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2억 달러(약 2632억 원)를 들여 한국에 물류센터를 확보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한국 시장 공략에 갑작스런 속도를 내기 시작한 알리익스프레스를 두고 국내 내수를 넘어 글로벌 관점의 투자 전략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유통·물류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부터 인천국제공항을 글로벌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가까운 중국 웨이하이나 옌타이 물류센터에서 배로 한국까지 물품을 운송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항공기로 미국·유럽 등으로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공항이 처리한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은 개항 이래 역대 최대치인 9만8560t(톤)으로 전년보다 43.1%나 증가했다.
화물 출발지는 99.6%가 중국이었다. 웨이하이를 포함한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출발하는 전자상거래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해당 화물은 대부분 북미(47%)와 유럽(31%)으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중국 이커머스가 인천공항을 선호하는 것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전 세계 183개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물류센터까지 구축해 웨이하이 등과 연계한다면 물류 효율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중국에서 한국까지 배로 1∼2일, 인천에서 항공기로 전 세계 주요 지역까지 하루 정도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지구촌 어디든 최종 목적지까지 늦어도 닷새 안에 배송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뒤늦은 알리익스프레스의 행보를 두고 글로벌 판매망을 결합해 K-푸드 수출 플랫폼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거론된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베뉴)에 유수의 식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내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중국계 이커머스가 실제 한국을 글로벌 물류 전초기지로 삼는다면 막대한 직구·역직구 물량을 고려할 때 국내 물류 인프라가 이들에게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투자에 대한 의도가 있었다면 이커머스 시장 진출 초기인 2018부터 2019년 사이에 대규모 물류 투자를 단행했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 쇼핑 연 성장률이 10%를 웃돌았고 당시에는 쿠팡도 시장지배 사업자로 부상 전이라 시장 진입 장벽 역시 낮았기 때문이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