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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위기 상황서 승승장구하는 기업들(上-배달·밀키트)
‘집밥 혁신’ 배달·밀키트 스타트업, 코로나 시기 폭풍성장
지난해 음식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 25조7000억… 2년 사이 3배 늘어
신선식품 오늘식탁, 투자금 190억원 육박… 올 매출액 700억원 목표
예써, 집에서도 맛집 음식 즐길 수 있는 밀키트 배송 시스템 구축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25 00:07:00
전 세계 경제를 만 2년 동안 고통에 빠뜨렸던 코로나19 사태의 출구가 보이고 있다. 그동안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고 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노동시장도 위축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에서부터 소상공인, 개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제주체가 시련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승승장구하며 빛을 발하는 기업들이 여럿 존재한다. 스카이데일리는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를 ‘위기 상황에서 승승장구하는 기업들’로 정하고 거대 기업에서부터 스타트업까지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을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는 지난해 매출액(별도기준) 2조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504억원)보다 93.2%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5611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4배 수준으로 규모가 커졌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의 모습. [사진=뉴시스]
 
[특별취재팀=한원석 부장|임한상·윤승준 기자] 
배달중개 및 밀키트(Meal kit) 시장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창립한지 얼마 되지 않는 스타트업이 관련 산업을 이끄는 모양새다. 이들이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혁신적인 사업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기이자 기회였던 코로나19 시기에 요식업 스타트업이 어려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짚어봤다.
 
‘기회 속 위기’ 배민, 배달속도 높이며 경쟁서 한 발 앞서 나가
 
배달음식 시장이 매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5조6847억원으로 전년(17조3336억원) 대비 48.2%나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9조7328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특히 앱(App) 등 모바일 주문이 24조9882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97.3%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급증세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외부 활동·모임에 제약이 생기면서 식당에 가기보다는 집에서 음식을 시켜먹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배달 앱 3사의 지난달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3526만명에 달했다. 전 국민의 70% 가량이 배달앱을 사용한 셈이다.
 
‘배달음식 전성시대’를 이끈 주인공은 바로 스타트업이다. 배달의민족이 대표적인 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는 지난해 매출액(별도기준) 2조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504억원)보다 93.2% 증가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5611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덩치가 커졌다. 2011년 3월 자본금 3000만원으로 출발한 스타트업이 전염병 사태라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면서 창립 10년 만에 매출 2조원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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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일단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소비가 늘어 기회를 잡았지만 위기도 함께 다가왔다.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공격적인 전략으로 맞섰다. 작년 5월 자체배달 서비스 ‘배민1’을 도입해 ‘배달 속도’를 높인 것이다. 배민1은 한번 음식을 배달할 때 1건의 주문만 처리하는 단건배달 방식이다. △배민(단순 주문 중개) △배민1(자체배달) 등을 함께 운영하면서 업주 및 고객의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에도 경쟁력을 키워갔다. ‘퀵커머스’(소량의 생필품을 1시간 내 배송) 브랜드인 B마트 출범이 계기가 됐다. B마트는 30분에서 1시간 내 고객이 원하는 식품(간편식·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문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다. 2018년 11월 출시됐지만 코로나19 이후 빛을 발했다. B마트 매출로 분류되는 우아한형제들의 상품매출 규모는 지난해 421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8년 127억원 규모에서 2019년 511억원, 2020년 2187억원 등으로 매년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주효한 덕에 최근 배달 앱 수요 감소 속에서도 배달의민족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배달의민족의 MAU는 2070만명으로 1월(2072만명) 대비 0.1% 줄어드는데 그쳤다. 경쟁업체인 요기요(888만명)와 쿠팡이츠(568만명)가 같은 기간 1.8%, 13.7%씩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배달의민족의 시장점유율은 약 60%에 달할 정도로 지금도 굳건하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국내외 음식배달 시장에서 혁신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선도기업이자 아시아 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요구 변화와 시장 경쟁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늘식탁, 2017년부터 회·신선식품 버티컬커머스 운영
 
▲ 오늘식탁은 ‘오늘회’라는 수산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과 당일배송 ‘풀필먼트 서비스(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인 ‘오늘회 러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오늘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중소형 신선식품 스타트업들도 코로나19 시기에 덩치를 키우며 사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오늘식탁’을 꼽을 수 있다. 2017년 3월 설립된 오늘식탁은 ‘오늘회’라는 수산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특정 카테고리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과 당일배송 ‘풀필먼트 서비스(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인 ‘오늘회러쉬’를 운영하는 업체다.
 
