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코인’ 루나·테라 폭락 쇼크… 일주일 새 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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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와 연동 깨지는 ‘디페깅’ 지속 발생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12 15:39:07

▲ 최근 일주일 테라USD(UST) 시세 추이. [자료=코이마켓캡 캡처]

대표적인 한국산 암호화폐로 꼽히는 루나(LUNA)와 테라USD(UST)의 가치가 연일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안팎으로부터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의 가격은 12일 오전 9시 기준 1.1달러로, 전날 같은 시각 19달러에서 약 94% 떨어졌다. 5일 87달러대와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 97% 정도 폭락했다.

UST 가치는 10일 오전까지 0.99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오후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이날 0.68달러까지 내렸다. 11일 잠시 0.9달러대를 회복했으나 이날 0.3달러까지 폭락했다가 이날 9시 기준 다시 0.8달러대로 올라섰다

루나와 UST는 그간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해 있었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세계 8위에 올랐으나, 최근 일주일 새 30위권으로 주저앉았다. UST도 한때 스테이블 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암호화폐) 3위까지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다.

두 암호화폐는 글로벌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가 개발했다. 회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 발행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산으로 분류된다. 국내에는 테라폼랩스코리아를 세웠다.

이처럼 UST와 달러화 가치 연동이 깨지는 디페깅 현상이 계속 발생하자 전 세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루나와 UST 거래를 중지시키고 있다. 국내 거래소도 빗썸과 코빗이 10일 루나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다음날 업비트가 같은 결정을 내렸다.

기본적으로 루나는 UST 가치가 1달러를 유지하는 데 활용된다. UST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루나 공급량을 늘리고, 그 반대면 공급량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UST 가치를 유지시킨다. 그런데 그 연동이 깨진다면 암호화폐 시장의 기본 바탕인 투자자 신뢰를 얻기 어려워진다.

업비트 관계자는 “루나는 디지털 자산 LUNA의 통화량 조절 알고리즘을 통해 UST를 1달러 가치에 연동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라며 “현재 해당 연동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가 이를 직접 겨냥한 규제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머지않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의회가 스테이블 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며 “연말까지 통과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UST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그는 “테라USD로 알려진 스테이블 코인이 급락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위험도 빠르게 증가했으며, 이는 적절한 규제 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