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전성 악화 우려 등 부담 요인은 여전하지만 실적 안정성, 주주환원 강화 등을 통해 하반기에 은행주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5일, 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46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4조4824억 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주별로 KB금융이 1조3428억 원을 올리며 2분기에도 ‘리딩금융’ 지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신한금융지주(1조2660억 원)·하나금융지주(9668억 원)·우리금융지주(8883억 원) 순이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상승폭이 크다. 4대 금융지주는 1분기에 합산 순이익 4조9696억 원을 거뒀다. 이를 합치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433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상반기(9조1545억 원) 대비 3.0% 많을 뿐 아니라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 연간 순이익(15조8506억 원)과 비교해서도 60%를 넘어선다.
‘실적 잔치’와 다르게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최근 한 달간(6월22일~7월21일) 0.6%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0.6%)을 1.2%p 밑도는 수치다. 연초 이후로도 코스피가 16.7% 오를 때 KRX 은행 지수는 0.4% 떨어졌다.
지주별로 보면 한 달간 KB금융만 보합세(1.8%)를 보였을 뿐 하나금융지주(-3.6%)·신한지주(-2.3%)·우리금융지주(-2.4%)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은행주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JP모건체이스(11.0%)·뱅크오브아메리카(14.4%)·모건스탠리(11.3%)·골드만삭스(10.1%) 등은 실적 호재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이자마진(NIM)의 예상보다 빠른 하락, 연체율 상승, 경쟁 촉진에 따른 마진 하락 우려 등이 투자 심리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새마을금고 사태가 촉발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증권·캐피탈 자회사의 충당금 부담 확대 등도 악재로 다가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NIM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가계대출 수준과 높아진 대출금리 등을 감안할 때 대출 성장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하기 시작한 연체율은 2분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출자산의 건전성 관련 불확실성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려 요인들이 주가에 다소 과하게 반영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연체율은 가계 신용대출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 수준은 높지 않고 가계 연체율은 갈수록 둔화될 것이다”며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도 지속적으로 유의해야 할 요인이지만 은행계 금융지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실적 안정성, 주주환원 강화 등이 은행주 회복에 최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2분기 실적의 방어를 통한 연간 이익 개선 가시화와 분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환원 강화 정책 지속이 확인될 경우 현재의 과도한 밸류에이션 할인은 연말로 갈수록 완화될 수 있다”며 “은행주 중 이익 안정성 및 주주환원 정책 가시성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금융지주에 초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도 “양호한 이익과 주주환원율 확대,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만 상승했다”며 “KB금융과 신한지주는 6.3~7.1%,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9.4~10.2%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므로 불확실성 요인보다 가시성 높은 실적과 배당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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