김재현 오늘식탁 대표는 “오늘회 서비스는 2017년 3월부터 회라는 전형적인 오프라인 상품을 온라인화해 서비스했고, 독특한 스테디셀러 상품을 만들어내며 수산물 전체를 다루는 버티컬 서비스로 주목받았다”면서 “이후 신선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하루에 3번, 주문하면 3시간 내 배송해주는 퀵커머스로 변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오늘회러쉬는 상하기 쉬운 상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배송시스템에서 비롯됐다”고 운을 떼면서 “작은 스타트업이 물류투자를 할 수 없어 적은 고정비와 유연한 비용집행을 위해 미국기업인 ‘인스타카트’의 공유배송 모델을 벤치마킹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이것이 바로 오늘식탁의 큰 경쟁력으로 자리 잡게 됐다”면서 “일반인을 활용한 사륜차 당일배송 시스템으로 전국을 커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식탁은 그사이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오늘회의 누적 매출액은 작년 9월 기준 300억원으로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3월(50억원)보다 6배 로 발돋움했다. 이 기간 누적 회원 수는 52만명, MAU는 170만명에 달했다. 올해 매출 700억원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성장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하나벤처스, 케이티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유치한 누적 투자금만 189억원에 달할 정도다.
 
김재현 대표는 “코로나19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는 문화가 생기면서 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면서 “오늘회의 식재료를 주문하고 홈파티, 일상음식처럼 주문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원래 저희 목표는 수산을 특별한 TPO(시간·장소·상황) 음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시기와 맞물려 가속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비대면 업무를 하면서도 높은 커뮤니케이션 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 높아졌다”면서도 “회식문화나 대면중심 사내문화가 보편화돼 있는 기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유연하게 대처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귀띔했다.
 
오늘식탁은 4월 부산 오픈, 6월 충청 오픈 등을 기점으로 오늘회 서비스를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늘회에 상품공급 생산자 데이터베이스(DB)를 공격적으로 모은 뒤 이를 잘 엮어서 좋은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좋은 상품을 생산하고도 배송과정에서 품질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생산자 혹은 식품커머스 담당자에게 오늘회러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송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플랫폼화 해뒀다”면서 “신선식품 시장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는 초신선 퀵커머스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고 아무도 모으지 못했던 ‘생산자데이터-배송데이터-구매데이터’를 파이프라인 해 초신선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푸드투어, 맛집 음식 밀키트로 제작해 집에서 편리하게 이용
 
▲ 예써는 작년 5월 ‘푸드투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전국 매장의 음식을 비조리상태로 포장해 새벽배송 혹은 택배 배송하는 서비스다. 사진은 예써 서비스 모습. [사진제공=예써]
    
집에서 ‘맛집 탐방’을 즐길 수 있는 스타트업도 코로나19 시기에 주목받았다. 바로 외식 O2O플랫폼 예써(Yesir)다. 예써는 전국 음식점 데이터를 분석한 빅데이터 기반 푸드테크 플랫폼을 구축해 맛집 줄서기, 맛집추천, 식당예약, 음식주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년 5월에는 ‘푸드투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전국 매장의 음식을 비조리상태로 포장해 새벽배송 혹은 택배 배송하는 서비스다. 포장 방법, 음식 제작 등을 컨설팅해 제품을 같이 만든다.
 
또한 작년 10월 매장에 방문하기 전 미리 주문하거나 시간에 맞춰 포장 주문하는 ‘핸디오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달에는 ‘예써오더’ 서비스도 내놓았다. 종업원을 불러서 주문하던 시스템을 대신해 비대면으로 테이블에 설치한 태블릿을 통해 메뉴를 주문하는 서비스다.
 
정영환 예써 대표는 “코로나19 시기에 맞추기보다는 포스트코로나에 맞춰 사업전략을 수정했다”며 “코로나19가 수년 내에 끝날 것이어서 이후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야만 회사가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향후 비대면 소비로 이동하고 디지털 전환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에따라 온라인 줄서기뿐 아니라 핸디오더, 예써오더, 푸드투어 등과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 전국 1위 VAN사(부가가치통신사업자)와 업무협약을 통해 POS(판매시점 정보관리)를 연동해 기존 POS를 사용하는 매장이 예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VAN 대리점과의 공동영업을 통해 전국적인 영업망과 A/S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전후 달라진 점과 관련해서는 직원들 간 친밀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점심시간을 식당에서 다함께 해결했다. 그러다보니 식사 시간이 길어야 1시간 30분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밖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게 어려워져 사내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해 점심시간을 보냈다. 서둘러 먹을 필요가 없으니 여유로운 식사가 됐고 자연스레 대화의 시간도 늘어났다.
 
정 대표는 “코로나 이후 밖에서 식사하는 것이 어려워져 사내에서 배달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거나 예써 푸드투어에 입점한 맛집 밀키트를 만들어 먹었다”며 “식사메뉴가 간편하게 변경되면서 점심시간을 길게 보낼 수 있어 사내 직원들 간 친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같이 한강에서 산책하기도 하고 각자의 취미생활을 공유하며 자기개발에 더 집중하는 문화로 변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예써는 현재 서비스를 확장하는 시기어서 매출액이 크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이 예써의 성장성을 보고 YG-investment 및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18억원의 투자금액을 유치했다. 현재 새로운 POS 회사와 서비스 연동을 기획하면서 SI(전략적 투자자)로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현재까지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플랫폼을 만드는데 집중해왔다”며 “올해 안에 모든 서비스들을 출시하면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확보해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종 목표는 국내에서 제일 편리한 외식 토탈 솔루션으로 자리 잡는 것”이라며 “전국 매장에서 예써를 사용할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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