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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다큐 열풍… 與野 '영화 정치' 불붙나
尹대통령·한동훈 등 잇단 호평… 총선 표심에 변수로 작용할 듯
'건국전쟁' '기적의 시작' VS '서울의 봄'… 첨예한 역사관 대결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14 17:44:40
 
김덕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이 14일 오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은 38만여 명으로 40만 돌파가 코앞이다. 22일 CGV 재개봉될 ‘기적의 시작’(권순도 감독) 역시 흥행 도약이 예상된다. 작년 10월 나온 ‘기적의 시작’은 전국 시민단체·교회 상영회를 거듭하며 입소문을 타 왔다. 
 
 
동일한 주제, 같으면서 다른 전개 방식의 두 다큐를 다 챙겨볼 필요가 있다. 우선 ‘건국전쟁’ 흥행이 다큐로서 이례적인 성적이자 월등히 우월한 제작 여건을 누린 ‘길위에 김대중’을 압도한 점 또한 눈길을 끈다. 조우석 평론가는 ‘건국전쟁’을 “우파 시민들의 쌈짓돈으로 만든 영화”라고 표현했다. 
 
영화 ‘서울의봄’과 현대사 해석을 둘러싼 대결도 예상된다. 픽션(허구)를 자처하는 ‘서울의봄’이지만 1300만 관객 대다수가 역사다큐로 받아들이고 있음이 무수한 댓글과 감상평에 드러난다. ‘서울의봄’은 1979년 12월12일의 사실관계와 전후 맥락을 무시한 채 이날 벌어진 일을 ‘전두환 중심의 신군부 쿠데타’로 단죄한 시각에서 만들어졌다.
 
‘서울의봄’과 같은 현대사 인식에 기반한 ‘길위에 김대중’, 그리고 ‘건국전쟁’ ‘기적의시작’이 어떤 흥행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4월 총선에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뜻밖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건국전쟁’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기회”로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봉 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참모들과 함께 ‘건국전쟁’을 관람한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민국 건국 과정과 그 중심에 서 있던 이승만 대통령의 진실을 담아낸 작품”이라며 호평했다. “건국시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각자가 방향을 잡았고 6·25전쟁으로 나라가 망할 뻔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런 나라를 잘 지켜서 자유와 번영의 나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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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2022년 9월 방미 당시 뉴욕의 동포만찬간담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족 선각자들이 뉴욕을 기반으로 국권회복을 위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고 짚었으며 작년 11월 개인 명의로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500만 원을 기부했다.
 
여권에서 ‘건국전쟁’ 관람 후기·인증 릴레이 중인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여의도의 한 영화관을 찾아 관람을 마쳤다. 취재진 질문에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중남미국가 전반의 근본적 문제로 ‘농지개혁 불철저’를 꼽았고 대한민국을 부러워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주-소작 관계를 타파할 농지개혁 없이 산업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작년 7월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 연사로 참석했을 때도 이승만정부의 농지개혁을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가장 결정적 장면 중 하나”로 꼽았다. ‘건국전쟁’에 삽입된 대목이다. 농지개혁은 6.25전쟁 발발 몇개월 전 완결됐으며 이로써 내땅을 가지게 된 농민들이 공산당에 넘어가지 않았던 것도 중요하다.
 
조우석 평론가는 대통령을 비롯한 당정 인사들이 ‘건국전쟁’을 보러 영화관에 나타날 때의 효과를 짚었다. 또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서 ‘김대중 정신’을 찬양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남 양산 시내 영화관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모습이 공개된 것 등을 ‘민주당으로 똘똘 뭉치라는 일종의 신호’로 해석했다.
 
한편 영화관 즉석 인터뷰의 한 위원장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86 청산론’은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 논리”라고 비판한 데 대해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봉투 돌리고 룸살롱에서 쌍욕을 하냐”며 “독립운동가를 모욕한 표현이다. 운동권 특권세력은 독립운동가들과 비교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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