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종목 변경이 20여일 다가오면서 편입 예상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의 매수가 늘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최근 3년간 신규 편입 종목은 발표 20일 전부터 당일까지 평균 9% 뛰었다. 증권가는 에코프로·한화오션·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새롭게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지수 사업자인 MSCI는 내달 11일 8월 분기 리뷰를 통해 ‘MSCI 한국 지수’ 편출입 종목을 발표한다. 종목교체(리밸런싱) 적용일은 내달 31일이다. MSCI는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1년에 4차례(2·5·8·11월) 세계 지수 종목을 각각 변경한다. ‘MSCI 한국 지수’에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102곳이 포함돼 있다.
시장에서 MSCI 지수 편입 종목에 주목하는 이유는 편입 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입 종목에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자금이 유입된다. 한국이 포함된 MSCI 신흥국(EM) 지수의 유효 추종자금은 4000억 달러(약 516조 원) 수준이다. 유동시가총액이 3조 원이면 2000억 원 정도 수급이 발생하는 편이다.
편입 효과는 실제로 크다. 올해 5월 MSCI 지수로 편입된 코스모신소재·한화에어로스페이스·KT·포스코인터내셔널 4곳은 지수 변경일(5월31일)부터 21일까지 두 달간 평균 20.1% 올랐다. 이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상승폭이 68.8%로 가장 컸다. 반면 당시 편출된 롯데쇼핑·에스디바이오센서·에스원·제일기획 4곳은 이 기간 모두 하락하며 평균 9.7% 주저앉았다.
편입 예상 종목을 매수하고 발표 당일 매도하는 경우에도 수익률이 높았다. 2020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된 30곳의 주가는 발표 20일 전(휴일은 직전 거래일)부터 당일까지 평균 8.5% 상승했다. 30곳 중 19곳이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2021년 편입된 SK바이오사이언스·HMM의 수익률은 해당 기간 81.3%, 41.0%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기 변경에서 에코프로·한화오션·JYP엔터 3곳이 신규 편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1일 기준 에코프로(30조4354억 원)·한화오션(9조5424억 원)·JYP엔터(4조7105억 원)의 시가총액은 추정 편입 컷오프(시가총액 기준점) 4조400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황제주’에 오른 에코프로는 편입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직전 분기에 급등 종목으로 분류돼 편입이 불발됐지만 급등 여부에 해당하는 기간은 최장 60거래일이라서 이번 분기에는 편입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화오션·JYP엔터의 편입 확률도 높은 편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이 편입 기준점을 크게 상회하므로 편입이 확실시 된다”며 “한화오션도 시가총액 약 10조 원, 유동시가총액 2조 원으로 편입이 무난하고 JYP엔터는 시가총액 규모가 편입 기준점 대비 소폭씩 계속 상회하는 것으로 판단돼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들 모두 이익 증가 금액이 최근 트렌드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에코프로·JYP엔터는 최근 4년간 이익 우상향 흐름을, 한화오션은 작년까지 이익 흐름이 우하향 했으나 올 1분기 턴어라운드를 거뒀다”고 말했다.
다만 MSCI 지수 리밸런싱이 편입 예상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신탁·사모펀드)이 편입 예상 종목을 빠르게 매수해 MSCI 편입 이슈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은 “MSCI 리밸런싱 관련 수급이 편입 예상 종목 주가에 유의한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다”며 “해당 종목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에 유지되고 있고 지수 편입 재료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편입 종목 내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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