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나생명보험(이하 하나생명) 수장인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이사를 둘러싼 자질론이 불거져 나와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생명의 실적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그 배경에 김 대표의 보험업 관련 전문성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아서다. 김 대표를 둘러싼 자질론은 그룹 핵심 인사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의 긴밀한 인연을 바탕으로 한 학연·지연 논란을 낳고 있어 사태의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생보업계 호황에도 하나생명 나홀로 역주행…실적부진에 재무건전성까지 적신호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나생명의 순이익 규모는 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수치다. 하나생명은 3분기 누적순익도 228억원에 그치며 ‘역성장 행진’을 지속했다. 하나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익은 257억원이다. 올해 하나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중 역성장을 기록한 곳은 하나생명이 유일하다.
하나생명과 달리 올해 생명보험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생보업계 ‘빅3’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1조164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71.6%나 확대된 규모다. 교보생명은 40% 증가한 6104억원, 한화생명은 42.7% 늘어난 2508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3분기에도 전년 대비 57.5% 증가한 10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사로 있는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도 실적이 상승했다. 신한라이프는 3분기 누적순익 40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한 금액이다. NH농협생명은 전년 대비 77.6%나 상승한 1142억원의 3분기 누적순익을 달성했다. 하나생명과 달리 각 금융그룹의 호실적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하나생명은 실적 부진을 겪는 탓에 건전선 지표도 악화됐다. 상반기 하나생명의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은 172.76%로 지난해 상반기 205.16%에서 32.4% 하락했다. 업계 평균인 272.92%에도 크게 모자란다.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실적과 관련해 하나생명 관계자는 “아직 회사의 덩치가 작은 만큼 현재의 실적이 아쉬울 수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방카슈랑스(은행판매 보험)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 모집에 힘쓰고 있고 자체 모바일앱 하나원큐라이프를 꾸준히 개선하는 등 고객들의 디지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라이프와 같이 타 생보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도 선택 가능한 경영전략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비전문가’ 김인석, 그룹 핵심 함영주와 얽힌 지연·학연 눈길
하나생명의 부진은 수장인 김인석 사장의 책임론을 낳고 있다. 취임 초기부터 전문성 부족에 따른 성과 부진 우려가 뒤따랐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김 사장을 둘러싼 자질론은 그룹 핵심 인사인 함영주 부회장과의 학연·지연 논란으로 이어져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김 사장은 보험업이 아닌 은행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1982년 외환은행에 입사하며 금융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하나생명 대표를 맡기까지 줄곤 은행에서 경력을 쌓았다. 하나생명 대표 선임 직전 해에도 그는 KEB하나은행 중앙영업2그룹장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김 사장 취임 초기부터 전문성 부족 및 낙하산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김 사장이 그룹 핵심 인사인 함 부회장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 사장은 함 부회장과 지연·학연으로 연결돼 있다. 충남에서 나고 자란 두 인물은 각각 강경상고-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지역 선후배이자 고교·대학 선후배로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경력도 비슷한 측면이 많다. 함 부회장은 2015년 KEB하나은행장에 오르기 전 대전영업본부장, 충청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2016~2017년에 세종충북영업본부장, 대전세종영업본부장 등으로 일했었다. 함 부회장이 KEB하나은행장으로 일하던 시절 김 사장은 기업사업본부장, 중앙영업2그룹장(부행장) 등으로 근무했다. 함 부회장이 은행장 직위를 내려놓은 이듬해 김 사장은 하나생명으로 이동했다.
함 부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위해 무던히 힘쓴 인물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함 부회장은 KEB하나은행장 첫 임기 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추진했다. 2019년엔 급여·인사·복지제도 통합까지 이끌어 냈다.
김 사장의 선임 배경과 관련해 하나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하나생명엔 은행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은행권 경험과 역량 등이 풍부한 김 사장이 하나생명 대표 적임자로 평가된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의 영업관련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대표 선임의 배경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이외의 내용에 대해선 따로 입장 전달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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