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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한국경제 드리운 ‘금리공포’(中-자영업)
현실화 된 금리인상 공포에 ‘제2 백종원’ 희망 와르르
금리 0.1% 상승 시 폐업위험 10%이상 증가…깊어지는 자영업자 시름
전경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10 00:05:18
▲ 자영업자들은 은행금리 인상에 가장 빠르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들로 꼽힌다. 금리 0.1% 오를 때 마다 폐업 가능성이 1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박상호(사진) 점주는 “매달 꼬박꼬박 돌아오는 대출이자 지출이 가장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진강 부장|이한빛·배태용·전경훈 기자] 최근 ‘제2의 백종원’을 꿈꾸며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으로 성공하기란 사실상 바늘구멍 확률에 가깝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나는 다르다”는 생각에 은행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창업을 시도한다. 그러나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결국엔 은행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경기불황에 은행이자 압박까지…자영업자 폐업률 72.2%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560만 명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루 평균 3000여 명이 창업하고 2000여 명이 문을 닫았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5만9802곳이 새로 문을 연데 반해 83만7714곳이 사업을 접었다. 신규 대비 폐업률은 72.2%에 달한다. 가게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7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음식·숙박업’의 1년 생존율은 59.5%, 5년 생존율은 17.9%에 불과하다. “밥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도 옛 말이 됐다는 평가다. 자영업 폐업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은데는 경기적요인, 경쟁요인, 비용요인 등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금리인상과 함께 향후 추가 금리인상까지 예견돼 자영업자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출이자율의 상승이 폐업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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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의 경우 한 단위 상승이 1.5% 정도 폐업위험도를 높이는데 반해 대출이자율은 0.1% 증가할 때 폐업위험도가 7~10.6% 더 증가했다. 대출이자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은 음식·숙박업이었다. 대부분 소상공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업종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 김해인] 신규 대비 폐업 비율 ⓒ스카이데일리
           
성수역 근처에서 요식업을 하는 김중희(28·남·가명) 씨는 식당을 차리기 위해 2년 여간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에서 요리를 배웠다. 요리에 자신 있었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은행 이자 부담과 비싼 임대료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골목 끝자락에 가게 자리를 잡았다.
 
김 사장은 “임대료가 비싼 곳은 그만큼 다 이유가 있다”며 “돈 없는 사람들은 비교적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상권이 좋지 않은 저렴한 곳에서 창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투자비용을 최대한 줄였음에도 지출 부분 중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4%가 넘는 은행 대출이자다”며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직원을 줄이던지 내가 그만큼 더 고생을 하던지 어떤 방법이라도 있지만 금리 인상은 정말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황속에서 매달 100만원에 달하는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서 매일 14시간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김 사장은 임대료와 직원 월급, 식재료 등을 지출하고 나면 180만 원 남짓한 수입이 생긴다고 했다. 장사를 접을까 고민도 했지만 은행에 담보로 잡힌 전셋집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마포구 애오개역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점주 박상호(29·남·가명) 씨는 경기불황과 대출 금리로 인해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는 대기업 편의점과 계약하면 안정적인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해 9000여만 원을 은행에서 대출 받아 창업했다.
 
박 점주는 “대출받은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한 것 같다”며 “대출 때문에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삶이 됐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월세의 일부분은 편의점 본사에서 내주고 있어 큰 부담은 없고 인건비도 내가 조금 더 시간을 내지만 대출이자는 피할래야 피할 방법이 없다”고 피력했다.
 
박 점주는 “4%밖에 되지 않는 이 작은 숫자(이자율)가 나를 얼마나 옥죄어 오는지 모른다”며 “연 4%의 이자를 갚기 위해 하루에 12시간을 근무하고 인건비라도 아껴보려고 노력 중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점주들은 이렇게 일을 해도 100만 원 초반대의 급여를 받아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100미터 이내에 경쟁 편의점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고 덧붙였다.
 
깊어지는 자영업자 시름…임대료·인건비·세금 3중고에 치솟는 금리까지 ‘4중고’   
 
▲ 방탈출 게임방을 운영하는 최준상(사진) 사장은 “높아져만 가는 대출 금리 때문에 물가에 서 있는 느낌이다”며 “언제 강물에 휩싸일지 모르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토로했다. ⓒ스카이데일리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들은 창업 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사업자금 조달(25.9%)을 꼽았다. 사업자금 조달방법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이 64.0%로 가장 많았고 은행·보험회사·상호신용금고 대출 등(26.3%)이 뒤를 이었다.
 
조준호 프랜차이즈개발진흥원 대표는 “창업자의 대다수가 자기자본이 아닌 친지에게서 빌리거나 금융권의 대출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친지들도 금융권 대출을 받아 창업자에게 빌려 주는 경우가 상당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일수록 경기부진과 금리인상의 타격을 가장 빠르게 직접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건대역 인근에서 방탈출 게임방을 운영 중인 최준상(34·남·가명) 씨는 “높아져만 가는 대출 금리 때문에 물 들어오는 강가에 서있는 느낌이다”며 “언제 강물에 휩싸일지 모르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사원처럼 출·퇴근 잘하고 성실하게만 한다고 해서 돈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이 아니라서 힘들다”고 피력했다.
 
최 사장은 “월 매출이 2000만 원이나 나오지만 임대료 600만 원, 인건비 600만 원, 대출상환 150만 원, 아르바이트생 식비 150~200만 원, 소모품 및 기타 100만 원 등 총 1650만 원의 고정비용이 지출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치로만 보면 연간 2억4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수많은 지출 비용 때문에 월 200만 원의 수입도 못 얻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이미 큰 금액을 빌린 사람은 갚을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대출 받았을 때만 해도 이자율이 2.9%였는데 불과 2~3년 사이에 이자가 3.96%까지 올랐다”며 “대출을 받지 않은 사람은 높은 금리에 돈을 빌릴지 말지 선택지라도 있지만 이미 돈을 빌린 사람은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늘어만 가는 이자를 갚기도 버거워서 자칫 가족 전체가 길바닥으로 나앉게 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전경훈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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