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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85>]-롯데푸드

친노동 대통령 발맞춘 신동빈 “늙은 직원 나가라” 논란

임금피크제 임박 직원 강제 지방발령에 수당 미지급 꼼수도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19 1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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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롯데푸드가 직원들을 상대로 상신과 거리가 먼 ‘갑(甲)질’ 행태를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외적으로 상생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이중적인 경영 행태에 신동빈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롯데푸드 본사 ⓒ스카이데일
 
롯데그룹 식품계열사인 롯데푸드가 직원들을 상대로 ‘갑(甲)질’에 가까운 행태를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롯데푸드가 임금피크제 해당 직원들을 상대로 사직하도록 압박하는가 하면 심지어 임금체불까지 일삼았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주장이다.
 
수십 년을 함께 일 해온 직원들을 대하는 롯데푸드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도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푸드의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 행태가 본사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사실 때문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가족경영을 외치며 정부의 친노동 정책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신 회장 또한 겉과 속이 다른 두 얼굴을 지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는 게 롯데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수십년 회사에 충성했는데…하루아침에 지방으로 강제발령이라니”
 
복수의 롯데푸드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사측은 임금피크제 해당하거나 임박한 직원들을 상대로 생활근거지에 멀리 떨어진 원거리 전보를 단행하고 전문성을 배제한 단순 업무에 배치하는 등 노동자 스스로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
 
롯데푸드에서 30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규황 경인지점 남인천영업소 영업소장은 “롯데푸드는 임금피크제 대상에 해당하는 직원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핑계로 퇴사를 권고했고 이에 불응하는 인력에 대해서는 연고가 없는 지방공장 생산부서로 발령했다”며 “롯데푸드 담당자에게 이유를 묻자 그룹 차원에서 내려온 지시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이규황 영업소장에 따르면 롯데푸드 빙과영업팀은 본사에서 내려오는 근무시간표에 따라 근무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공휴일에 근무가 잡혀 있으면 스스로 원해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반강제적으로 근무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사진=이규황] ⓒ스카이데일리
 
그는 “현재 12명의 직원들이 6월 1일부로 형식적으로는 실적부진 등의 사유로 구조조정 대상자가 됐지만 그 중에는 실적부진에 해당되지 않는 사원들도 존재한다”며 “구조조정 대상자 모두 임금피크제 대상에 임박한 연령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본사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대상자 선정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는 형평성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영업소장은 롯데푸드의 직원감축 행태에서 대외적으로 상생 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그룹의 이중적인 경영형태를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영업소장은 “최근 롯데그룹은 ‘함께 가는 친구 롯데’라는 문구와 남자도 유가휴직을 쓸 수 있는 회사라고 홍보하며 정부와 발맞춘 상생경영 이미지를 쌓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은 회사를 위해 30년간 일한 직원을 하루아침에 버리는 ‘함께 가지 않는 기업’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롯데푸드 직원 이준호 천안공장 담당은 “정말 뉴스에서 보던 상황이 펼쳐졌다”며 “하루 만에 회사에서 나가지 않으면 연고도 없는 지방 공장으로 가야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측에 이유를 따져 물자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둘러대더니 최근에는 이유가 없다며 갑자기 정직처분을 내렸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담당은 “이번 상반기를 기준으로 롯데푸드의 영업이익은 2018년 387억원에서 올해 311억원으로 -19.6% 감소했는데 직원을 내보내는 이유가 실적회복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3자 입장에선 별일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한 곳의 회사에서 20~30년을 보낸 사람들 입장에선 박탈감과 허무한 감정이 너무 크다”는 심경을 전했다.
 
“근로계약서 미작성도 모자라 임금체불까지…겉으로는 상생, 뒤로는 직원갑질”
 
롯데푸드의 부실한 직원처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규황 영업소장 이외 다수의 롯데푸드 직원들에 따르면 사측은 직원들과 수년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교부하지도 않았다. 항의하는 의견에 대해선 철저히 묵살했다. 근로계약서 미작성에 따라 몇몇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근속수당, 공휴수당을 터무니없이 적게 주는 등 임금체불을 일삼았다.
 
이 영업소장은 “롯데푸드에서 30여년 간 일했는데 1992년 이후부터 근로계약서에 직접 서명한 경우가 1~2번에 불과하다”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도 교부받지도 못해 이에 대해 항의하면 돌아오는 답변은 ‘나중에 보여드리겠다’는 대답뿐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신입사원의 경우 근로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서를 서면으로 작성하지만 이후엔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근로계약서를 볼 수도 없고 서명할 수도 없는 구조다”며 “대다수의 직원들이 20~30년간 회사에서 일했지만 본인의 정확한 연봉도 모르고 회사에 다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제3자 입장에선 이해되지 않겠지만 행여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적극적으로 따지지 못했고 직원들은 연말정산을 통해 본인의 연봉을 짐작할 뿐이었다”며 “올해 6월부터 직원들이 자신의 급여 명세서를 확인하기 위해서 반드시 근로계약서에 서명해야하는 시스템이 생겨 그때부터 근로계약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이규황 영업소장에 따르면 공휴일에 근무를 하기 위해선 사전 승인절차를 거처야 한다. 이 영업소장은 이 절차가 근로자가 공휴일 근무를 통제받고 있는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이규황] ⓒ스카이데일리
 
