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한국과 아세안 11개국 등 인적자원 정책 담당자들이 서울에 결집했다. 급변하는 일자리 환경 속에서 사람 중심의 직업훈련 및 인재 양성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세계은행(WB)이 3일부터 4일까지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 강남에서 ‘제14차 아세안+3 인적자원개발(HRD) 포럼’을 공동 개최한다.
아세안+3 HRD 포럼은 지역 내 인적자원개발 정책을 공유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연례 회의체다. 2013년 출범해 올해로 14회째다. 포럼에는 동티모르·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세안 11개국과 한·중·일 3개국 정책 담당자, 세계은행, 아세안 사무국,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주제는 ‘직무역량에서 일자리로: 아세안+3 지역 AI 맞춤형 인재 양성’으로, 급변하는 산업 지형에 대응한 국가별 정책 공유와 역내 인적자원 협력안이 집중 논의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세계은행 타라 베테일(Tara Béteille) 수석 경제학자는 아세안 지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별 AI 대응 준비 단계와 시사점을 공유했다.
이어 한국 사례 세션에서는 국내 핵심 직업능력 개발 사업이 조명됐다. 편도인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이 연단에 서 국민 전반의 AI 활용 역량을 다지는 ‘AI+ 역량 UP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노동시장의 진입·활동·전환기별 맞춤형 훈련 체계를 구축, 5년간 100만 명 이상 AI 인재 양성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현업 엔지니어 1만 명 양성을 목표로 훈련비 전액과 수당을 지급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 AI 캠퍼스 프로그램’의 운용 성과도 함께 공유됐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편과 ‘직무능력은행’ 성과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발표에 나선 최용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직무능력기획부장은 디지털·AI 환경에 맞춘 NCS 개발 사례와 개인의 디지털 직무역량을 공식 증명하는 직무능력은행 시스템의 구축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포럼은 단순 사례 발표를 넘어 회원국이 자국 여건에 맞는 정책을 직접 설계하는 실습 세션을 도입해 실효성을 더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네시아다. 기존 공공 AI 훈련이 2개 직종에 불과한 데다 수준별 단계 구분조차 없었다. 포럼 기간을 통해 인도네시아 정책 담당자들은 한국 및 세계은행 전문가들과의 컨설팅·토론을 거쳐 훈련 직종을 세분화하고 초급부터 고급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훈련 체계를 구상하는 등 체계적인 AI 훈련 정책 틀을 새롭게 마련하게 됐다.
정부와 유관 기관은 포럼을 계기로 아세안과의 포용적 HRD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손필훈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은 “사람 중심의 AI 시대를 열기 위한 직업훈련 정책이 국제사회의 화두”라며 “아세안과 협력해 취약계층 지원과 AI 시대 필요한 정책 개발 플랫폼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도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산업 변화의 충격은 개발도상국 저임금 노동자에게 더 클 수 있다”라며 “아세안 노동자의 역량 강화(업스킬링·리스킬링)를 위한 직업능력개발 서비스 체계 구축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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