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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 대다수가 비명계” 공천학살 의혹 파문
“20% 31명 중 28명이 비명” 정치권 소문 파다
김영주·박용진·윤영찬·송갑석 등 폭로 잇따라
지도부 부인에도 “이재명 2선 후퇴” 요구 고조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1 13:56:2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평가하위 20% 대상자 31명 중 28명이 비명계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상자들의 ‘커밍아웃’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20%에 속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총선 불출마 요구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호남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으로부터 하위 20% 대상자임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김영주 국회 부의장 및 박용진·윤영찬 의원에 이어서 나온 네 번째 폭로다. 계파색이 옅은 김 부의장을 빼고는 모두 비명계다. 송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에서 비명계 몫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냈으나 지난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후폭풍으로 사퇴했다.
 
송 의원은 라디오에서 “어제(20일) 오후 통보받았다. 점심 지나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전화했다”며 “다행이라고 해야 될지 고맙다고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하위) 11%에서 20%구간이다(고 임 위원장이 통보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회가 국회의원을 상대로 주는 유일한 상이 의정대상이다. 의장대상은 지금까지 세 차례 수여됐는데 국회의원 300명 중 3회 모두 의정대상을 탄 사람은 저까지 단 두 명”이라며 “국회에서 인정하는 300분의 2에 든 사람이 민주당에선 하위 20%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사실 개인에게 굉장히 치욕스런 일인데 이례적으로 그걸 스스로 공개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저는 경선에 참여할 것이다. 당원·유권자 여러분께 직접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같은 날 윤영찬 의원은 친명계에 의한 공천학살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공관위 구성 자체가 친명 일색으로 돼 있지 않나”라며 “그분들이 의원들을 보는 기준 등은 사실 친명이냐 비명이냐 쪽으로 구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부의장도 19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저는 친명도 반명도 아니다.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공천에서 떨어뜨리려는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하위 20% 31명 중 28명이 비명계이고 하위 10%에는 친명 핵심 의원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누구를 타깃으로 어떤 의도·목적을 갖고 점수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비명 공천학살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원외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 의원 지역구에 누구를 보낼 거라는 소문이 파다한데 아니나 다를까 하위 20%에 들어갔다. 그럼 찍고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비명계 집단행동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2선 후퇴 목소리가 재차 거세지고 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불출마 촉구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수석은 “2선 후퇴는 생각도 없는 것 같은데 총선 불출마 카드가 남았다”며 “지도부가 자신들부터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이게 사천이 아니고 공천이구나’라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이 대표의 용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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