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중국 거대 이커머스 업체의 초저가 공세와 공격적 투자에 따른 중국발 해외 직구 수입이 폭증하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 등 부담이 커지고 직구 수요가 높아지며 국내 플랫폼을 비롯한 소상공인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더욱이 C커머스는 관세·부가가치세·KC인증·유지비 문제 등 국내 소상공인이 지는 의무와 부담에서 벗어나 있어 역차별 문제가 빚어진 가운데 ‘중국 플랫폼을 통하는 해외 직구 국내 유통업계에 이르는 위협’ 편은 소비자 보호와 국내 기업 역차별 해소 등을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유해물질 초과’·‘발암물질 검출’·‘함량 부정확’·‘마약 밀반입’ 등 논란이 지속된 중국 직구.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으로부터 시작된 중국발 습격은 국내시장을 무차별 폭격했다. 학계는 이를 두고 ‘철저한 사전학습형’이자 ‘준비된 장기전’이라며 입을 모았다. 이러한 C커머스의 국내시장 진출로 유통·제조업은 위기에 직면했다.
C커머스가 국내시장으로 자연스러운 진출에 성공한 데는 시장 변혁이라는 역동적인 배경도 한몫했다. 실제로 C커머스는 한국 진출 오래전부터 대규모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뒤 국내시장을 분석하고 수익 창출 시점을 예측하는 등의 강수를 뒀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글로벌 기업이 한국형 기업이 밀집된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뛰어든 글로벌 기업 대다수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채 시장 철수 수순을 밟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 글로벌 기업의 철수 이력이 있는 한국 시장에서 C커머스는 유일하게 사업 성공을 이룩했다.
C커머스는 우선 국내시장 진출 전 테스트 모델 및 중·장기 계획을 설립했다. 한국 진출 극초반 사업의 단기적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한국 환경이 익숙하거나 잘 알고 있는 한국 출신 MD를 포섭했으며 한국 판매자 유치를 늘리며 국내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국내시장은 변혁의 과정을 겪었다. 유통업계의 초반 경쟁 구도는 전통시장과 중·소형마트 그리고 대형마트의 양대 산맥 간 경쟁이 활발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가세하면서는 영업 중단과 강력한 이동 제한이나 엄격한 격리 조치 시행으로 1인 구성 가구에 최적화된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구조가 기울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추이’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15~20%가량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구체적으로 2022년에는 신장률이 14.5% 성장해 거래액 규모는 211조 8600억 원 2023년은 8.3% 신장해 227조 3470억 원을 기록하며 온라인 유통은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기업공개·자금조달 등에 대형마트가 어려움을 겪으며 온라인쇼핑이 각종 비용 발생 저감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양상 구도는 오프라인(대형마트·SSM·편의점·백화점·전통시장)과 온라인시장(이커머스) 대결로 재편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역직구 수요 감소에 역직구시장은 줄어든 반면 직구 시장이 대폭 증가하며 직구에 대한 수요가 불붙게 됐다.
통계청 자료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 및 구매액 추이’에 따르면 2023년의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6.9% 증가했다. 동 기관에서 실시한 ‘해외직구 구매액 국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이 3조2873억 원으로 전체 점유율 가운데 48.7%를 차지했고 미국·EU·영국·일본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이 가운데 한국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 기업도 있다. 중국 선두 그룹 알리익스프레스를 이끄는 알리바바그룹은 3월14일 한국에 3년간 1조5000억 원 투자를 발표했다.
이로서 알리바바그룹은 2632억 원을 투자해 국내에 5만400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 건립·한국 판매자의 글로벌 판매를 돕기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역직구) 지원 소비자 보호·가품 차단 대책 등을 망라하기 위한 1천억 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 구축 및 관련법 따른 개인정보 처리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유통 전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렇듯 C커머스가 국내로 진출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세력 확장을 위해 C커머스가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도 대처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국내 상황에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C커머스의 진입으로 의류패션·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국내 플랫폼과 제조업에 위협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이러한 탄탄한 전력을 뒷받침해 한국 시장 진출을 감행한 C커머스와 달리 국내시장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
우선 C커머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해도 실질적 구제 장치가 전혀 없는 상태다. 중국 해외 직구가 늘며 제품 환불과 소비자 민원도 많이 증가했지만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서는 가품·위해상품·과장광고·개인정보 유출 등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알리익스프레스 소비자 불만 건수는 456건으로 지난해 대비 5배 증가했다. 특히 중국 직구플랫폼의 본사가 중국에 있고 한국 내 소비자 민원 등을 처리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마련돼 있지 않아 반품 등이 요청되면 시간이 오래 걸려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의 높은 경쟁력과 치열한 시장경쟁 구조·물류배송 등의 진입장벽이 존재해 C커머스가 기존 세력을 뚫고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성장할지는 지켜볼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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