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1-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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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반군 아덴 진격… '홍해 숨통' 끊기나
예멘 함락 시 국제 공인 예멘 정부 근거지 상실 우려
미국·이란 휴전 협상 진전 소식에 국제유가 전일 대비 7% 하락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1-03 11:01:32
▲ 후티 반군이 아덴에 근접하면 글로벌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우디를 공격하던 후티 반군이 예멘 임시수도 아덴에서 불과 80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다. 후티 반군이 예멘을 장악하면 중동 석유를 실어나르던 홍해가 막혀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친이란 후티 반군이 예멘 남부 항구도시인 아덴 근처까지 진입했다고 3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덴이 함락될 경우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아덴은 현재 국제 공인 예멘 정부의 임시 수도다. 또한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주요 도시들을 장악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까지 손에 넣은 상황에서 예멘까지 후티 반군의 손에 들어간다면 예멘 정부는 근거지를 잃게 된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예멘 대통령궁과 아덴 공항 등을 타격했으며 최근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아덴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인 투르 알바하에서는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이 아덴을 함락할 경우 예멘 정부가 무너지는 것과 동시에 후티 반군이 글로벌 경제를 더 강력하게 장악할 수 있다.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예멘 해안선 전체에 정밀 유도 미사일이나 해안 포대 등을 배치해 통제권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티 반군은 인도양에서 수에즈 운하로 진입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글로벌 물동량의 12%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며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8%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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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은 정치적·국제적 제재에 대항하기 위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인질로 잡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후티 반군이 아덴을 장악할 경우 국제유가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올해 7월 후티 반군이 해상 봉쇄를 선언했을 때나 9월 초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에 최대 규모의 격전이 일어났을 때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할 경우 상선들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루트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기업들의 운송비 부담이 커지고 수입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
 
한편 후티 반군이 아덴을 공격하고 있음에도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약 7% 하락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최고지도자가 정부에 협상 권한을 부여했다”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정부에 권한을 위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를 시도하는 것은 미국·이란 전쟁에서 이란 측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인 만큼 미국·이란 전쟁이 휴전 합의에 성공한다면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위협 수위 또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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