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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68>]-삼성카드

‘1등 DNA’ 모기업 명성 찬물 원기찬 중도교체설 솔솔

금융경력 부재 CEO 패착인가…실적압박·전략부재에 업계 2위 자리도 위태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0-07 12: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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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삼성카드에 불안감이 맴돌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면서 업계 1위 자리는 고사하고 2위 자리까지 위태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익성 악화를 타계할 만한 전략마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수장인 원기찬 사장을 둘러싼 자질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카드 본사가 위치한 삼성본관. ⓒ스카이데일리
 
삼성카드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장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을 둘러싼 자질론이 일고 있다. 삼성카드는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을 모기업으로 뒀음에도 실적과 수익성 등의 감소세가 장기화되면서 간신히 지키고 있는 업계 2위 자리마저 위태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말 3연임에 성공한 원 사장의 임기 중 중도교체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1위와 벌어지고 3위에 쫓기고…재계1위 모기업 명성 찬물 끼얹은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은 2013년 말부터 삼성카드를 진두지휘하며 지난해 말 3연임에 성공했다. 삼성카드 사장이 되기 전까지 줄곧 삼성전자에 몸담으며 경력을 쌓아왔다. 줄곧 인사 분야에 몸담아 온 삼성그룹 대표 인사통이다. 그는 처음 삼성카드 수장에 오를 당시 삼성전자에서 부사장 직위까지 오른 경력과 실력을 바탕으로 삼성카드의 안정적 성장과 혁신 등을 도모할 인물로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 사장에 대한 평가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삼성카드의 실적과 수익성 등이 하락세를 그리면서 업계 1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반대로 3위와의 차이는 좁혀졌다. 사업 자체에 대한 경험이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위기를 타계할 마땅한 대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하·금감원)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액) 1조7054억원, 영업이익 2433억원, 반기순이익 1920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영업수익 1조7326억원, 영업이익 2664억원, 반기순이익 1943억원 등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감소했으며 영업수익과 반기순이익 등도 감소세를 그렸다.
 
삼성카드의 하락세가 이번 상반기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으로 지목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영업수익 3조3542억원, 영업이익 4786억원, 당기순이익 3453억원 등을 기록하며 전년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2017년 실적은 3조9000억원, 영업이익 5056억원, 당기순이익 3867억원 등이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삼성카드의 수익성 또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5.08%로 전년 동기 5.47%에 비해 0.39%p 하락했다. 1분기 5.27%보다도 떨어졌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삼성카드의 실적·수익성 하락 현상은 경쟁업체들의 실적 상승 속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삼성카드를 추격하고 있는 업계 3위 현대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515억원, 반기순이익 1218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실적인 영업이익 973억원, 반기순이익 774억원 등에 비해 1.5배 이상 오른 수치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상승한 1조963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카드 이용실적에서도 경쟁사들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카드 신용카드 이용실적 총계는 29조2226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실적인 30조1028억원에 비해 적은 금액이다.
 
반면 삼성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KB국민은행과 현대카드의 지난 1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 총계는 각각 26조7167억원, 24조208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4조2035억원, 23조9487억원 등에 비해 소폭 올랐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지난 1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 합계 35조94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카드는 시장 점유율에서도 경쟁사들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신용카드이용실적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9.42%에서 지난해 4분기 18.18%, 올해 1분기 18.13%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삼성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KB국민카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5.61%에서 4분기 16.33%, 올해 1분기 16.58% 등으로 점점 상승하고 있다. 두 카드사 간의 이용실적 격차는 3.81%p에서 1.55%p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신용카드이용실적 기준 점유율은 21.98%에서 22.30%로 뛰었다. 삼성카드와 업계 1위 간 점유율 격차도 벌어진 셈이다.
 
알짜 수익원 현대카드에 내주며 암울해진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앞날도 캄캄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삼성카드가 위기를 타계할 만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은 주변의 우려를 더욱 키우는 대목으로 꼽힌다. 동시에 원 사장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KB국민카드와 함께 삼성카드를 추격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경우 신용카드이용실적 기준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5.45%에서 올해 1분기 15.02%로 줄었지만 향후 전망은 삼성카드와 정반대다.
 
대형할인점 코스트코와의 독점계약권이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18년간 유지해오던 대형할인점 코스트코와의 독점계약을 지난 5월 현대카드에 넘겨줬다. 코스트코와 독점계약을 맺는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해야 한다. 다만 코스트코의 매출규모, 이용고객 수, 성장추이 등을 고려했을 때 독점계약은 매력적인 수익창출원으로 분석된다.
 
코스트코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카드결제액은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코스트코의 매출규모는 지난 수년간 1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회원수는 200만명에 육박한다. 코스트코와 독점계약을 맺은 카드사는 꾸준한 수익 상승과 고객창출 효과 등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최근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된 점도 삼성카드에 압박으로 다가온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쳐질 경우 자산규모 기준으로 삼성카드를 단숨에 넘어설 수 있다. 상반기 기준 우리카드(9조5647억원)와 롯데카드(12조7917억원)의 합산 자산 규모는 22조3564억원이다. 삼성카드 자산규모인 22조1313억원을 상회한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자산규모는 30조5812억원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카드에 산적한 과제는 원 사장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임기 중 중도퇴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그룹 전반에 걸쳐 각종 악재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의 실적 뒷걸음질은 모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해당 분야에 경험이 많은 인물을 대신 투입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원 사장이 동종업계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는 점도 모기업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상반기 기준 원 사장은 삼성카드로부터 급여 4억8200만원, 상여 7억6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원 등으로 총 12조51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경쟁사 경영인이자 현대가(家)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로부터 상반기 12억2300만원을 지급받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5억5000만원을 연봉으로 지급받았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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