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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의견거절, 한정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71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코스피와 코넥스 시장의 비적정 의견이 늘어났다. 또 4대 회계법인의 상장법인 감사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상장법인 2364개사에 대한 2020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71곳(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보다 6곳이 늘어난 수치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은 71곳 중 ‘한정’의견은 6곳으로 전년 대비 1곳이 줄었고, ‘의견거절’은 65곳으로 전년 대비 7곳이 증가했다. 비적정의견 사유는 감사범위제한 63곳, 계속기업 불확실성 32곳 순이었다. 한 기업의 비적정의견 사유가 여러 가지인 경우 중복해 계산한다.
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 ‘적정’비율은 2016년 99.0%에서 2017년 98.5%, 2018년 98.1%로 꾸준히 하락했다. 이는 新외감법 시행으로 감사인 책임이 강화돼 엄격한 감사환경이 조성된 데 따른 것으로 급격한 시장변화 없이 회계개혁이 안착되는 모습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코스닥 시장의 적정의견은 전년과 비슷한 반면, 유가증권·코넥스 시장의 적정의견 비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인 지정기업의 비적정 의견 비율은 7.2%로 자유수임 기업의 적정비율(1.0%)보다 6.2%p 높았다.
금감원은 “지정기업은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감사위험이 높은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적정의견 비율이 자유수임기업보다 현저히 낮았지만 2020년에는 그 차이가 감소했다”면서 “2020년부터 주기적지정이 본격 시행돼 비교적 재무상황이 우량하고 감사위험이 높지 않은 지정기업이 다수 포함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자산규모별로는 1000억원 미만 상장법인의 비적정의견 비율이 6.1%로 가장 높았고, 1000~5000억원 상장사는 1.2%, 5000억~2조원은 0.8%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통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비적정의견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전년 대비 380곳이 증가한 630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법인이 369곳으로 전년대비 350곳이나 급증했다. 감사인 변경 증가로 인해 전기 재무제표 수정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상장사는 전년보다 83곳이 늘어난 107곳이었다.
‘빅4’ 감사비중 31.0%… 전년比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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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
최근 5년간 4대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 이른바 ‘빅4’의 감사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누적 감소율은 16.3%p에 이른다.
지난해 ‘빅4’는 상장법인 2364사 중 734사(31.0%)를 감사해 전년 대비 7.2%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견 회계법인(5~10위)의 상장법인 감사 비중은 36.0%로 11.3%p 확대됐다. 이는 감사인등록제 시행에 따른 감사인 재편 과정에서 중·소형 상장법인의 ‘빅4’가 아닌 회계법인 선호 경향이 심화된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다.
한편 상장법인 시가총액은 2278조원으로 전년(1649조원) 대비 629조원(38.1%) 증가했는데, 빅4가 감사한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934조원(84.9%)으로 그 비중이 2.9%p 감소했다. 감사대상 상장법인의 시가총액 기준 빅4 비중은 최근 5년간 계속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빅4의 감사품질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빅4가 감사한 자산 2조원 이상 및 5000억~2조원 미만 대형 상장법인 비중은 각각 94.7%, 66.3%인 반면 자산 1000~5000억원과 1000억원 미만 중·소형 상장법인 비중은 각각 26.8% 및 13.8%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재무제표 신뢰성 및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해 시행된 주기적 지정제,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외감법 과징금 도입, 표준감사시간제 등 신규제도가 급격한 시장변화를 수반하지 않고 안착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에도 신규제도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해 회계개혁이 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사인등록제, 주기적지정제 등 시행에 따른 감사인 재편과정에서 중·소형 상장법인의 ‘Non-빅4’ 회계법인 선호 경향이 심화됐다”면서 “등록 회계법인의 감사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등록요건 준수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감사인 지정 시 감사품질요소 반영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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