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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품은 LG유플러스…유료방송 지각변동 촉각
이사회 열고 ‘업계 1위’ CJ헬로 8000억원 인수 의결…정부승인만 남아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15 11:41:42
▲ 사진은 왼쪽부터 SK텔레콤 본사, KT 본사, LG유플러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유료방송 격변의 서막이 올랐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조만간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합병(M&A)을 선언할 예정이고, KT의 딜라이브 인수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례 없는 유료방송 시장 구조 개편이 방송통신 시장의 전면 변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J ENM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분 매각을 의결했다. 양사는 주식매매 계약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당장 합병보다 CJ헬로 인수 이후 경영권을 확보, CJ헬로 케이블TV 사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3년 전 SK텔레콤과 CJ헬로의 인수에 강력 반발하며 주요 일간지에 광고까지 실었던 LG유플러스가 인수 당사자로 입장이 바뀌었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CJ헬로와의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마지막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2016년 CJ헬로를 인수하려 했지만 결국 시장 독과점을 우려한 정부가 승인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이 케이블 업계 1위인 CJ헬로를 인수하면 유료방송 시장까지도 장악할 것이라고 KT와 함께 강력 반발했다.
 
당시 공정위는 권역별로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의 합산 점유율을 추산했고 23개 8권역 중 21개 권역에서 과반을 초과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제 LG유플러스가 반대로 CJ헬로 인수에 나선 상황이다. 인수가는 8000억원으로 SK텔레콤의 1조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시장의 상황이 3년 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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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한 만큼 유료방송 사업자의 M&A가 잇따르며 방송통신 시장 전체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KT스카이라이프 움직임이 주목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인수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앞서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해 온 KT 행보도 관심 대상이다. KT는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지만 국회의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국회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에 이목이 집중된다. 합산규제 재도입을 넘어 통합방송법 등으로 논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합산규제를 재도입하지 않고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사전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케이블TV 역할 강화 △케이블TV 지역사업권 유지 △고용 승계 및 보장이라는 3대 조건을 내걸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정부는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업자 간 유효경쟁 체제를 확립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재는 방송통신시장 융합의 대형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정부 역시 2016년 12월 유료방송 발전방안을 통해 구조개편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저희와 포지션이 다르고 인수추진 효과와 경쟁제한 측면의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 1월 인터뷰를 통해 “시장 상황의 변화를 감안해 CJ헬로가 다시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받는다면, 더 전향적인 자세로 판단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CJ헬로 협력업체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CJ헬로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 당한 채 문을 닫는 중소 협력 업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업체들은 각종 갑질을 견디며 협력사로 일했는데 결국은 희생양이 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CJ헬로의 협력업체로 일 했던 협력업체 대표는 “한때 직원이 17명이였던 사물실에 지금은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며 “8년간 CJ헬로의 협력업체로 일했지만 수억원의 빚만 진 채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3월 CJ헬로와 아파트 단지에 방송설비를 들여 놓기로 계약을 했고, 이를 위해 직원을 10명 더 채용하고 큰돈이 드는 면허도 땄지만 두 달 뒤 CJ헬로 측이 갑자기 사업을 중단했다”며 “이 뿐만 아니라 CJ헬로 측이 CJ헬로 영업 인력을 몇 명까지 충원하라는 등 협력사가 대신 뽑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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