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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원 종료

보안 문제 남기고 떠난 IE… “지속 이용시 개인정보 침해 우려”

신흥 웹 브라우저 등장에 퇴보한 IE… MS “6월15일부로 기술지원 종료”

‘기술 지원 중단=보안 지원 중단’… “악성코드 강제 다운로드 가능성”

과기정통부·KISA, “크롬·엣지 등 최신 버전 웹 브라우저로 전환해야”

기사입력 2022-06-30 00:07:00

▲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로고.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대표 인터넷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Internet Explorer)가 27년 만에 지원이 중단됐다. 그동안 느린 속도와 취약한 보안 등으로 경쟁 브라우저보다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아 기술지원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기술지원을 중단한다는 의미는 IE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이 아니라 보안 취약점이 발생해도 이와 관련한 패치(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IE의 퇴출이나 종식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다만 IE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경우 해킹 등 새로운 정보 탈취 시도로부터 사용자가 보호받을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환경이라고 할만 하다.
 
이에 보안 전문가들을 비롯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련 기관은 이용자들의 웹 브라우저 이용에 보안상 문제가 없도록 주의를 신신당부하며 새로운 버전의 웹 브라우저를 이용토록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의 대명사’ IE, 역사 속으로 사라질 듯… 지난 15일 기술지원 종료
 
IE는 1995년 MS의 윈도95의 추가 패키지로 처음 서비스된 이후 대다수 이용자들이 웹브라우저로 사용해왔다. 지금도 인터넷을 떠올리라 하면 알파벳 ‘e’를 휘감는 노란색 선으로 구성된 IE의 로고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꽤 많을 정도다. 실제로 2003년 우리나라에 PC가 보편화될 무렵부터는 IE의 점유율이 93%에 달했고,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구글의 ‘크롬’,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등 경쟁사의 신규 웹 브라우저가 등장하면서 점차 이용자들의 이탈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IE보다 우수한 데이터 처리속도와 더욱 안전한 보안체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택카운터에 따르면 90%대에 달했던 브라우저 점유율은 지난해 1월 10.74%까지 감소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1.59%로 일부 이용자들만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결국 MS는 이달 15일 IE에 대한 기술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MS의 IE 지원 종료는 사실 예고된 사항이었다. MS는 2016년 새로운 웹 브라우저 ‘IE 엣지’를 공개하며 IE의 새로운 기능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IE의 가장 최신 버전인 IE11의 지원 종료를 공지하면서 IE 엣지 사용을 적극 권고해 왔다. 다만 IE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MS는 엣지에서 기본 웹 환경을 IE처럼 설정할 수 있는 ‘IE모드’를 2029년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신규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엣지' [사진제공=마이크로소프트]
     
한편 유튜브, 넷플릭스 등 일부 기업에서는 IE의 접속을 아예 차단하기도 한다. IE를 통해 이들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이 웹사이트는 MS 엣지에서 더 잘 작동합니다’라고 안내한 뒤 자동으로 엣지 브라우저로 넘어간다.
 
MS 관계자는 “엣지는 기존 IE보다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할뿐 아니라 더 안전하다”며 “IE에서 이용하던 기능들도 엣지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며 엣지 사용을 적극 권고했다.
 
“새 브라우저 권고해도 잘 몰라서 못 해요”… 보안 사각지대 여전
 
윈도11 하위 운영체제(OS)에서는 IE가 여전히 실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IE를 계속 이용하는 것은 사이버 공격자들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는 꼴이다. MS가 IE에 대한 기술지원을 종료하겠다는 것은 보안 취약점을 통한 정보 탈취 시도가 발생해도 이에 대처할 만한 패치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미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IE에 대한 보안 지원이 끊기자 정부에서도 최근들어 대책마련에 나섰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IE 취약점을 악용한 악성코드 유포 및 해킹 위험 노출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KISA 내에 ‘IE 기술지원 종료 관련 보안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상황실에서는 관련 악성코드 유포를 집중 모니터링하는 한편 사이버 공격이 의심될 경우 통신사, 백신업체 등과 적극 협력해 대응키로 방침을 정했다.
 
또한 윈도 등 OS의 최신 보안패치 업데이트, 보안이 지원되는 신 버전의 웹브라우저(크롬·엣지·사파리·웨일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보호 행동수칙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IE에서만 이용 가능한 홈페이지들은 타 웹 브라우저로 조속히 전환할 수 있도록 권고 중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다루는데 미숙한 어르신이나 PC 조작이 서투른 사람들은 여전히 IE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IE를 이용한다는 한미숙(가명·56) 씨는 “인터넷으로 업무를 해야 할 때 아무런 의심 없이 바탕화면에 깔려있는 IE 브라우저를 사용해왔다”며 “(IE를 이용할 때) 최신 브라우저로 업데이트 하라고 안내가 뜨긴 하지만 적용하는 방법을 읽어 봐도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새로운 브라우저를 사용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크롬, 웨일 등 최신 브라우저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아들이 깔아놓은 대로 컴퓨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새로운 인터넷(브라우저)를 사용할 생각 자체를 해보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IE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보안 전문가들은 IE에 대한 보안 패치가 끊기면서 정보 탈취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안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IE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소 기업체 같은 경우 개발인력이 모자라 브라우저 최적화가 쉽사리 이뤄지지 않는 탓에 보안상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IE는 보안이 취약하다고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되던 브라우저여서 이용자가 IE를 이용하고 있을 때 해킹 등 정보탈취 시도들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업계의 한 전문가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능들을 이용해서 특정 취약 페이지에 접속하게 되면 이용자의 동의 없이 악성코드 등을 강제로 다운받게 할 수 있다”며 “이같은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Drive-by download)’ 공격 시도들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패치를 지원했으나 이제는 받지 못하는 상황이니 각별히 주의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신 버전의 웹브라우저들도 만능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별 누리랩 보안전략센터장은 “크롬, 엣지, 사파리와 같은 웹브라우저들도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패치가 꾸준히 지원되기 때문에 대처가 가능하므로 IE보다 비교적 안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찬 기자 / gc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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