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50년 간 연구해 온 미국 전문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으며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김정은의 연평도·백령도 북쪽 국경선 설정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은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남쪽 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영토·영공·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이라고 말했다.
칼린 연구원은 이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김정은은 서해를 구체적으로 지칭했으며 다음 회의에서 이 사안을 논의하고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1월 회의 후 통상 9월이나 10월에 회의가 열린다. 이는 3∼4개월의 유예 기간(grace)이 있다는 의미로, 이때 상황이 진짜로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은 1월에 동해 쪽에서 미사일 발사를 참관했으나 서해 쪽 군 관계자들이 와서 보게 했다”라면서 “김정은은 계속 전쟁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해상에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칼린 연구원은 “한국 사람들은 북한이 서해에 있는 섬을 점령하는 것을 작은 일처럼 말하는 데 그것은 전쟁 행위”라면서 “만약 그가 서해상의 섬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새 국경을 정의하고 북한 영토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벼랑 끝에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정은의 지난해 연말 대사변 발언에 대해 “대사변(great event)은 대혁명 사건으로, 무력에 의한 한반도 통일”이라면서 김정은은 3월에 대부분을 인민군 및 군 훈련에 시간을 썼는데 이런 것의 하나하나는 전쟁 준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선 “푸틴은 3~4월에는 해야 할 다른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는 곧 (푸틴의) 방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린 연구원은 푸틴이 방북 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북·러 간 새 조약을 체결할 가능성이라며 “상호 (군사) 지원 요소가 있었던 1961년 (조선·소련 우호) 조약에 얼마나 근접할 것인지가 우려 사항”이라고 짚었다. 만약 북·러 간 새 조약에 그런 내용이 포함된다면 동북아 상황이 심각하게 변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앞서 칼린 연구원은 이 달 초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북한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나’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 “1950년 6월 이후 북한 지도자가 전쟁을 결정했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라며 “전쟁에 대한 전략적 결정은 2023년 3월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칼린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김정은은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길 희망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미국이 혼란에 빠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북한이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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