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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83>]-한라그룹

개인곳간 채우면서 구조조정 칼질 ‘정몽원의 모순경영’

회사 위기 외면한 거액 배당금 논란에 “경영부진 책임전가” 비판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08 13: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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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그룹의 총수인 정몽원 회장이 핵심계열사 만도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을 희생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배당금을 챙겨 내부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만도판교중앙연구소 ⓒ스카이데일리
 
범현대家 그룹 중 한 곳인 한라그룹을 이끄는 정몽원 회장의 경영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전가한 채 정작 본인은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정 회장은 부진한 실적을 명분 삼아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거액의 배당금을 챙겨 내부 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만에 핵심계열사 대표이사 복귀한 한라그룹 수장…“넘어야 할 산 많다”
 
지난 2017년 10월 정몽원 회장은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만도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복귀했다. 5년 만에 만도 경영을 맡게 된 정 회장은 실적개선과 수익성확보 등을 목표로 삼았다. 만도의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었다. 만도는 한라그룹 영업이익의 70% 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중에 핵심 계열사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정 회장이 대표를 맡은 이후에도 만도는 주요 시장인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및 주요거래처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부진 등에 영향을 받아 실적이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 2017년 3분기에는 956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과 915억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온전히 경영을 도맡은 지난 2017년 4분기의 경우 매출 1조5101억원, 영업이익 635억원 등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3%, 영업이익은 42% 각각 감소했다. 심지어 당기순이익은 48.9% 가량 급감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역시 만도는 부진한 실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만도는 매출 5조6648억원, 영업이익 1974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정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인 지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35%나 줄었으며 영업이익률도 3.5%로 감소했다.
 
만도의 실적 부진은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진한 실적으로 주변의 우려를 샀던 전년 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만도는 올 1분기 매출 1조415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5.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9%나 감소했다. 올 2분기 역시 만도 실적은 매출 1조1636억원, 영업이익 518억원 등으로 전 분기 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땐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만도의 실적 부진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주요 거래처의 판매량이 급감한데다 중국 경쟁업체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도 만도의 실적 개선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규모 구조조정 칼 빼든 정몽원, 상표권 팔아 돈 번 지주사 통해 거액 배당금 눈총
 
복귀 이후에도 이렇다 할 경영성과를 이뤄내지 못한 정 회장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원 20% 감축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만도는 올 연말 계획했던 희망퇴직을 5개월 앞당겨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역성장을 하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하기 어려운 엄중한 위기다”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생산물량 감소로 인해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은 크게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 효율화 조치까지도 피하지 않기로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 정몽원 회장은 만도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막대한 상표권 이용료를 통해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라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정 회장의 결정에 만도 내부 직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만도 노조는 성명을 통해 “계속해서 감축이라는 싸움의 빌미를 살려가고 있는 작태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희망퇴직 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정 회장의 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기업 정상화를 이유로 창사 이래 최초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정작 뒤로는 자식의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로부터 거액의 배당금을 수령한 사실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정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라홀딩스 주식 253만5433주(24.31%), 한라 주식 663만563주(17.06%), 만도 주식 3310주(0.01%)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한라홀딩스는 매출8866억원, 영업이익 575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5%, 9.7% 하락한 실적이다. 만도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한라홀딩스는 부진한 실적에도 주당 배당금을 전년의 1350원에서 2000원으로 늘렸다. 덕분에 한라홀딩스 전체 지분의 23.38%(252만5233주)를 보유한 정 회장은 총 51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
 
한라홀딩스가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높은 상표권 사용료가 지목되고 있다.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상관없이 많은 상표권 사용료를 챙긴 덕분에 정 회장 또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는 시각이 한라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도 역시 지난해 한라홀딩스에 약 230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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