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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이 고대 폼페이 유적에서 현대 피자의 조상으로 보이는 요리 그림을 발견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약 2000년 전 그려진 프레스코화는 피자의 발상지인 나폴리와 가까운 폼페이 고고학 공원의 레지오 9세 지역 발굴 중 빵집이 있던 집의 복도로 추정되는 벽에서 등장했다.
이 그림에는 은쟁반 위에 둥근 포카치아 빵과 석류와 대추를 포함한 다양한 과일을 담은 모습이 묘사돼 있다. 이 중 필수 재료인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는 없었지만 파인애플처럼 보이는 과일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파인애플을 접한 첫 유럽인은 1493년 과달루페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여서 다른 과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빵이 향신료나 고대 로마인들이 먹었던 허브 치즈인 모레툼으로 양념을 냈다고 말한다. 빵 옆에는 포도주 한 잔과 말린 과일, 대추, 석류 및 노란 알부투스 화환이 놓여 있다.
정물화는 그리스의 환대 의식인 크세니아(xenia)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쟁반은 헬레니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의 일부로 손님에게 제공되는 선물을 나타냈다. 이러한 이미지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모두 사라진 고대 폼페이와 인근 헤르쿨라네움의 집에 널리 퍼져 있었다.
포카치아 빵이 그려진 프레스코화를 발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브리엘 주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 공원 관장은 “프레스코화가 검소하고 소박한 식사와 은쟁반의 사치와 예술적·문학적 표현의 세련미 사이의 대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남부 이탈리아의 저렴한 요리로 탄생해 이제 세계를 정복하고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맛볼 수 있는 피자가 어떻게 생각나지 않을 수 있겠어요”라고 반문했다.
겐나로 상기울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폼페이는 놀라움을 멈추게 두지 않는다”면서 “항상 새로운 보물을 드러내는 보물 상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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