이영업소장이 주장하는 체불임금은 공휴수당과 근속수당 등의 항목이다. 공휴수당은 공휴일에 근무를 할 경우 받는 수당을 말한다. 공휴일에 일하면 그 주의 평일 근무시간이 채 40시간이 되지 않았더라도 연장근로로 인정돼 휴일수당(150%)을 적용 받고 유급휴일수당도 받을 수 있다. 8시간을 일했다면 실제 통상임금의 250%를 받게 된다. 명절이 아닌 다른 공휴일도 마찬가지다.
 
이 영업소장은 “롯데푸드에서 지방공장 생산부서로 발령을 내리면서 현재 담당(SA) 직급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실제 직급은 간부직(M2)다”며 “담당 직급 업무는 주로 신입사원이 하는 업무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공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간부직의 경우 관리자에 해당하고 강요에 의한 출근이 아닌 자진해서 공휴일에 근무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일은 신입사원 일을 시키면서 임금체계만 간부직급을 적용시키는 셈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더욱이 회사에선 자발적인 출근이라고 말하지만 본사에서 월별 근무시간이 만들어 내려오고 휴일 근무 시간이 정해져 내려오면 출근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이를 거부할 경우 불이익이 뒤따른다”고 토로했다.
 
이준호 천안공장 담당은 직원들이 공휴일에 자발적으로 근무한다고 말하는 사측의 말에는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담당은 “공휴일에 근무를 하는 경우는 월별 계획표에 나와 있는 근무시간을 확인하고 공휴일 2~3일전 회사 전자시스템으로 결제를 받아야 한다”며 “공휴일에 근무하겠다고 결제를 올리면 본사 담당자 2~4명의 결제를 통과해야 공휴일에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만든 스케줄에 의해 공휴일 근무를 신청하고 결제라는 본사의 통제를 통해 공휴일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어떻게 자발적인 근무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근속수당 역시 비슷한 경우인데 20~30년 롯데푸드에서 근무했던 직원보다 5~10년 근무한 직원들의 근속수당이 더 많은 게 롯데푸드의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이 영업소장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근속수당을 본봉에 가산시켜 지급하겠다고 말했지만 1~2번 이뤄졌을 뿐 이후에는 근속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 영업소장은 “롯데푸드를 위해 20~30년간 일한 직원들을 사측이 아르바이트 보다 못한 취급하는 현실이 너무 괴롭다”면서 “함께 가는 롯데가 아니라 현대판 고려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롯데푸드 “모두 근거 없는 주장” 불구 노동부·노무전문가 “법적인 책임 있다”
 
일련의 주장에 대해 롯데푸드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못 박았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제기하는 12명의 직원들은 실적이 저조해서 영업직에서 생산직으로 발령한 것이지 임금피크제와 무관하다”면서 “2017년부터 전자결제 시스템이 도입됐기 때문에 근로계약서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주장 또한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17년 이전에 이뤄진 근로계약서와 관련해선 답변을 하지 못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롯데푸드 직원들에 따르면 직급이 간부직(M2)에 해당하는 직원들은 근속수당도 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직급이 간부직이라고 하더라도 직책이 없는 직원들의 경우 직책수당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사진=이규황] ⓒ스카이데일리
 
관계자는 이어 “공휴수당과 근속수당의 경우 간부직에 해당하는 직원들은 지급되지 않는 수당이다”며 “특히 공휴수당의 경우 근로기준법 제34조의 규정에 따라 사업장의 노무관리방침의 결정에 참여하거나 노무관리상의 지휘·감독 권한을 지니고 있는 자, 출·퇴근 등에 있어서 엄격한 제한을 받지 않는 자 등은 간부로 취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연봉제를 실시하는 경우 근로기준법 제 17조에 따라 연 단위로 결정되는 연봉 구성 및 지급 방법을 서면으로 명시돼야 한다”며 “근로계약서 미작성에 대한 책임은 사업주에게 있으므로 고용주가 근로계약서 작성을 미루거나 거부한다면 신고 사유가 되고 사업주에게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와 직원들 간에 공방에 대해 한 노무사는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근로기준법은 근로계약서를 서면으로 작성하고 근로자에게 교부할 의무까지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계약서 미작성 또는 미교부와 관련한 분쟁은 보통 단독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 임금체불 등의 사건과 함께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사업주는 임금체불이 없는 경우라도 근로계약서 미작성 또는 미교부 문제로 인해 고용노동부 조사단계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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