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北 해킹 더 있어…국가비상사태 선포‧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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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KAI 외 北 추정 해킹 더 있어…연평도 도발보다 심각”
파이어아이 등 해외 기관들도 “北 해킹 공격 사실” 입 모아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01 11:39:18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해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국가 사이버 테러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북한이 최근 우리 국방‧우주 분야에 대한 해킹을 전방위적으로 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가 사이버테러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이외 다른 국가 주요 기관도 해킹 당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구체적으로 “지난달 10일 국정원에 특정 사건의 북한 해킹 여부 확인을 요구했는데 국정원은 ‘그 사안은 아니지만, 유사 사례를 포착해 보안 조치했다’고 답했다”며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조선해양·KAI 사건 모두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거나 국정원 답변 이후 발생한 사고였음을 고려하면 또 다른 북한 해킹이 있었다는 말이 된다. 국정원은 훨씬 더 많은 해킹 사고를 알고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군수산업 해킹 배후로 북한 해커 조직 ‘킴수키(kimsuky)’를 지목했다. 그는 “(이들은)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원자력추진잠수함 등 핵심 기술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으며, KAI와 전산망이 연결된 미국 방산 업체들도 타겟으로 하고 있는 듯 하다”고 추정했다.

하 의원은 정부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범정부적인 총력 대응 체제로 전환할 것 △한미 사이버 안보 긴급회의를 개최해 공동 대응할 것 △국가 사이버 보안 실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고 박지원 국정원장을 경질할 것 △북한이 배후로 밝혀질 시 강력하고 구체적인 경고를 보낼 것 등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당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다”며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보다 더 심각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이버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FireEye)도 올해 6월 초부터 한국 국방‧우주 산업체에 대한 북한 사이버공격 활동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어아이는 사이버 공격 주체 중 하나로 북한 해커 조직인 ‘안다리엘(Andaridel)’을 꼽았다. 안다리엘은 지난 2019년 9월 미국 재무부에 의해 북한의 다른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와 ‘블루노로프’와 함께 특별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단체다.

KAI는 1일 입장자료를 내고 “해킹이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 지난달 28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KAI는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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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