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18년 11월)는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화재다. 처음 불을 확인한 세입자가 화재 사실을 전파하지 않고 10분 넘게 혼자 불을 끄려다 실패해 인명피해를 키웠다.
우리나라 주택화재 사망자 비율은 다른 비주거 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사망률은 미국, 일본의 절반 정도로 유럽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인명피해가 많은 대형화재가 빈번히 발생한다.
작은 화재에도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반면, 건물이 전소되는 큰 화재였지만 인명피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인명피해가 없는 큰 화재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사람들이 신속하게 먼저 대피하거나 평상시 반복한 화재대피훈련을 통해 대피요령이 몸에 배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소방청(청장 정문호)은 범부처 화재안전특별대책으로 화재 시 대피우선 교육·홍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집중 추진하며 국민에게 화재 시에는 대피 먼저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인식확산에 중점을 둔다.
화재 시 비상대피를 위한 비상구 등 피난시설도 집중 관리한다. 비상구 관리가 소홀한 경우 벌칙을 강화하고 불시점검도 수시로 실시한다. 또한 화재를 감지하여 경보를 울려주는 비상벨과 같은 소방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주택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건축물의 구조가 복합용도로 집적화되고 있어 화재 시 당황한 상태에서 대피로를 찾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화염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연기에 의한 질식 사망자가 많은 것은 유효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보다 훨씬 짧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8년 인명피해 화재발생은 총 2594건으로 이중 사망화재가 369건이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소화기 사용법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만약 아이들이 화재발생시 불을 끄다가 대피가 지연되고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평생 죄책감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화재진압과 관련된 소화기조작, 옥내소화전 사용법 교육 등은 지양하고 화재대피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화재 시 일반시민들은 화재진압이 아니라 신속한 대피와 전파를 통해 안전 확보가 우선 시 되어야 한다.
정문호 청장은 “일반시민이 화재를 진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를 우선하여야 한다” 며 “사회각계가 이 사업에 적극 동참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광신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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