄 하거나 남쪽으로 경사진 지역에 가장 적합하다. 또 남쪽에 건물이 없어야 한다. 남쪽에 산이 있거나 건물이 있으면 태양빛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없어 오히려 불리하다.
가장 이상적인 건물 배치방법은 배산임수와 남향을 동시에 이루는 방법이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햇빛을 모두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세, 곧 남쪽으로 경사진 땅이 가장 이상적인 땅이다.
정 원장은 최근 내년도 세시기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정 원장은 “2019년은 기해년으로 돼지해다. 십간 중 기(己)는 토(土)로 황금색을 뜻한다. 따라서 내년은 ‘황금돼지’ 해가 된다”며 “내년엔 드론풍수를 완성시켜 보급하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운이 상승해 경제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면서도 자세한 국운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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