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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영종도 쓰레기매립장 논란
“대한민국 대문 인천공항 앞 쓰레기매립지 결사반대”
“7000만 내·외국인 악취에 노출될 판”…인천시 발 빼기 논란도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6-28 13:25:03
 
▲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길목에 대규모 쓰레기매립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쓰레기매립장 부지로 검토되고 있는 2단계 준설토투지장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코앞에 대규모 쓰레기 매립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는 ‘주민들의 동의 없이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인천시가 쓰레기 대체 매립지 선정문제에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면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 당초 약속이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로 떠오른 대한민국의 관문 영종도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은 현재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 쓰레기매립장이 2025년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새 대체 매립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 대체매립지확보추진단을 공동구성하고 2017년 9월부터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전략 및 대체매립지 조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추진단은 내달 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체 매립지 후보지(안)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결정 방식은 우선 각 지자체로부터 대체 매립지 신청을 받는 공모방식을 진행하고 신청지역이 없을 경우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4개 기관의 협의를 거쳐 대체 매립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대체 매립지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인천 영종도를 비롯해 경기 화성 화옹지구, 평택 남양호, 안산 시화호 등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영종대교 바로 아래 북단에 위치한 영종도 2단계 준설토투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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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자 일대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과 경기도로 가기 위한 유일한 길목인 이곳에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설 경우 연평균 7000여 만명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은 고스란히 쓰레기 악취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기자] ⓒ스카이데일리
 
인천국제공항과는 10km, 대규모 주거단지인 영종하늘도시와 인천 청라지구와는 4km에 불과해 바람이 심한 지역 특성을 감안하면 악취로 인한 피해는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단계 준설토투기장은 해양관광휴양단지로 조성중인 ‘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2단계 준설토투기장)와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카지노·호텔·컨벤션·쇼핑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미단시티’와도 3km 거리에 불과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주민들은 지난 3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의사를 무시한 후보지 선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쓰레기 매립장 강행 시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지역 내 반대 현수막 설치, 주민들의 반대서명운동, 인천시 항의방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김원곤 영종국제도시 쓰레기매립장 반대투쟁 비상대책위원회(이하·비대위) 위원장은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관문인데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자마자 쓰레기 더미를 보면서 냄새를 맡게 된다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며 “어떻게 이곳에 쓰레기매립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상드림아일랜드와 미단시티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며 “쓰레기장이 들어와 악취를 풍긴다면 어느 업체가 이곳에 건물을 짓고 어느 외국인이 찾아오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준설토투기장에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서면 흘러나온 침출수가 해수면으로 빠져들어서 바다 생태계가 다 파괴된다”며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대책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행정을 해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늘도시에 거주하는 이재복(54·남·가명) 씨는 “북서풍이 불면 쓰레기 매립장으로 인한 피해는 영종지구는 물론 청라지구 검단 근처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마치 폭풍전야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천시가 약속은 했다지만 이곳에 쓰레기매립장이 안 들어온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 이선영(38·여·가명) 씨는 "인천공항은 전 세계와 통하는 대한민국의 대문이다"며 "특히 서울로 가는 길목인 영종대교 아래에 쓰레기 매립장이 생긴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고 피력했다. 또한 "이 같은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지만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도 주민들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쓰레기매립장으로 인해 중산동의 하늘도시는 물론 논골, 예단포 지역까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며 “바다는 엉망이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주민들 의견 존중한다던 인천시, 스리슬쩍 정부에 넘기고 발 빼기 시도” 분분
 
▲ 영종도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영종도 쓰레기매립장 건설 철회운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영종도 중산동 일대에 내걸린 쓰레기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 ⓒ스카이데일리
  
주민들의 반발은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의 애매모호한 태도로 인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겉으로는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도 정작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사태의 심각성도 더해지고 있다.
 
인천시는 ‘주민들이 반대하면 쓰레기 매립장을 추진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를 공식화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는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비대위에 보낸 공문을 통해 “대체매립지는 수도권 모든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조성할 계획이다”며 “지역주민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대체매립지 조성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시는 정부주도의 대체매립지 조성사업 추진과 범정부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을 중앙정부에 요구하는 등 원활한 대체매립지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책임소재에서 발을 빼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원곤 위원장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매립지 유치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면 공문만 보내지 말고 공식적으로 발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며 “시장 면담을 요청해도 ‘부시장이나 비서실장을 만나면 되지 않겠느냐’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가 보내 온 공문 한 장 외에는 현재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영종도에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확정될 때까지 비대위 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피력했다.
 
인천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유제범 인천시 수도권매립지정책개선단장은 “현재 심의위원회에서 3차 시정·보완을 하고 있는 중이다”며 “아직 용역이 끝나지 않아 후보지와 관련된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3차 시정·보완이 7월 초쯤 완료될 것 같다”며 “그렇다고 후보지를 발표하는 것은 아니고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자치단체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인천서구의 현 매립장을 2025년까지 쓰기로 돼 있지만 쓰레기 반입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하고 새 매립지를 건설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이 새 매립지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2600만명의 인구가 버리는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 일인 만큼 이는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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