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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견제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윤 전 총장 대선 당선이 목적이라는 이른바 ‘대호(大虎)프로젝트’부터 ‘X파일’ 등에 이르기까지 근거 없는 억측으로 깎아내리기 바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호프로젝트는 물론 X파일까지 실체는 아직 드러난 게 없지만 여론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야권 차원에서의 공동 대응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尹 별칭과 지인 상호가 같아서 의심스럽다는 황당한 대호프로젝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 전 총장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대호프로젝트’ 의혹이 나돌았다. 윤 전 총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가 윤 전 총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각종 물밑작업을 벌인다는 내용이 의혹의 골자다. ‘대호’는 석 변호사가 대표인 대호법무법인 상호이자 윤 전 총장 별칭이기도 하다.
‘찌라시’ 수준으로 나돌던 대호프로젝트 의혹은 이른바 ‘추-윤 배틀’이 한창이던 시기에 공론화됐다. 추 전 장관은 3월 자신의 SNS에서 “윤석열의 절친으로 알려진 석 변호사가 대호법무법인 대표다. 대호는 윤 씨 별칭인데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로 알려진 대호프로젝트를 연상케 한다”며 석 변호사와 윤 전 총장 관계를 의심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도 비슷한 의혹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윤 총장 취임 직후부터 자기 사람 심기를 통한 검찰의 사조직화, 조국 전 장관 사퇴 요구 시비와 진짜 민주주의를 거론하는 검찰의 정치화 등을 통해 윤 총장 인지도는 보수야당 대권판도를 흔들 만큼 올랐다”고 말했다.
법무부 출입외국인정책본부장을 지낸 석 변호사은 엘시티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추 전 장관은 “석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으로 추천한 인물이다”며 국민의힘도 의혹에 끌어들였다. 그러나 이후 해당 의혹 중 진실로 규명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석 변호사는 지난 3월 “LH 사태가 절묘한 시기에 터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급기야 근거조차 없는 악의적 루머까지…사회 각계각층서 ‘병풍사건’ 재현 우려
대호프로젝트 의혹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근래에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악의적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 등을 통해 해당 의혹이 공론화되자 여권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호응에 나섰다.
대호프로젝트를 언급했던 추 전 장관은 2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X파일과 관련해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할 (윤 전 총장 일가) 수사, 검증을 공작이라고 몰아붙이니 X파일이 튀어나왔을 수 있다”며 “검찰, 언론, 정치권이 합작해서 국민 알 권리를 침해했는데 (윤 전 총장이) 대선으로 직행하니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여권 대선주자들도 가세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숨어 다니면서 선문답만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고 요구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얘기도 있긴 하다. 그런 게 돌아다니는 건 별로 상서로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비문계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합세했다. 그는 “요약된 (X파일) 비슷한 내용을 보긴 했다.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한 입장에서 윤 전 총장에게 조언한다면 어떤 의혹도 피할 수 없다”며 “제 경험으론 있는 사실을 다 인정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마치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발언했다.
한층 더 나아가 윤 전 총장 중도하차가 마치 기정사실화 된 것인양 하는 발언도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는 순간 정책은 없고 의혹에 대한 해명에 대해 질문을 계속 받을 것이다. 두들겨 맞는데 국민들이 볼 것이다”며 “사퇴 각이다.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악의적 루머가 나돌면서 윤 전 총장은 점차 수세에 몰리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전 총장, 이 지사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해당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32.4％, 이 지사는 28.4％ 등로 각각 집계됐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X파일 의혹이 나돈 가운데 전주 대비 5.6％p 급락한 반면 이 지사는 3.4％p 올랐다. 최근 4주간 추이로 보면 지난주에 13.0％p로 가장 크게 벌어졌던 격차는 일주일 만에 가장 좁혀졌다.
윤 전 총장은 X파일에 대해 “괴문서다”는 입장 외에 별다른 제스쳐를 취하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은 X파일 중 하나의 출처로 확인된 친여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이미지 타격은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16대 대선에 출마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는 훗날 허위로 드러난 아들 병역비리 의혹 하나 때문에 낙마한 바 있다.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대망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1야당의 조직력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이어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고독한 판단을 끝내야 정치를 하는데 그런 분이 없다. 현실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윤 전 총장 입당을 당부했다.
정치권이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용상 공정과상식회복을위한국민연합 상임대표는 “우리는 진영 우선의 논리, 좌우 갈등에서 벗어나 ‘나라와 겨레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따르기로 했다’며 목숨 바친 윤봉길 의사 정신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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