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가 보수적인 유통업계에서 후배가 선배를 가르치는 ‘리버스 멘토링’ 등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격변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에 ‘리버스 멘토링’ 제도를 도입했다.
리버스 멘토링은 기존 멘토링과 달리 젊은 직원들이 임원을 대상으로 업무 현장 실무 경험을 전하고 조언하는 역발상 소통을 통해 내부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고 혁신 성장을 위한 실마리를 얻으려는 시도다.
지난해 말 취임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MZ 직원들의 젊은 감각이 조직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경영 철학에 따라 이처럼 내부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외부 전문가보다 현장을 잘 아는 직원들의 실무 경험이 더 가치 있다는 판단 아래 매달 점장 회의 직후 리버스 멘토링을 진행하기로 했고 이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해 모든 직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유통 대기업이 이처럼 변화에 나선 것은 소비 지형이 MZ세대 중심으로 격변하고 있기 때문인데 주요 소비층인 MZ세대 공략을 위해서는 ‘탑다운’ 식 기획보다 MZ를 가장 잘 아는 같은 세대 전략이 절실해진 탓으로 보인다.
롯데쇼핑도 MZ 직원들 의견을 현장에 반영하기 위해 김상현 부회장이 직접 ‘Let's 샘물’이라는 임직원 소통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김 부회장 영어 이름인 ‘샘’에서 따와 ‘샘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의미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김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얘기를 나누는 소통 행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파트너 보드’를 운영했다. 대리급·과장급 직원으로 구성된 파트너 보드는 매달 한차례 정례 회의를 열고 전국 매장을 돌며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삼성전자·우아한형제들 등 타사의 기업문화 담당자들과 소통해 신세계에 적용할만한 조직문화를 검토하고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파트너 보드 프로그램이 지난해 부서별 이해도를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는 등 성과를 낸 만큼 올해 2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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